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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4 17:59:30
Name The xian
Subject [쓴소리] 용서받지 못할 자
약 한 달 전에, [고발] 데일리e스포츠, 그들이 묻어버린 이름 '위메이드'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음 그 매체에 대해서 통상적인 지켜보기 이외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습니다. 제 일도 바쁘기도 했지만, 어느 한쪽이 잘했고 어느 한쪽이 못했다는 식으로 확실한 판단이 가능한 일이 아니라, 그저 빙산의 일각처럼 누가 잘못한 일 하나만 드러나 있고 그 내부의 역학관계 같은 것까지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세세히 알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표면으로 드러난, 잘못이 분명한 문제를 주지시키는 것 외에 많은 말을 해서 속된말로 '발을 깊이 담글'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데일리e스포츠에서 창간 1주년이라는 이름 아래 어제 "[창간 1주년 기획] 독자와의 대화(3)-위메이드 관련 답변"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간단히 말해, 읽어 보고 어제 하루 종일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위메이드 관련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사과를 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할 의지는 거의 없는 듯 보였고, 사과를 빙자하여 자기 멋대로 계속 언론의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변명을 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사과를 빙자한 변명을 보고 제가 분노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위메이드를 '묻어버린' 행동이 국장의 지시에 의해 고의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당초 한 달 전 글을 쓸 때 일개 기자가 그런 행동을 할 리 만무하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남윤성씨가 과거 위메이드 선수들과 관련하여 악의적인 기사를 써 오거나 불이익을 주어서 e스포츠 팬들의 비난을 샀던 예도 있고(박성균 선수의 조지명식 관련, 이윤열 선수의 스친소 관련, 게이머그래피 논란 등) 예전 중계권 파동 때의 파이터포럼 쪽에서 그 분이 했던 행보를 보면 충분히 그럴법하다고 생각해서 그 이상의 개입은 있지 않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 제가 순진했나 봅니다. 기자선이 아니라 국장선의 지시에 고의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보고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위 글에서 'e스포츠계의 조중동'이라 비판받는 것을 억울하다 하셨는데 하나도 억울해하실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장이라는 분이 기사와 관련된 '정치적 목적의 보도지침'을 내리는 것은 그 언론이 어용언론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런 어용언론을 일컫는 대표적인 말이 '조중동'입니다. 더욱이 데일리e스포츠의 이 모 국장님은 '매체의 정당한 비판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계 단절에 나서는 것은 MB 정권조차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 정말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말씀이었습니다.


둘째. 데일리e스포츠가 자신을 '약자'라고 말하며 책임을 면피하려 한 행동.

저는 언론의 권력을 기업의 그것과 '덩치값'으로 비교하는 것은 비교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그렇게 보는데 첫째는 동종이 아닌 것을 동종인 양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권한의 절대성입니다. 언론이라는 권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으로서 천부 인권과 비길 수 있을 정도의 근본적인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집단의 이름 자체를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 권한은 언론 같은 극히 일부의 권한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권한입니다.

그런 권한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남용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될 수 없으며, '약자이기 때문에' 그게 정당하다고 한다면 더 큰일입니다. 약자인데도 그런 행동을 하는 데일리e스포츠가 '강자'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언론 권력으로 무슨 행동을 할지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 데일리e스포츠와 위메이드의 관계에서, 데일리e스포츠가 약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에 썼듯이 위메이드의 탈퇴 운운한 행동 역시 좋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령 약자라고 해도, 데일리e스포츠의 자존심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데일리e스포츠의 행위가 정당방위가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e스포츠 측에서도 인정했듯이 데일리e스포츠의 행동은 위메이드라는 기업의 부당함이 그에 맞는 비판을 받는 선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위메이드의 선수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받아야 하는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는 잘렸으며 그들은 다른 상대의 1승 제물이라느니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단지 '위메이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요.

