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5/19 18:06:32
Name 해원
Subject 그의 거만함이 지니는 매력

이 글은 100% 제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



그들이 오만함
요즘 한창 말들이 많았던 그랜드슬래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윤열선수
임요환선수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 표정
자신의 거만을 유머스럽게 표현해내는 강도경선수까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런 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분명 그들을 곱게 보지 않는 이들은
오만 또는 거만이라는 단어로 그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해온 우리 사회
그 속에서 자라난 저 역시 겸손의 미학을 늘 숭배하고 살아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라는 말을 접하고서는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


만화 피아노의 숲을 아십니까?
그 책의 주인공 카이
카이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카이의 친구는 그의 재능을 알아채고는 늘 부러워하다가 나중에는
해외로 도피까지 하게됩니다 (좀 줄거리를 오바해서 적었네요 )


카이가 피아노를 칠 때
그의 입꼬리는 항상 살짝 올라가있습니다
그의 눈빛은 당당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하고
그런 그의 모습은 그의 멋진 연주와 어울어져 그만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스칼렛의 살인미소 (비비안리의 살인미소라고 해야하나요)
쭉 올라간 그녀의 입술
그 멋진 미소가 바로 스칼렛이라는 사람의 매력을
제일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카르멘
제멋대로인 카르멘
그는 당당히 남자를 유혹하고는 멋지게(?) 차버리곤 합니다
그녀의 그 붉은 입술
그녀의 크고도 시원스럽게 쭉 찢어진 눈매
도도하게 발을 내딛는 그녀의 걸음걸이에서
카르멘이란 사람을 알 듯도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카르멘입니다 ^^; )

착하고 겸손하기만한 이들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이 매력은
나에게 또다른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늘 초심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묵묵한 표정으로
백의종군의 비장한 모습으로
수많은 모습을 한 게이머들을 봅니다

그런 모습과 비교해 위에 언급한 그들의 모습은
많은 어린이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었고 (-_-;; 온게임넷 게시판에 가보면 알 수 있죠)
고깝지 않은 시선이 없다! 라고 말할 순 없는 형편이지요


위에 말한 카이가 그런 웃음을 대신 엷은 미소를 띄운 채 피아노를 연주한다면...?
스칼렛이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수줍게 웃고 있었다면
과연 레트 버틀러는 그녀를 사랑했을까요?
카르멘이 청순한 미카엘라의 청순함을 지녔다면 호세가 목숨을 내던지는
미친 사랑을 했을까요?


영양분 없이도 잘만 자라나는 것이 인간의 오만함이라 했던가요?

승승장구하는 이들에게 늘 한결같이 충고합니다
자만심에 도취되지 말라고

맞는 말입니다
자만심에 도취된 이들은 이내 절망의 구렁텅이 빠지게 마련인 것을
많은 사람들이 증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 인간미 풍기는 그들의 모습이라면
굳이 부모님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
여자친구이야기를 하며 수줍어 하는 모습뿐 아니라
무대 위의 그런 모습 역시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요

당당한 자신감은 충분히 그들의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고까운 눈길은 잠시 접어두고
그가 가는 길을 지켜봅시다
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그가 늘 승승장구할지
아니면 패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지 모릅니다

