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15 03:14:02
Name Ace of Base
Subject [Red]nada
예전에 몇번 선수들의 아이디를 제목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reach, boxer , xellos등등.. 그런데 여태껏 저의 베스트플에이어인 이윤열 선수를
주제로한 글을 올린적이 없는거 같네요^^.
오늘도 역시나 어체는 저의 스타일대로 쓰려고하니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은 그냥 잡담으로써 주욱 나가겠습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들을 기억하는 장면이 하나씩 있다.
특히나 호감가지 않던 선수에게 빠지게 만들게 하는 플레이.
서지훈 선수의 패러독스에서의 에어쇼가 그 대표적인 필자의 사례인데
이윤열 선수는 강민과의 신개마고원 듀얼토너먼트 승자전 경기에서 보여준
탱크 장벽이 나에게는 아직도 스타크 역사상 최고의 사건적인 장면이었다.

또한 질레트 대회때 나도현 선수와의 노스탤지어전을 기억하는가?
이윤열 선수의 팩토리 앞에 매설된 나도현 선수의 마인은 팩토리에서 생산되자마자
타격을 받게될 위치에 있었다. 그때 이윤열 선수는 마인이 있는걸 보고서는 미리 생산된
탱크를 팩토리 탱크 생산 시간에 맞춰 이동시켜놓음으로써 마인이 반응할때 마인을
제거하는 '입어야할 피해를 입지 않는' 장면을 보여줬다.

어떻게 팩토리앞에 마인이 있다!! 라는 기억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그런 여유있는 작은 플레이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작지만 이 플레이는 이윤열 선수를 다시보게한 장면이었다.
(필자는 게임하면서 상대가 입구 앞에 마인을 잔뜩 심어놓은걸 보면서도 나중에
잊어버리고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

요즘들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있는 게이머중 한명으로써 그의 영향력이 예전처럼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것이다. 더군다나 임요환 선수를 제외한 다른 테란들의 부진이
더욱더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게 하는점이다.


Nada...그에게 던지는 물음표들.

노멀함?
그 역시 노멀한 운영과 요즘 추세와 비견되는 물량확보를 지향하고 있다.
단지 그에게는 그것에 더해지는 '게임센스'라는것이 보는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해준다.
난 분명히 이 선수는 차별화된 경기를 보여준다고 믿고있다.

물량 또한 다른 선수보다 더 나오고, 컨트롤도 다른 선수보다 더 화려하고,
타이밍도 다른 선수보다 정확하고..
이러한 점들의 결정체가 지금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게해준 요인들이 아닐까?

전적차이?
그는 항상 크게 뒤쳐져있던 전적들을 따라잡으며 극복해왔다.
특히 7:1로 열세였던 주진철 선수와의 전적을 따라잡으며 그에게 장애물이란건
넘어야하는 목표였을뿐이고 그 목표를 항상 넘어왔었다.

기복?
지난 3년간 그의 하향선이란 8강 문턱이었다. 다른 선수에 비해 이것을 기복이라
한다면 할말 없지만 전체적인 클래스로 보면 좋은 성적임에 틀림없을것이다.
또한 메이저대회 한번오르면 마이너로 내려가지 않는것이 그의 저력을 반증해준다.
즉 메이저대회는 그의 안식처이자 요즘 뜨는말로 '마지노선'인것이다.




필자가 뽑은 그의 베스트 게임은 무엇인가.

1. 2003 듀얼토너먼트 승자전 vs 강민 in 신개마고원
그 전까지 그래도 이윤열의 플레이는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이 경기를 본 후,
'반전'이 나에게로 찾아왔다. 무슨말이 필요할까.. 아직도 즐겨보는 vod중 하나로써
그의 탱크 장벽은 아직도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그때 김창선 해설위원의 멘트가 아직도 떠오른다.
'이젠 인정해줘야 해요. 이게 최고의 테란이거든요.'

그래 그말따라 나도 인정했다. "네가 최고다."


2. 올림푸스 스타리그 16강 3번째 경기 vs 박경락 in 기요틴.
비록 졌지만 필자가 이윤열이라는 이름에 대해 치를 떨게한 경기였다.
당시 박경락 선수를 응원했었는데 지금도 가끔씩 보는 VOD중 하나다.

아직도 엄재경 해설위원의 기가막히다는 투의 호쾌한 웃음이 생생하다.

그리고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것중 하나는 역사상 최대의 역전극이었던
한승엽 선수와의 프로리그 개마고원 경기는 두번다시 그에 버금가는 역전극을 찾아보기란
한동안 힘들것이다.