약자의 잘못은 약자의 잘못이고 강자의 잘못은 강자의 잘못입니다. 더욱이 고의적으로 한 행동에 피해를 입은 위메이드 폭스 선수들에게 '본의가 아니었다'는 변명을 한 것은 실소를 머금게 할 뿐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비유한다면, 버스 운전자가 자신의 옆에서 빵빵 경적을 울려대는 다른 버스에게 화가 나서 그 버스를 고의로 들이받은 격입니다.

들이받힌 버스의 승객들이 다쳤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인데 사고 운전자가 '본의가 아니었다'라고 둘러대면 다친 승객들 기분이 어떨까요?

참 씁쓸합니다.


세째. 데일리e스포츠 측의 이중잣대와 자기합리화.

먼저, 데일리e스포츠측의 글을 보면 자사가 위메이드의 당시 문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을 "e스포츠 전문 매체 입장에서 이 같은 행태를 비판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극심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e스포츠에 투자 의지를 갖고 있는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었으니까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심정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TG삼보-인텔 클래식에 대해서는 '묻어버린' 정도를 넘어서 데일리e스포츠에서 아예 다루지 않고 '지워버렸습니다'.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말은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논리대로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 운운할 요량이라면 그들은 TG삼보-인텔 클래식에 대한 기사를 썼어야 하고, TG삼보-인텔 클래식이 이사사들의 비협조로 무너져서 판이 좁아지는 '꼬락서니'를 개탄했어야 정상이라고요.

또한, 데일리e스포츠는 'e스포츠 발전' 운운하며 위메이드의 돌출행동을 비판했다고 하지만 데일리e스포츠의 돌출행동을 보면 '남의 눈의 티는 보고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위메이드에 대해 언론 권력을 통한 조작을 고의적으로 행한 '돌출행동'은 제 글을 비롯해 위에서도 이미 이야기했고, 그것도 모자라 국장 명의의 기사로 해명을 한답시고 내놓은 의혹이 매우 자극적입니다. 타 e스포츠 매체가 '위메이드의 광고 수주를 민감한 시기에 받았고' '위메이드 요청으로 매체 사옥을 아예 위메이드 건물로 옮겼다고 합니다' 등의 이야기를 들먹이며 '밀월관계'같은 자극적 언사를 했기 때문이죠. 이건 '돌출행동'아닌가요?

물론 저는 그 '타 e스포츠 매체'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언론 권력을 멋대로 이용해 온 데일리e스포츠 측이 과연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이런 식의 '물귀신 작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행동으로 데일리e스포츠 측이 원하는 것이 과연 e스포츠의 발전이라는 대의 명분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상처내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이 문제와는 관계없지만 저는 데일리e스포츠의 모기업격에 해당하는 데일리게임측의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편파적인 기사 때문에라도 데일리e스포츠가 과연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매체인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기사를 예로 들겠습니다. 첫째로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에 대해 악의적으로 보도한 스타2, 술·담배하는 전쟁게임이 청소년 등급?이라는 기사와, 둘째로 배틀넷 약관과 관련하여 `한국 시장은 봉` 블리자드 배틀넷 이용약관 `안하무인`이라는 기사입니다. 제가 다른 글로 이미 비판했듯이, 등급 문제와 약관 문제 모두 동종업체의 약관 및 게임 표현과 비교해 볼 때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악의가 담겨 있으며, 비판의 도를 넘어 비난을 일삼고 있는 기사들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해 문화부-협회-블리자드 사이에 저작권 문제 등의 여러가지를 놓고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사실은 저를 비롯해 적잖은 e스포츠팬들이 잘 알고 있는 일이고 블리자드가 자신의 권한을 넘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그것은 협상을 통해서든 법을 통해서든 막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기사들을 통해 '싹을 잘라버릴 양' 감정적 비방행위를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지지받지 못할 행동입니다. 이런 식의 적대적 행동은 앞으로의 협상에 해가 되면 되었지 도움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e스포츠의 발전에 재를 뿌리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언론 권력 남용도 모자라, 그런 언론 권력 남용 행동을 자기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에 급급한 데일리e스포츠의 치졸함.

