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03 21:00:19
Name 서지원
Subject 제 하나뿐인 가족이 오늘 결혼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저보다 4살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오늘 그 누나가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3살일때 돌아가신 부모님대신 저를 키워준 누나가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분께서 부유하신 편이라 그분 댁에서

제가 6학년때까지 살았고 (그 집에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누나는 그 형이랑 결혼을

했습니다)

중1때부터는 작은 빌라를 한채 사주셔서 거기서 누나와 둘이 생활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죠..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시다보니 저와 누나는 정말 가족이상으로 친했습니다.

때로는 부모님같이 어떨땐 친구같았죠..

누나는 저와 달리 참 이쁩니다.. 가끔 같이 영화를 보러가거나 장보러 가거나 할때 항상

팔짱을 끼고 다니는데 그러다 친구나 아는사람을 만나면 애인사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둘다 웃으면서 남매라고 하죠 대부분 못믿더군요.

남맨데 왜 그렇게 다르게 생겼냐 면서 ^^

어제밤.. 누나가 이 집에서 생활할 마지막 밤에

정말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참 여러 생각이 다 나더군요..

제가 고1때 누나랑 같이 장 보러 가다 동전이 인도 가까운 차도쪽에 떨어져서

누나가 미처 오토바이를 못보고 갔는데 제가 누나를 인도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저는

오토바이에 치였었습니다. 주변에 차도 많이 없어서 정말 빨리 달리던 오토바이였는데^^

그 순간 이런게 죽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앞이 캄캄해 지더랍니다

그러다 정신이 들었는데 병원침대에서 누나가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만큼 사람이 그렇게 많이 우는모습을 본적은 없었습니다.

온통 얼굴이 눈물범벅 이었습니다. 누나는 계속해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괜찮니?괜찮니?미안해 정말 미안해..사랑해..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라는 말을 한 수백번은 한 것 같았습니다. 막 의식에서 깨어나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었는데 왠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누나가 이제 결혼을 합니다..

물론 신랑인 형은 정말 착한 형 입니다.. 저랑도 많이 친하죠^^

10년정도 같이 살다보니 정이 들었나봅니다^^

전 이제 이 집에서 혼자 생활해야 돼네요..

뭔가 마음속에서 하나 빠져나간

느낌이 듭니다... 이제 가급적 누나랑은 자주 안 만나려고 합니다...

분명 얼마간은 제가 걱정돼서 자주 찾아올게 뻔하니까요.. 달콤한 신혼생활을 저 때문에

방해받을까봐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혼하게 돼면 여기 웬만하면 오지말라고

아예 못을 박아두었습니다.. 끝내 알았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웬지 불안한게 ..-.-;

떠나갈듯이 기분 좋은 밤이지만 왠지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느낌이 드는 밤입니다.

이제까지 고생한 누나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4/03 21: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누나와 필자분께서도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예진사랑
05/04/03 21:03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 그런 누나분이 있다는게. 앞으로 그 누나분이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05/04/03 21:03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 ^^
帝釋天
05/04/03 21:04
수정 아이콘
야~
아름답군요.
행복하실거예요.
안전제일
05/04/03 21:07
수정 아이콘
사실 어제...제 언니도 결혼을 했답니다.
서지원님의 누님도 제 언니도 행복했으면 합니다.^_^
05/04/03 21:08
수정 아이콘
누나분도 필자분도 행복하세요~
카이레스
05/04/03 21:09
수정 아이콘
행복한 결혼 생활 하시길^^
Monolith
05/04/03 21:14
수정 아이콘
행복하시고~ 어디 서지원님 누님같은분 안계십니까 ㅜ_ㅜ;;
마술사
05/04/03 21:22
수정 아이콘
이야~_~ 행복하세요!
나르크
05/04/03 21:26
수정 아이콘
누님 행복하시길 바라고 서지훈님도 혼자사시는데 힘드시겠지만 꿋꿋이 잘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길 바랍니다. ^^
마리아
05/04/03 21:26
수정 아이콘
많이 서운하고 섭섭하겠내요.
지원님도 좋은 짝을 어서 찾으세요~^^
FreeComet
05/04/03 21:28
수정 아이콘
나르크님// 서지훈님의 압박 -_ㅠ
Baby_BoxeR
05/04/03 21:34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줄 알았네요.
두분다 행복하시길 바래요~
가슴에묻으며
05/04/03 21:34
수정 아이콘
정말 부럽군요.. 행복하시길!
이동현
05/04/03 21:34
수정 아이콘
행복한 삶돼세요~!!
청수선생
05/04/03 21:50
수정 아이콘
행복해야합니다 ^^
꿈꾸는마린
05/04/03 21:53
수정 아이콘
두분의 행복과 지원님의 생활에도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축하드려요 !!
돌쇠형아
05/04/03 21:53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정말 좋은 누나,동생입니다~!
05/04/03 21:55
수정 아이콘
진정한 인생의 주인이 되시기를..
Soulmate
05/04/03 21:57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 행복하게 사시길 빌겠습니다!
05/04/03 22: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기를~!

