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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07 03:22:42
Name 꼭두각시서커
Subject 임요환의 불가사의... 1

임요환이 강하다는 것에는 모두들 한결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임요환이 왜 강한지 아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 의견은 여러가지로 갈릴 것 같다.

엄청나게 빠른 손, 많은 연습량. 좋은 전략. 상황판단

이런 것들이 임요환의 강력함을 대표하는 요소들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게 정말 임요환인가?
저것은 임요환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긴하지만 왠지 충분조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1년전이면 모를까. 요즘 프로게이머치고 손느린 프로게이머는 아무도 없고 연습안하는 역시 없고 전략 안짜오는 사람 없다. 그리고 좋은 상황판단으로 경기를 뒤집는 사람 역시 요즘엔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시 임요환은 뭔가 납득이 가지않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상하게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운'과 상황판단은 다르다. 상황판단이 뛰어나다는 것은 임요환 자신이 제대로 판단하여 경기를 극복해내는 것이지만 여기서 얘기하려는 '운'이라는 것은 주로 상대방이 실수하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하여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정말 임요환은 '운'이 좋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좋고. 확률적으로 이렇게 계속 운이 좋을 수는 정말 없다. 이제부터 그런 사례를 하나씩 찾아 보자.

1. 왜 올멀티에 주진철은 병력이 없었나?
11시 임요환 1시 주진철.
임요환 1바락 더블 주진철 9드론 3해처리
최근 KPGA의 주진철과의 경기를 보자면 임요환은 좋지않은 바이오닉 컨트롤을 보이며 무려 3번이나 주력이 주진철의 주력에 파괴되었고 빠른 앞마당도 주진철에게 몹시도 견제 당했다. 주진철은 반대로 올멀티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임요환의 꾹참은 한방은 주진철의 앞마당만 부수고 전멸했다.
임요환은 멀티와 본진에 미네랄이 동시에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바로 이때 불가사의한 역전이 일어났다.
테란의 특성상 임요환은 남는 자원으로  다시 한방을 만들었다 분명히 그 한방은 방금전 파괴된 한방보다는 약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한방이 바로 주진철의 먼쪽의 5시 멀티를 급습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때 주진철의 병력이 거의 없었다.
여러번 자세히 보면 주진철이 드론을 열심히 생산해 놓은 것은
임요환이 앞마당을 부순 한방때였고 그때는 드론을 뽑고 나서 본격적으로 유닛을 뽑아야 할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닛이 별로 없었다. 오버로드 트러블에 걸린 것일지..
멀티에 해처리를 추가했기 때문일지는 아무것도 알수 없다.
분명히 미네랄 상황은 무척 좋았을 것이다. 임요환이 성큰도 없는 무조공산의 해처리를 쓸자 그때 본진에서 럴커가 달려오다가 차례로 파괴되었고 멀티 언덕에서 울트라가 달려왔지만 마린 컨트롤에 파괴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주진철은 다른데에 풀로 돌아가는 멀티가 2군데나 있었는데.....!!! 이상하게 병력도 없었고 지키는 성큰도 없었다. 정말 맵핵이었는지 약 마린 한부대 정도가 남하했고 그쪽의 2군데 멀티도 역시 힘도 못쓰고 날아갔다.
그리고 화면이 전환되자 임요환은 다른 곳 미네랄에 동시 2멀티를 성공시킨 상태였다.
마치 무엇엔가 홀린듯이 그렇게 경기는 끝나 있었다.

올멀티 상화에서 병력이 없었던 것은 정말 미스테리이고
막판 주진철의 실수가 있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먼쪽 5시의 멀티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병력을 모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쪽을 살리기 위해서 소수의 유닛을 계속해서 던진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주진철은 본진이 테란의 한방에 날아가더라도 그 한방을 또다시 싸먹을 만큼의 생산력을 보이는 유져이다. 그러니 기다렸다가 테란 멀티만 착실히 견제하고 빈약한 한방을 기다렸다가 처리했더라면 이길수 있었을 것이고 주진철은 원래 그게 특기인 저그유져이므로 한두군데 멀티하지 않고 올멀티를 선호한다 그런데 방금 경기에선 그러지 못했다. 임요환의 엽기전략에 말린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테란을 착실히 괴롭혔는데 대체 왜....


결론적으로 본인은.... 임요환의 불가사의가
정말 '운'인지 아니면 또다른 무엇인지 이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을 뿐이며
몇가지 경기를 더 소신데로 분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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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저그
02/09/07 04:09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하 그러게요.. 경기는 못 보았지만,
안 봐도 상황이 환히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 그래서.. 스타는 재미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당연한 결과만 나오는 경기, 맨날 빼다 박은 듯한 경기,
이런 경기만 있었다면 스타는 벌써 인기가 식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운(luck)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운명(fate)이죠.
임요환님은 저그 종족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런 운명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맵핵처럼 병력을 운영하고
또 병력이 없는 타이밍, 저그가 업그래드하는 타이밍을 귀신같이
알아낸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수 없이 죽은 저글링, 러커의 원한을 갚기 위해서도,
이번 스카이배에서 홍진호님이 한번 힘을 써 주셔야 할텐데..
홍진호님 파이팅~~~
02/09/07 09:31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river of flames 에서 펼쳐진 경기였던걸로 압니다. 제가 생각했을때 그경기에서 임요환 선수의 승리요인은 정확한 러쉬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견제하기 까다로운 지역을 먼저 선점하고 그런위치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멀티타이밍과 상대방의 유닛생산타이밍을 바꾸어 버리는, 임요환 선수의 가장큰 장점이 아닐까요...^^
심똘이
02/09/07 10:39
수정 아이콘
운이라기보다는 강자의 프리미엄이라고 보는게 좋을 까 싶네요.
그대 앞에만 서면 왠지 움츠려드는 플레이가 나오죠....
스타나라
02/09/07 15:25
수정 아이콘
저번에 김정민선수와의 일전이 떠오르네요...
더블커멘드의 테란이 그것두 원팩토리에이은 늦은 투팩토리가 2팩토리의 평력을 압도하고...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홍선수의 미네랄이 많을 거라는 주위의 의견을 가볍게 비틀어버린 7마린1매딕의 드랍...
정말로 이건 하루 종일 연습해도 터득이 않될것같은데...혹시 해보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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