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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05 21:57:09
Name 비롱투유
Subject 우리나라 교육문제..
이곳에도 꽤나 오랜만에 온 것 같네요.
글쓰는건 정말로 오랜만이고 말이죠.
하긴 이제는 이 보잘것 없는 아이디를 기억해주는 사람이나 있을지 모르겠군요.

별로 한일은 없는 것 같은데 참 바쁘게 지내왔어요.
3월달은 내내 대면식, 행사 등에 치여서 거의 매일 술먹고 과 동기들이랑 노느라고 바뻣고요.
4월달은 체육대회 준비하다가 중간고사 보고나니 어느새 지나가더군요.
5월달이 되어서야 이제야 좀 여유가 생기는거 같아요.
처음부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데로 재미있는거 같긴 해요.

그런데 .. 점점 멍청해져가는 기분이에요.
기숙사에 살아서 그런지 TV나 신문도 거의 못보고 인터넷으로도 애들 싸이나 이리저리 구경다니고..
하루종일 놀러만 다니고 저녁에는 친구들이랑 술이나 한잔 하고..
수능 끝나고 대학와서는 여유있게 책도 많이 읽고 그럴줄 알았는데 입학후로 지금까지 읽은 책이 겨우 2권이네요.

오랜만에 온 pgr 에서는 요새 교육제도 문제가 한참 이슈화 되나봐요.
사범대에 다니고 있는 저보다도 교육문제에 대해서 훨씬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잠시 숨이 막혀왔답니다.
점점 멍청해져가는 기분이라..

물론 좁은 대학교 안에서 배운 지식인 만큼 원론적이고 그다지 지금 주제와 맞지 않을수 있겠지만
"교육사 철학"이라는 수업시간에 배운 고려, 조선시대의 문제와 지금 문제는 전혀 다르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간고사때 이런 문제가 나왔었죠.
(과거제의 문제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대학시험문제가 다 그렇듯이 거기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겠지만 이런류의 답이 주류였죠.

"모든 교육이 과거합격에 집중되면서 전인적 교육이 아닌 과거시험에 포함되는 유교경전만이 주를 이루었다."

정말로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게 없는 것 같죠?
위에 문장에서 몇개의 단어만 고치면 (21c 한국 교육문제점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테니까요.

"모든 교육이 대학합격에 집중되면서 전인적 교육이 아닌 대학시험에 포함되는 교과목만이 주를 이루었다."

전 사실 이번 교육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내신비율이 어떤식으로 커진다는건지 잘 모릅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바뀐 제도로 인해 고생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만 어림짐작 할 뿐이죠.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 것 같습니다.
정말로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어떤식으로 대학에 들어가느냐가 아닌 왜 모든 교육의 목표가 대학이 되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맞아가면서 공부하는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관학이 무너지고 사학이 위세를 떨치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고 말이죠.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는 같습니다.
역시나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 뿌리깊게 내린 마인드가 결국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요?

조금만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대학을 나와야지만 사람구실을 할수 있고, 또 취업을 할수 있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한 아무리 많은 대학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 1등학교와 2등학교는 나뉠수 밖에 없을테고 또 많은 학생들은 1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모든 능력을 쏟아부을테니까 말이죠..

그렇게 힘들게 간 대학에서는 점점 멍청해져만 가는 현실이 밉기만 하네요.  
어쩌면 저만 점점 멍청해져가는지도 모르겠지만요. ㅜ.ㅜ

















ps :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아요 ^^..
또 혼자만 반가워 하는걸까요..?

ps 1 : 두서없고 주절주절 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서 슬픕니다. ㅠ_ㅠ
아니 오히려 글쓰는게 더 힘들어져만 가는거 같아요.
아 .. 멍청해져가는 기분이란.. 너무 슬퍼요!