하나더 조잡스럽게 하나 더 추가하자면,

박태민 선수와의 msl 승자전 2차전을 자세히 들으셨던 분은 알 수 있다.
이윤열 선수의 환상적인 벌쳐컨트롤이 해설진들을 갑자기 침묵케 만들었다 이때,
이승원 해설의 짤막하게 '이야'.라는 멘트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해설자들의 감탄사와는 전혀다른 그냥 자연스럽게 토해져 나온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
그와 더불어 항상 승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주는 플레이.

그냥 기계처럼 건물찍고 생산하고 짜맞춰진 빌드에 움직이는 매커니즘적인 플레이보다
한츰 여유스럽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플레이가 고마울뿐이다.


다만 팬으로써 그가 갖춰야할 플레이에 대해 언급을 하자면
오늘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 처럼 살짝 빗겨간 정찰력...
이 종이한장차이가 어찌보면 어지간히 두꺼운 종이한장일수 있을것이다.
또하나 센게임 결승 4차전에서 1초차이의 벙커완성 실패와
그리고 그제 있었던 박태민 선수와의 4차전 경기에서 오버로드에게 들키며 경기를
불리하게끔 만들게된 이 작은 차이를 극복해야지만이 앞으로 한층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됨과 동시에 그 기대와 걸맞게 꼭 구현해내리라 믿는다.


더불어 그의 쇼맨쉽적인 비쥬얼적인 즐거움이 지나칠때 경기를 그르치는 경기가
몇번 있는데 팬으로써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도 경기내용을 항상 생각하며 염두해두는 플레이를 하는 이윤열 선수의
여유스러움을 존경하며  뭔가 다를꺼야 라는 기대감을 주는 그의 플레이를 존경한다.


그는 분명 현재 몇몇 선수와 더불어 정상의 게이머중 한명이다.
그가 넘어야할 산은 없으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의 꿈은...Red Nada라는 아이디와 함께
아직도 진행중이다.




헥사트론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술사
05/01/15 03:18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의 반전;;;;
KalizA_'BoxeR'
05/01/15 03:29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압권;
올드보이급반전-_-;
한상빈
05/01/15 03:33
수정 아이콘
-_-;; 반전.. 팬텍큐리텔 화이팅이라고 나올줄 알았는데..
헥사트론.. 엄청난 반전 ^ ^
오이부침
05/01/15 03:33
수정 아이콘
하하하..정말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입니다. 어느 분이 쓰셨던 이윤열선수에 관한 한줄의 평가에
적극 동감하는 저로서는 이윤열선수에 관한 글이 올라온다는 것 자체가 반갑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베이스님이 써주신 리플레이들은 다시한번씩 찾아보는 센스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한가지 옥의 티를 살짝꿍 언급하자면 열쇠-->열세 가 맞는 듯 하네요.

서지훈 화이팅! 강민 화이팅
^SweetHEart^
05/01/15 03:37
수정 아이콘
제대로 반전이네요 -_-b 전체적인 글은 매우 인상적이네요^^
The_Pro]T[osS
05/01/15 03:41
수정 아이콘
그때 김창선 해설위원의 멘트가 아직도 떠오른다.
'이젠 인정해줘야 해요. 이게 최고의 테란이거든요.' 이말을 듣고나니 갑자기 생각나는데...

김완철선수와의 경기중에 해처리 조이기를 돌파하고 아콘 리버 템플러로 상대 본진을 날리는모습을 보면 김창선 해설위원이 하던말 " 이 선수가 바로 이래서 샤이닝 프로토스죠" 옆에 계시던 엄재경해설께서 늘 그렇듯 "그렇죠!"

초반에 무난하게 앞마당먹은 나다를 옵드라 물량으로 잡아내던 거의 유일한선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05/01/15 04:05
수정 아이콘
그가 클(?) 수 있었던 기반이된 종족 최강전을 기억합니다.
절대악마의 장진남을 잡았던 로템의 경기는 아직도 잊지 못해요...
박태건선수와 말많았던 기욤선수와의 경기도요.. ^^;;;
주장원전에서는 헌터에서 진남선수의 플토에 허무하게 져버린 기억이
너무나 커서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은 없습니다.
예전 제 꿈이 엄재경 해설이 윤열선수의 물량에 감탄사 지르는 걸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이 해결될 무렵 윤열선수는 슬럼프에 빠지더군요.
하지만 다시 날아오르는 그를 볼 수 있었네요.
당시 공공의 적이란 별명은 박경락 선수의 것이었지만
게시판의 분위기는 이윤열선수가 이기면 상대선수를 아쉬워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이 선수를 진짜 안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그의 팬은 아닙니다
(그가 팬을 모으는 스타일을 결정적으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는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에서 이젠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
그의 경기는 지금도 그냥 볼 수 없게 합니다.
[couple]-bada
05/01/15 06:32
수정 아이콘
아아.. 이 댓글이 딴지가 될런지;;
Red[nada]가 아니라 [ReD]Nada죠.. 나다 클랜의 레드가 아닌;;