그리고 지원님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세요 ^^
처제테란 이윤
05/04/03 22:1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정말 예쁜글이네요.. 그리고 그 우애가 부럽습니다 ㅜㅜ
05/04/03 22:1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생길 겁니다.
롤러코스터
05/04/03 22:24
수정 아이콘
왠지 찡하네요 ㅠ_ㅠ 누님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05/04/03 22:28
수정 아이콘
이야, 정말 부러운 삶이네요^^ 축복받으시길
핸드레이크
05/04/03 22:30
수정 아이콘
근데 세상에 저렇데 좋으신분도 게셨군요
빌라까지 사주셨다니..천사십니다
05/04/03 22:39
수정 아이콘
두분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날아라질럿
05/04/03 22:44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은 물론 누나분, 매형분, 도와주신 그 어른들까지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더불어 여러분 모두, 그리고 저와 제 가족도 모두 행복하기를... ^^
NaL_lOvE_
05/04/03 22:55
수정 아이콘
일단 누나 결혼 축하드리고요..
서지원님은 혼자 서라도 그 가족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잘 살 것 입니다. 넘 고마운 분들이네요.
누나가 결혼 해서 좀 섭섭 하겠지만 행복 하시길 빕니다,
sweethoney
05/04/03 23:0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라구요
05/04/03 23:04
수정 아이콘
드라마 같은 이야기네요..
오토바이부분에서.... 순간.........울컥... ㅠㅠ..

드라마로 찍어도 괜찮을듯..^^.. 행복만이가득하시길..
yo come on!
05/04/03 23:1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분들과 인연이 닿으셨네요.
그리고, 누님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블루 위시
05/04/03 23:1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리구요..
아버님친구분도 참 대단하시네요..^^;;
05/04/03 23:13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원님도 좋은분 만날거에요. ^^;
blueisland
05/04/03 23:19
수정 아이콘
아...오늘 글 들이 왜 이렇게 ..감동적인지..
꼭!! 행복하세요~
Lenaparkzzang
05/04/03 23:26
수정 아이콘
정말 드라마같은 이야기네요.
누나분께서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울트라머린
05/04/03 23:30
수정 아이콘
아~ 글에 감동먹었는지 상관없는 저까지 섭섭함을 느끼고 있네용
지원님 지원누님 그리고 그 남편되는분 모두 행복하세욧
청보랏빛 영혼
05/04/03 23:33
수정 아이콘
누나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동생분도 행복하세요!
김군이라네
05/04/03 23: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누님 걱정은 없겠네요
그분들 가족과도 친분이 두텁고.. 그 형도 10년가까히 알고 지냈으니..
어떤면에서는 부럽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
LaLaPaLooZa_
05/04/03 23:49
수정 아이콘
저도 심히 아쉬운것이 감동입니다.