ps 2 : 글이 이해안가고 오타가 많아도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과 실습실에서 눈치보면서 오랜만에 글 쓰려니까 너무나 벅차네요.. ㅠ_ㅠ..
기숙사 각방에 컴퓨터를 보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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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O렌G
05/05/05 22:00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제발 교육만 어떻게 바꿔준다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재의 나라가 될수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지금도 인재들이 많은데.. 교육에 조금만 더 세심한 신경을 쓴다면.. 이스라엘의 유태인 못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늘 드는건 왜일까요...
05/05/05 22:1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수도없이 교육정책을 써왔지만,
한번도 교육정책을 쓰지 않았으니 말이죠...(먼산)
05/05/05 22:23
수정 아이콘
비롱님 오랜만입니다. 피지알의 도덕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글들 많이 써주셔야죠.
아케미
05/05/05 22:31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DynamicToss
05/05/05 22:37
수정 아이콘
기숙사 각방에 컴퓨터를 보급하라!!/이말의 압박이 심하시네요 어떤기숙사길래 컴터 보급얘기 가 나옵니까?ㅋ 컴터는 자기꺼를 가져와야되는법인데요
05/05/05 23:07
수정 아이콘
거족적 교육운동이나 초급진적인 교육혁명이 일어나지 않는이상 우리나라교육은 바뀌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이유인 즉슨 저는 적어도 우리세대들이 부모가 되었을때는 바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저만의 생각이더군요.. 학교논술반에서 토론을 하는데 여학생들은 거의다가 현재 이런 교육방식을 옹호하더군요.. 남학생들은 아닌데.. 자식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막강하다는것을 고려해 보았을때 비관적이죠..
심장마비
05/05/06 00:15
수정 아이콘
SSeri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나온 남/여학생 집단만 가지고
섣불리 일반화하긴 곤란하지 않을까요
양정민
05/05/06 00:52
수정 아이콘
목숨이 2개인것도 아니고 한번뿐인 인생. 가장 놀고 싶을때 죽어라 공부만 시킬려는거 보니 참 슬프네요.그것도 점점 더 그럴려고만...

제가 아직 어리고 미련해서 그 대책을 내놓을수는 없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근본 자체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고등학교 가면 행복하겠죠. 시험 잘치면 행복하겠죠. 성적 오르면 행복하겠죠. 좋은대학가면 행복하겠죠...
허나 꼭 이런것들로만 행복해야하나요? 이대로 가다간 10년,20년 뒤엔 우리나라 학생들이 모두 걸어다니는 기계가 될거 같습니다. 공부를 못하면 낙오되는...

다른 전쟁중인 나라, 돈 없는 나라에선 가르침과 배움에 목말라 있는 지금 너무 배부른 소린가요?참...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답답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비롱투유님//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영영 안오시나해서 괜시리 걱정했습니다.^^
05/05/06 02:01
수정 아이콘
우리는 교육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근시안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일수록 멀리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장기적으로 교육문제를 보는 것입니다. 조금의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정책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는 것에만 급급하지 정책을 수정하여 길게 보려는 점이 부족하죠...
Connection Out
05/05/06 09:08
수정 아이콘
교육 제도보다는 교육 풍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교육 정책은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외에도 평등 교육, 사교육 억제 등의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더구나 학부모와 사교육계는 그 어떤 집단보다 영리하고 기민합니다. 솔직히 어떤 정책이 나와도 지금보다 낫으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어떤 세계 유수의 교육 전문가를 데려와도 지금보다 좋아지리라 보지 않습니다.
와룡선생
05/05/06 15:48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새내기 생활로 바쁘셨군요. 제 기억으로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간걸로 알고있는데.. 아니면 낭패..
가장 좋은 시절이니 만큼 공부도 열심히 놀기도 열심히 하시고
pgr에도 자주 오셔서 글도 남겨주시길..
눈시울
05/05/06 17:27
수정 아이콘
비룡투유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
비롱투유
05/05/07 11:02
수정 아이콘
DynamicToss// 기숙사 각방에 컴텨를 보급하라는 이야기는 제가 잘못쓴거네요 ^^..
다만!!! 기숙사에 랜선을 보급하란 말이다!!!!!!!!!!!!
어째서 기숙사에만 무선인터넷이 안되도록 막아놨는지... 알수 없는 행정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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