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전입니다.

제가 bobori1234님 사건 이후로 여기 재가입하려고 발버둥쳤던 기억이 새삼 새롭습니다. 그 땐 무엇이 부러웠을까요. 스갤에선 아무리 컨셉을 잡고 찌질대어도 관심을 못 받아서였을까요? 저는 결과적으로 각각 130여플, 80여플에 해당하는 미칠듯한 스피드의 리플을 받았지만 그다지 기쁘지가 않습니다.  

이 날까지 착각했던 것이 있다면, 그래도 길고 논리적인 글은 Pgr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긴 글을 다 읽어주고, 그 다음 반박하는 방식도 적어도 긴 글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해 주는 것 말이죠. 물론 그런 분들도 종종 계셨습니다. 쪽지로든, 댓글로든, 의견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치만큼 전체 Pgr 회원에 비해 비중이 높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악플러분들. 뭐, 사실 인생 쉽게 가자면 쉽게 갈 수야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콘에 나오는 그 '까짓거' 아저씨 아시죠? 까짓거 남이 긴 글 좀 써도 걍 읽고 한 줄로 비웃어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제가 쓴 글에도 그렇게 미칠듯한 악플을 다시면, 진짜 낚시꾼한텐 어쩌시려고 그러나요? -_-a  

제 해명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건 솔직히 제가 화를 내는 태도입니다. 뭐, 물론 저런 걸 '이쁜 포장'이라고 보신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포장이라도 이뻐야 하지 않나요? 한참 혈기 있을 땐 그런 걸 가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요. 악플러 여러분들은 가식조차 없이 대놓고 떠들어대니 속이 참 편하시겠군요. 키보드워리어라서 그렇죠? 저도 키보드워리어입니다. 1대 1 키보드 말싸움이면 악플러 여러분은 저한테 어림없습니다.  (이거 붙들고 늘어질 분이 악플러 아닌 제 3자가 되면 곤란합니다. 여러분께 하는 말이 아니니 진정해주셨으면 하네요.)

사실 이런 글을 써 봐야 리플은 또 악플 단 분과 상관없는 분이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참 재밌는 원리이지요. 제가 완전히 꿇어 엎드리는 사과글을 썼다가 지워버린 이유가 그것입니다. 아마 제가 그 글을 그냥 유지했더라도, 막상 악플을 달았던 분들은 그 글에 대해선 무플로 일관했을 겁니다. 저는 그런 악플러 따위들과 수준을 같이 하고 싶지 않다는 건방진 말투로 일축해버린다면, 또한 그 때는 또다른 분들이 리플을 달겠지요. 그래서 일대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겁니다. 사실은 무시해버리는 게 가장 속편하지만, 그게 안 되는 인생이니 끊임없이 세상엔 싸움이 그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거대한 사이트에 숨어 찌질거리는 악플러들을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라고 해 봐야, 제가 몇 번 끄적이던 후기와 글들을 그만 쓰는 것밖에 없겠지요. 물론 그것 또한 그것을 즐겁게 읽던 다른 분들께 해가 되는 것은 알지만, 틀려먹은 법이라도 복수를 하긴 해야 하는 게 인간의 심리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복수는 건강에 좋죠.

이제 탈퇴합니다. 부디 악플러 여러분들의 무지함이 여러분들의 삶에 치명적 결과를 낳기를 기원합니다. 다른 분들껜 며칠간 게시판을 어지럽혀 죄송하단 말씀을 해 드리고 싶고, 좋은 의견과 격려를 주신 분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리플 보지 않습니다. 거기 또 키보드 두드리려던 악플러분. 의미없는 짓 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