누나분과 서지원님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누나 신랑되시는분도요....
05/04/04 00:00
수정 아이콘
나도 이쁜누나있었으면 -_ -..
blueisland
05/04/04 00:08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서지원님!
하나뿐인 가족이 결혼을 한 게 아니라~ 둘뿐이었던 가족이 무한대로 늘었다고 하셔야죠!
네버마인
05/04/04 01:51
수정 아이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카는 좋겠네요. 이렇게 좋은 삼촌이 있어서.....^^
( 너무 앞서가는 건가요? 하하 )
아케미
05/04/04 07:3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Milky_way[K]
05/04/04 08:44
수정 아이콘
와우 축하드려요^^~ 행복하시길 빌어요
아스피린~
05/04/04 09:17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또 하나의 즐거
05/04/04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축하드려요~~ ^^;
그리고.. 그 빌라까지 사 주셨다는 그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플토중심테란
05/04/04 10:08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글입니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 드리구요.
정말 세상에는 좋은분들도 많군요. 행복하세요
니얀다
05/04/04 10:47
수정 아이콘
결혼 축하드립니다^^
보기 좋은 남매네요. 이렇게 착한 동생이 있으니 누님도 행복할꺼예요.
누님이 결혼했어도 자주 만나세요. 누님에겐 서지원님이 유일한 친정식구잖아요.
남편외에 가장 든든한 사람이 친정식구랍니다.
터치터치
05/04/04 14:49
수정 아이콘
이글이랑 답글이랑 해서 인쇄해서 결혼선물로 주어도 괜찮을듯 하네요....... 축하합니다.
두번실수
05/04/04 15:01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은 아직 살아갈맛이 있는것 같습니다..^_^
두분 행복하시길.. 빌께요^^;
신화를 만드는
05/04/04 15:04
수정 아이콘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05/04/04 15:09
수정 아이콘
항상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05/04/04 15:1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서지원님도 좋은 사람 만나시길.
05/04/04 15:40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억울하면강해
05/04/04 18:15
수정 아이콘
저까지 가슴이 찡해지네요.. 두분, 아니 세분모두 행복하세요^^..
기미파이브
05/04/04 18:50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옛날 동화를 보는 느낌... 요즘도 이런 누이 동생이 잇구나...
정말,,,,,,,,,,행복하세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127 나에게 언제 대학생활이 올까?!? [38] 공부완전정복!!3703 05/04/04 3703 0
12126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8] 김민수3988 05/04/04 3988 0
12125 혹시나 따뜻한 날 [6] 터치터치4037 05/04/04 4037 0
12123 [송출대란] 올해 안으로 MLB를 TV로 볼 수 있을까? [13] 저녁달빛3806 05/04/04 3806 0
12119 최강의 선수? [78] KissTheRain8040 05/04/04 8040 0
11841 전적 검색 페이지 관련 입니다. [8] homy3924 05/03/22 3924 0
12118 대전 사시는 분 있으신가요? @_@ [25] 리바휘바3398 05/04/04 3398 0
12117 젤다의 전설 [29] 결함4980 05/04/04 4980 0
12115 통합 프로리그와 팀리그에대한 제 견해 dork3984 05/04/04 3984 0
12112 네가 올라오니, 스타리그 볼 맛이 날 것 같다!! [55] edelweis_s6844 05/04/03 6844 0
12111 제 하나뿐인 가족이 오늘 결혼을 했습니다.. [57] 서지원4686 05/04/03 4686 0
12109 스타리그 통합 이 방법도 좋은 방법같다. [9] 저그맵을 꿈꾸3490 05/04/03 3490 0
12108 한비야 씨를 아시나요? [11] Shining_No.13725 05/04/03 3725 0
12106 엠비시게임과 온게임넷중 하나만 나오는 경우 [9] 치터테란J3715 05/04/03 3715 0
12105 양대 통합 팀리그 경기방식,이런건 어떨까요? [6] 연성,신화가되4212 05/04/03 4212 0
12102 [후기] Ever배 조지명식 사진과 후기입니다^^ [22] Eva0106841 05/04/03 6841 0
12101 <아무도모른다>존재하지 않는아이들의 이야기.. [10] 마리아4059 05/04/03 4059 0
12100 그냥 생각해본 엠겜팀리그와 프로리그 통합건 [13] 잔혹한 천사3420 05/04/03 3420 0
12097 별들의 전쟁 episode 0. ☆Ⅰ부 16장. [9] Milky_way[K]4141 05/04/03 4141 0
12096 그녀를 위한 마지막 선물.. [11] 시드3473 05/04/03 3473 0
12094 군대갑니다~ [20] 세상에서젤중3462 05/04/03 3462 0
12093 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 [21] 영웅3498 05/04/03 3498 0
12092 초보가 말하는 스타 잘하는 방법.. [16] 로미..6744 05/04/03 67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