그냥 단지 지금 그의 모습을 지켜봅시다



늘 겸손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승부를 앞두고 거만하게 모니터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그런 오만한 웃음띤 얼굴이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p.s. 물론 늘 겸손한 모습 역시 사랑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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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아르
03/05/19 18:33
수정 아이콘
제 주관입니다만...거만이 매력으로 빛을 발하는건 멀리서 볼때라는....가까이 있으니깐 상당히 짜증나더라구요...;;;;
03/05/19 18:43
수정 아이콘
거만하다는 것은 원래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남을 업신여긴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구요. 차라리 저 위에 언급하신 선수들은 '당당함'이나 '자신감'이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번도 저 선수들이 '거만하다'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군요.
03/05/19 18:53
수정 아이콘
김정민 화이팅....^^;;
03/05/19 18:59
수정 아이콘
당당함과 자신감이 버무려진 인간의 모습은 상당히 매혹적이죠. 그런데 그러기엔 아직 프로게임계나 프로게이머들이 아직 어리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저는 강도경을 무척 좋아합니다...특히 거만모드의 강도경은 진짜 매력적입니다...네이트배에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간혹 거만모드의 돌입은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주기도 합니다. WWF만큼은 아니더라도, 게이머들의 겸손모드에서 거만모드로의 변환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무척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축구에서도 김남일이 인기인이 된 이유가 솔직담백함 + 당당함이 버무려진데다가 보란치적인 그의 역할 때문이 아니었었나..하는 생각도 하구요. 이젠 서서히 그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03/05/19 19:05
수정 아이콘
두번째 줄 이->의 로 정정합니다 -_- 저것이 왜저렇게 적혀있는건지..
저도 그들이 거만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단어가 사용되기에 따라 다른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제 필력탓이겠지요. 제가 말한 거만함은 연님께서 말하는 거만모드에서의 거만함에 해당하는 것이겠지요 어찌보면 오만하게까지 비춰질 수 있는 그들의 당당함을 넘치는 자신감이 매력이란 것입니다^^ 뭐 저도 거만함이 지닌 부정적인 의미를 간과한 것은 아닙니다만 왠지 이렇게 써야할 듯 싶어서말입니다
시누아르// 저도 제 주변에 널린 게 -_-;; 거만한 인간들이라 가까이에서 보는 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ㅡㅜ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이랑 개인적으로 말을 나누다보면 그렇게 -_-;; 거만하단 느낌은 안들더라구요
(잘 몰라서 그런건가 -_-;; )
안형준
03/05/19 19:24
수정 아이콘
흐흐 솔직히 거만한 사람 보면 재수없습니다.
거만한 거, 자신감있는 거, 잘난척하는 거는 다 다르겠죠^^;
왠지 하바드티에 하바드뺏지에 하바드 모자에 하바드 팬티를 입고 있던 어떤 프로레슬러(이름이 하디였나?)가 생각나는 군여 ^^; 위의 선수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구여. 자신감있는 모습은 보기 좋다는.
Dark당 따까치로
03/05/19 19:29
수정 아이콘
다른 선수들은 차치하고라도, 강도경선수는 자주, 프로게이머 중에서 '거만함'의 대명사로 많이 표현 되곤 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이 '거만함'이라는 단어가 대체적으론 주로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위 해원님의 글에선 '강한 당당함'이라고 해얄까요? 긍정적인 표현으로 단순한 당당함이나 자신감보다 강한 표현 정도로 보여집니다.. 사실 그 거만 할 정도의 당당함도 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사사껀껀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도 피곤하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당당함에 기반한 밖으로 보이는 거만함은.....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선택에 대한 확신으로도 보여지니깐요.
헌데 임테란도 그런 이미지 인가요? 음... 표현이 좀 뭣하긴 하지만... 임선순 순둥이^^ 이미지인데... 물론 겜중에는 빼고... 그리고 강도경선수가 이미지가 젤 당당해 보이던데... ^^;; 모 제 느낌입니다..
두더지
03/05/19 20:12
수정 아이콘
안형준님 ~ 하바드 내세우며 잘난척 하는 wwe 레슬러 이름 크리스토퍼 노윈스키~ 입니다. (제프하디는 현재 레슬러 은퇴상태 ㅡ.ㅜ ) 노윈스키... raw의 소금같은 존재죠. 기량 자체는 별로 안 딸리는데, 각본상 역할이 그러니 뭐... ㅎ.ㅎ;;
저는 악역취향이라 노윈스키, 제리코, hhh 좋아한답니다. 근래의 락도 참 재밌는 캐릭터였죠.
안형준
03/05/19 20:18
수정 아이콘
아 이제 기억이 나네요 ^^ 정말 잼있는 캐릭터였죠.
전 티비에서 봤는데, 반지부터 시작해서 온몸을 하바드로 도배하고 마지막으로 하바드 팬티로 마무리하고, 씩 웃으면 "이렇게 하면 내가 봐도 정말 재수없어요."라고 하던 모습이 평범한 젊은이의 모습이었는데요.
김평수
03/05/19 20:43
수정 아이콘
-_-; 토리윌슨과 세이블의 저지먼트데이 비키니콘테스트. 우리나라에선 3주후에 방송해주겠지만 미국 현지에서 스크린캡쳐한걸 봤는데 역시 몸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_+ 그나저나 이윤열선수, 거만하단 느낌은 받지만 거만함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밀가리
03/05/19 22:16
수정 아이콘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려면 어느정도의 카리스마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말하자면 '강한 자신감'이 어울리겠군요 :)
하토르hathor
03/05/20 09:56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의 자신감이 팬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과, 몇몇선수들의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비추어지면서 욕먹는 것은...
분명히 그들이 내뿜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겸손해야하느냐, 자신감가져도 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멋진 자신감으로 비치는 사람과 오만으로 비치는 사람이 확실히 구별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겸손만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듯, 무조건 그것을 좋게만 해석해 주려는 것도 무리라고 봅니다...
(이미지 메이킹은 자기 하기 나름이란 얘기가 됐군요^^)
천재여우
03/05/20 12:35
수정 아이콘
음..강도경 선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윤열선수랑 베르트랑선수 이야기를 꺼내면 손사래부터 치더군요..붙고싶지 않다고...그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거만함이 있는 것이나 아닌 것이나 이젠 선수들도 프로로의 모습으로서 자기의 존재를 팬들에게 어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대회 전 인터뷰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라고 다눈하게 말하는 선수들은 좀 그렇더군요. 물론 그게 최상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끔은 전태규선수처럼 오바도 괘찮다고 생각합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선수의 색다른 모습이자 더욱 친근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더욱 각인되고.
03/05/20 13:29
수정 아이콘
승부를 업으로 삼는 이들의 거만은 실력이 뒷받침 돼어야 멋져 보이죠
이윤열,임요환,강도경 선수등은 충분히 멋집니다 그래서 그만큼 팬들이 열광하는거겠죠 이건 또 한사람 않짚고 넘어갈수가 없는데 문모씨의 거만은 볼쌍 사납지 않습니까? :)
StimPack
03/05/20 15: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자만은 금해야 하지만 자신감은 정말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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