저는 데일리e스포츠가 언론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용서하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 The xian -


P.S. 지난번 "[고발] 데일리e스포츠, 그들이 묻어버린 이름 '위메이드'"라는 글을 쓰기 전후에, 저는 상당한 오해를 받았습니다. 제가 위메이드 관계자이거나, 혹은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위메이드 폭스의 골수팬이라는 식의 오해가 그것이죠. 예. 오해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메이드 폭스 소속 이윤열 선수의 골수팬이고, 또한 위메이드의 윤열베어도 구입한 일이 있으며, 더불어 위메이드 측의 숙소체험에도 초대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위메이드 측 역시 데일리e스포츠에 못지 않게 안 좋게 보고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게임게시판을 검색하시면 [쓴소리] 위메이드, 정신차려.라는 글이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처음 성명권 문제로 위메이드의 탈퇴 운운했을 당시, 제가 비판하고 잘못했다 말했던 기업은 위메이드입니다. 그 때와 제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 때는 위메이드의 잘못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했고, 지금은 데일리e스포츠의 잘못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또 하나. '저는 이윤열 선수의 팬이지 위메이드의 팬이 아닙니다'라는 말은 쪽지로 제가 위메이드의 골수팬이라고 오해한 분들에게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컨트롤+C, 컨트롤+V 기능을 사용해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설령 이 글로 제가 위메이드의 팬이라는 오해가 또 한 번 발생할지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니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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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4 18:11
수정 아이콘
한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왜 위메이드에서는 데일리 이스포츠에 보도자료를 중단했을까요?

이 판에 뛰어든 이상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 기업들의 대다수 입장인데 뭣하러 보도자료를 중단했을지...

데일리 쪽에서도 보도자료를 받지 못하니 전문사이트라고 해봤자 포모스와 데일리 쪽 단 2군데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느 한쪽은 주고 어느 한쪽은 주지 않으니 못 받는 쪽에서도 좀 그렇다는 생각도 들고...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앵콜요청금지
09/12/14 18:15
수정 아이콘
데일리 이스포츠의 행동은 당연히 잘못됬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유발한 위메이드의 행동 또한 잘못 됬다고 생각되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데일리 이스포츠의 변명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이해되는 부분도 있어서요.위메이드의 열렬한 팬이신 The xian님이 데일리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유발한 위메이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The xian
09/12/14 18:16
수정 아이콘
뎀프시롤님// 관계자라면 이런 식의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긁어 부스럼일 테니까요.

지금의 위메이드는 제가 한 '[쓴소리] 위메이드, 정신차려.'에도 보았듯이 그 때나 지금이나 팬들에 대한 소통에는 인색하고, 자사의 입장 혹은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 기사는 대응하거나 막아주지도 않다가 이윤열 선수 은퇴 운운하니 그제서야 펄쩍 뛰는 정도의 기업일 뿐입니다.


Nerion님// 탈퇴 운운하는 식으로 가장 자극적인 보도를 한 게 데일리e스포츠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뭐 그것은 짐작일 뿐입니다. 감정적인 태도든 고의적인 판단에서 비롯되었든, 저는 위메이드의 그 태도도 잘한 것 하나 없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 먼저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메이드가 보도자료를 중단한 것 역시 감정의 골을 깊게 하는 상당한 원인 제공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겠지요.


앵콜요청금지님//

양쪽 모두 잘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언론'이라는 절대적인 권한을 멋대로 휘두른 쪽이, 잘못에 대한 근본적 반성 없이 그것을 자기합리화시키는 행동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09/12/14 18:19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위메이드측에선 하이트의 창단과 관련하여 자신들에게 가장 날을 세워서 비판을 한 쪽이 데일리이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중단한 것이라면...

