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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1 01:27:58
Name 우우웅
Subject 봄날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며..
그 어떤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 어떤 훌륭한 공격과 방어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혼자서 열주먹을 감당할 순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잘잘못을 떠나서 일대 다수가 싸우는 상황에선 민주주의
라는 아주 더러운 사상 때문에라도 소수는 지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 다른 사상을 가진 이에게 "적" 개념을 들이대기 보단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모두들 한발자국쯤 뒤로 물러나는 것이 인간의 도리 아닐까요

"애초에 문제의 소지를 일으키질 말았어야 하지 않았냐?" 라는 물음을 던지신다면
아무런 할말은 없습니다.  PGR이라는 고요한 저수지에 작은 돌맹이 하나로 파문을 잃으
킨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잘못 일 것입니다.

하지만 글쓰신 분이 어떤 잘못을 했던지간에 다수가 한사람을 핍박 한다는 것은 유치원
다니는 꼬마아이도 비겁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글쓰신 분이 직접 삭제한 글부터 해명글 그리고 마지막글까지 모든글을 잃어 보았지만
정말 중간 중간 섬짓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한사람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가 않더군요 결국 그사람이 정들었던
곳을 떠나면서 쓴글에서 조차 그 섬짓함은 계속되고 글쓰신분이 마지막에 쓰시면서
느꼈을 비참함, 아쉬움, 안타까움, 억울함..등은 아무도 어루만져 주시지 않는군요

정말 진정한 커뮤니티라면 서로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 생각은 이런데
당신생각은 그렇지 않군요 조금 섭섭하네요^^" 이런식이나 "당신 생각은 제 생각과 많이
틀려서 조금 속상하네요 전 이렇게 생각해요" 등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말투와 좀더
부드러운 대화를 유도함으로서 상대방의 맘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함께 이끌어 가야하는
것 아닐까요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에 횡설수설 주절 거렸지만 결국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아무리
얼굴도 않보이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5000만이 넘는 이좁은 땅덩어리에서
그것도 같은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모인 이 좁은 곳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조금더
인간적으로 다가서자 입니다. 어쩔땐 정말 이런 생각들도 합니다.
'저 사람은 나이가 몇일까' '지금 저 사람에게 공격적인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 이 사람은 자신의 공격적인 말투를 받는 저 사람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까 아니면 적을까는 생각하고 있을까' '저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더라도 저렇게 공격적인 말투를 서슴없이 내뱉을 수 있었을까..' 등등..

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하나하나 나이를 따지며 위계질서를 세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적어도 스스로가 상대방을 자신보다 낮게 보지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해 준다면 정말 인간다운 냄새나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몇일전 PGR에 어떤분께서 아버님이 돌아오시지 않는다는 걱정글과 함께 힘이 되어
달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글에 달린 리플에서 조차 "이글 낚시글..어쩌고.."
하는 리플이 보여서 참 마음 아펐습니다.

저또한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라는 말씀만 드리고 인간적인
격려의 말씀은 못 드렸지만 앞으론 적어도 그런글에서 만큼은 설사 낚시글 같아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아파하진 못하더라도 그 아픈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갈공명이 이런말을 했더군요..
"사람이 항상 고뇌하는 것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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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05/01/11 01:40
수정 아이콘
그저 상황을 모르는 이는 지켜볼수 밖에 없어서...먼산-
사람이 사람과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면...참 좋은게 많은데 말입니다. 그쵸?
으하하하- (실상 사람 만나는 것은 귀찮고 힘들지라도요.)
애국청년
05/01/11 01:51
수정 아이콘
PGR의 identity와 원래 취지가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실수 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극단적으로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매도 당하는 것을 보면 과연 온게임넷 게시판이나 엠겜 게시판과 욕 없는 것 빼고 뭐가 다른지...
물론 따뜻한 글들이 많고 글 하나로 사람들과 생각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지켜져야 하지만 pgr 특유의 보수성이 가끔은 소수의견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반전 님 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쭉 있어왔던 일이기에 새삼스럽단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지사항에 씌여 있던 말처럼 글쓰기 전에 또 리플 달기 전에 몇 번은 더 생각하는 pgr이 됐으면 합니다.
[couple]-bada
05/01/11 02:08
수정 아이콘
자신과 의견이 틀리면 비수를 꽂아야 됩니까. 잘못이 있다면 서로 대화를 나눠 잘못을 깨닫게 하거나 회유를 하는게 아니고.. 넌 잘못했으니 그냥 두들겨 맞아라.. 이런건가요. 싱하형은 존내 패도 애정이 있어서 패는건데 말이죠. 하하...
아케미
05/01/11 08:03
수정 아이콘
글쓰기 단추와 댓글쓰기 단추는 똑같은데… 한숨만 나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으면 다시 활기찬 PgR이 될 겁니다. 계속 그래왔고 또 그게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05/01/11 15:16
수정 아이콘
같은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모인 이 좁은 곳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조금더
인간적으로 다가서자. 동감입니다
정말좋은 글이네요
논쟁이 일어나는 글에서 제가 가장 바라는것은 본문글을 제대로 읽자
글쓴이와 다른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 좋을텐데
글 한부분만 잡고 늘어지면서 툭 던지듯 날카롭게 쓴댓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요
SummerSnow
05/01/11 15:31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글을 읽고 악플러 분들이 무언가 깨달아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에는 어디어디가 다른데 어디어디가 그런 것 같다."
이런 리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좀 신중해져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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