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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16 17:14:11
Name 마린스
Subject 사회적 지위는 부자지간마저 갈라놓는다.
제가 들었던 이야기 하나 해보겠습니다.실화입니다...

그리 먼 시대 이야기는 아닙니다.1960년대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백정 출신 아버지가 있었습니다.신분제가 철폐된지 오래됐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는 정육점을 백정이라 부르며 지극히 천시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똑똑한 아들이 있었습니다.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 맡아하는...
대학을 서울에서 마치고 출세를 하겠다면서 고시에 전념해 결국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임관돼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흔히 있을 법도 한 이야기인데....

그후에 혼담이 들어왔는데 그 집안이 대단했습니다.서울의 알아주는 명망가로
일제 시대때 귀족 칭호를 얻고 대단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혼담은 성사 돼었고 아들은 서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며느리가 결코 고향집에 내려오지않습니다.제사때마다 아들만
내려오고 며느리는 내려오지않더라는군요.그나마 그것도 몇번의 제사후에 아들
도 내려오지않게 되었습니다.

그후 제사 때가 되어도 아들 내외는 내려오지않았고 그탓인지 늙어서인지는 몰라도
아버지는 병이 들었습니다.병이 들었는데도 아들 내외는 내려오지않더라는군요..

아버지는 결국 병의 마지막에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몸을 끌고 아들의 사진을
가져와서는 갈기갈기 찢고는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 당시 지역사회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고 하는군요.아들내외가
아버지의 신분을 대단히 부끄러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 당시 존재하던 각종 사회적 모순이 한방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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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tobes
05/02/16 17:19
수정 아이콘
이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똑똑한 것과 생각이 많은 것의 차이는 큽니다. 사람들은 똑똑하면 생각이 많은 줄 알더군요,
초보유저
05/02/16 17:31
수정 아이콘
부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저런 일들이 생기면 으레 보이는 것들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버지가 잘난 아들에 자격지심에 보기 싫어했을 수도 있고, 며느리와 어떤 불화가 있었는지도 제3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섣불리 누굴 판단한다든가 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帝釋天
05/02/16 17:46
수정 아이콘
그들끼리 동종교배하며 어울리는 것, 다같이 바보가 되는 것임을 왜 모를까요..
Ever Free
05/02/16 19:59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마치 돈이 새로운 신분질서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참 안타깝습니다. 옛날에는 공부라도 잘 하면 됐었는데.. 요즘에는 공부.. 라는 것의 메리트가 여전히 있긴 하지만, 돈빨이 워낙 강한 세상이라 ㅡㅡ;;
그리고 일단 저 이야기의 아들의 경우에는 공부만 잘했을 뿐이지, 인간적으로는 별로 수행이 덜 된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 혹은 초보유저님 말씀대로 가정사에 다른 이유가 있었거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력이 높을 수록 상식적이거나 이성적인 사람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약간 행동 방식이나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비율도 더 늘어나는 거 같더군요 ㅋ
낭만토스
05/02/16 20:14
수정 아이콘
Teletobes 님 말씀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 있군요. 고등학교 1학년때 정보사회와 컴퓨터 시간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입니다.

나라가 잘되려면 교육 경제 정치가 잘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가 이런이유는 현명하고 똑똑하고 어진사람이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 이 하기 때문이다 라고요.

물론 현명하고 어질고 이런것들을 따질만한 잣대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공부로 하는것이겠지만요. 그래도 현명하고 어질고 똑똑한사람이 공부 잘할 확률은 높겠지만, 공부잘하는 사람이 현명하고 어질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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