어느 한쪽도 잘했다고 볼 는 없을 것 같네요. 위메이드의 감정적 대응도 그에 반하여 대응하는 데일리의 보도경향도....

이성적으로는 두 곳 모두 이스포츠를 위한 대의를 망각한 제 살 깎아먹기 하는 삽질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감정적으로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긴 합니다.
원시제
09/12/14 18:22
수정 아이콘
이건 위메이드나 데일리 이스포츠 측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도 애매한 사항인것 같은데요.
데일리 이스포츠가 잘한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나치게 한쪽 입장에서만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천부인권 언급하시며 언론이 절대권력인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데일리 이스포츠라는 언론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권력을 휘두른다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언론이 권력을 가지려면 그만한 파급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데일리 이스포츠가 과연 그만한 파급 효과가 있는 언론일까요.

그리고, 데일리 이스포츠가 이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매체인지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근거를 제시하신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등급에 대한 문제가 왜 이스포츠 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청소년 등급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 이스포츠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는건가요?;
09/12/14 18:24
수정 아이콘
스타2의 청소년 등급은 저 역시 적절치 않다고 보입니다.

그간 매체를 통해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스타2에서의 스샷에서도 로비에서 춤추고 있는 스트립걸 비슷한 장면들이 있었죠...

게임성만 따진다면 정말 훌륭한 수작이라고 평가받아야 마땅하겠지만 등급은 그걸 따지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게임 환경을 따지는 것이며 나아가 그 게임을 접하는 연령층들의 고려 또한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전 스타2가 등급이 좀 올라가도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타2의 청소년 등급에 비판을 가한 것이 블리자드를 겨냥하고 이스포츠에 부정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엔 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09/12/14 18:24
수정 아이콘
위메쪽이 잘못이 큰 것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데일리도 생각해보면 '보복'이라는 느낌으로 가고 있는 것도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위메이드가 그런식의 대응을 했다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니요. 둘다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이해관계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드러난 사실들로만 보면.. 양측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원시제
09/12/14 18:27
수정 아이콘
Nerion님// 저도 동감입니다. 현실적으로야 어지간한 초등학생들도 다 하는 게임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등급까지 낮춰버리면
그건 아이들이 그런걸 보는게 정당하다고 인정해버리는 꼴이 되어버리니까요.
The xian
09/12/14 18:29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파급 효과가 작은 언론이라고 이런 막돼먹은 짓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데일리게임(데일리e스포츠)는 아프리카 게임TV, 디지털타임즈, 네이버 등에 기사를 송고하고 있기 때문에 노출도가 현저히 낮은 매체만은 아닙니다.

원시제님// Nerion님//

등급에 대한 문제는 객관적 기준에 의해 비판해야 하는 부분이고 말씀대로 게임의 전반적인 환경을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 기사는 객관적 기준을 넘어 블리자드측 인사가 문화부 차관을 접견한 것 등의 게임 외적 요인을 내세워 블리자드가 압력을 가했다는 식의 확실하지 않은 추론까지 이어지고 있고, 제호에서도 게임의 컨텐츠에 있어 주 문제로 볼 수 있는 선혈묘사 등의 기준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술, 담배 등의 자극적인 부분을 기사 제목 및 주요 내용으로 내세워 지금 설정된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이 부당한 양 호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데일리게임 측이 스타크래프트 2의 등급과 관련된 문제에서 객관성을 잃었다고 보았으며, 문제에 있어서도 게임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비판을 하는 것 대신에 지엽적인 부분을 자극적으로 내세우는 방식을 취했으므로 그 기사를 공정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09/12/14 18:31
수정 아이콘
그 기사는 저 또한 기억합니다. 당시 기사내용에서는 블리자드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등급문제와 관련하여 좀 더 나은 등급을 받기 위해 문화부를 방문하였고 당시 문화부 차관급 인사 '이례적으로' 맞이했다고 나왔었죠.