그리고.. 전적상 열쇠가 아니라 열세;; 이건 오타일것 같습니다.
아케미
05/01/15 08:26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서 그만 웃었습니다. 대단한 반전이군요-_-b
좌우지간 이윤열 선수… 너무 잘해서 싫었는데 이제는 잘해도 좋으니 어지간히 정들었나 봅니다. ^^
05/01/15 09:26
수정 아이콘
Sea.s2
파란만장스타
05/01/15 11:48
수정 아이콘
Sea.s2<-- 이게 무슨 뜻이죠? 요즘 나다가 이 아이디를 주로 쓰던데
05/01/15 12:30
수정 아이콘
sea클랜인걸로 알아요.
05/01/15 12:40
수정 아이콘
자세히는 모르지만 ReD클랜 1기와 2기가 갈라지면서 ReD와 Sea 로 나뉘었구요.
원래 이윤열 선수가 s2 라는 이모티콘?이랄까 그런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아이디도 s2l 이었죠.
꽃단장메딕
05/01/15 13:0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최근 sea s2 아이디는
ReD 길드가 ReD 와 sea 길드로 나뉘었기 때문인게 맞구요.
s2는 하트모양..사랑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이죠.
바다를 사랑하는 나다의 마음이라고 팬미팅에서 설명했다고 들은..
조커님께서 말씀하신 그 아이디는 MSL 1차 결승때 사용했던 것 같은데
벌써 5차 리그 결승전이 코앞이네요..이번에는 꼭 우승할거라고 믿습니다.^^
카이레스
05/01/15 13:29
수정 아이콘
이번 양대리그 다 우승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51 스타크래프트 배팅 커뮤니티의 발전방향에 대해 [4] jerrys3037 05/01/15 3037 0
10350 주간 PGR 리뷰 - 2005/01/08 ~ 2005/01/14 [6] 아케미4820 05/01/15 4820 0
10348 [Red]nada [15] Ace of Base3928 05/01/15 3928 0
10347 [잡담] 쿵푸허슬 - 빈자리는 다 안다고요-(스포일러?) [9] 안전제일4354 05/01/15 4354 0
10346 요즘 실업 문제가 크긴 큰 모양이군요. [16] ArcanumToss3307 05/01/15 3307 0
10345 당신의 진정한 모습 [7] 최연성같은플3710 05/01/15 3710 0
10344 온게임넷에게 바치는 글 [73] selud4367 05/01/14 4367 0
10343 고2겨울방학..여러혼란속에 공부란걸 이제 시작하려합니다. [18] Forever Queen3742 05/01/14 3742 0
10342 홍진호 선수가 PGR21 회원에게 드리는 사인입니다. [24] malicious6208 05/01/14 6208 0
10341 [PvZ]몰래3게잇 파워드라군 [8] cjswosla3798 05/01/14 3798 0
10339 할말을 두번 잃네요.....ㅡ.ㅡ;;;(스타리그 2경기 이야기.) [19] 산적5891 05/01/14 5891 0
10338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스타리그 머머전 이야기) [29] 산적6236 05/01/14 6236 0
10337 그녀들에 대한 짧은 소고. [35] 세상에서젤중4192 05/01/14 4192 0
10336 하루에 한번씩 읽는 시 (10) 한 번에 한 사람 [11] 컨트롤황제나3409 05/01/14 3409 0
10335 mbc팀리그 예상해 봅시다. [27] 사진속추억3110 05/01/14 3110 0
10332 결식 아동 급식 문제에 대해... [2] 악플러X3356 05/01/14 3356 0
10331 연봉 협상, 과연..? [56] 환타6234 05/01/14 6234 0
10330 네이버에 뜬 프로게이머 병역특례 토론글.. [34] 조커3468 05/01/14 3468 0
10328 MSL 승자조 결승전을 보고-이윤열선수 팬의 시각에서.. [32] 수미산4267 05/01/14 4267 0
10326 프로게이머 선수들 나이~! [14] th5443 05/01/14 5443 0
10325 영어 단어 함께 공부해보아요 [15] Timeless4266 05/01/14 4266 0
10324 잠깐의 외도.. 그리고 회귀.. 그리고 패배 -_- [4] 김경송3022 05/01/14 3022 0
10323 6차 MSL 예선 추가 공지 사항 및 예선 대진표 공개 [52] 묵향4219 05/01/14 42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