또한 그 반응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등급을 심의받으려면 문화부에서 좀 낮은 인사들을 접견하게 했는데 블리자드가 오니 차관급 인사로 다른 대우에 씁쓸하다는 식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물론 이게 추론에 의해서 나아가 이걸 빌미삼아 블리자드의 행태를 비난하기 위해 쓴 것이라면 보도의 편향성으로 볼 수는 있으나 역시 이게 추론인지 사실인지 잘 모르겠군요.

근데 추론이라면 블리자드 측에서 자신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그 기사를 안다면 가만놔두진 않았을텐데 보도 정정요구라던가 말이죠...
원시제
09/12/14 18:35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블리자드 본사 부사장은 7월 초 한국을 방문해 문화부 실세로 통하는 신재민 차관을 접견했고 이 자리에서 한국의 심의제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이 있은 직후 블리자드코리아는 게등위에 `스타2` 심의를 신청해 청소년 등급을 받아 냈다.
당시 게임업계서는 문화부 차관이 블리자드 부사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문제였지만 만난 것 자체가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국내 유수 게임업체 사장들도 잘해야 문화부 사무관이나 과장을 만나는 게 고작인 것을 고려하면, 해외 게임업체 부사장을 중앙부처 차관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혜라는 지적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충분히 기사화하고 문제제기할 만한 사항 아닌가요? 제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외 업체는 차관이 만나고, 국내 업체는 과장이 만나는 식이라면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에 충분히 저해되는 사항 같은데요;
제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오히려 이건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에 의지를 가진 언론의 기사로 보이는데요;;
09/12/14 18:41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동감합니다. 오히려 국내 게임이스포츠계에서의 등급문제와 관련하여 그냥 넘어가는 것 보단 기사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The xian
09/12/14 18:41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저도 7년차 게임업계 종사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 그 사안이 우리나라 게임업계 쪽에서 등급분류와 관련하여 심리적 박탈감을 얻을 수 있는 사안일 수는 있어도, 이미 스타2의 약관 문제를 무리하게 걸고넘어진 기사를 쓴 상황에서 데일리게임 측이 e스포츠의 대의 명분을 위해(?) 스타2의 등급문제에 정치적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는 것은 '무리한 추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게임위의 등급결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것은 정황증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쓰지 못한 말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바가 맞다면 당시 블리자드 측에서는 당시 문화부 접견시 등급문제 이외에 스타크래프트 등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 역시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의지를 가진 기사라고 말하시는데, 데일리게임의 스타2관련 보도행태는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국내 게임산업 발전이라는 것은 남의 나라 게임을 우리 언론에서 기사를 통해 깎아내리고 욕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게임들을 뛰어넘을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죠.
09/12/14 18:46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그러나 저는 충분히 기사화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게임업계의 등급 전례와 블리자드와 문화부 관련 대우에는 기사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기사를 썼다고 이스포츠 발전에 저해된다고 하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이스포츠 매체라는 건 너무 지나친 평가가 아닐런지요.

역차별 대우와 관련하여 무조건 우리 국내 게임이기 때문에 더 대우해줘야 하고 다른 외국게임은 홀대해야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보다 공정하게 등급 심사에서 보자는 것이 요지가 아닐런지요.
The xian
09/12/14 18:56
수정 아이콘
Nerion님//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일단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데일리e스포츠가 그간 위메이드에게 언론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한 일, 그리고 본문에 링크한, 배틀넷 약관을 부당하게 문제삼아 스타크래프트 2를 흠집낸 또다른 기사 등과 연계해서 생각했을 때 저는 그 기사 역시 스타크래프트 2 흠집내기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은 그렇습니다.
09/12/14 18:59
수정 아이콘
확실히 데일리 쪽이 블리자드 쪽에 비판을 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언급하신 일련의 기사들이 연계된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기사 자체로는, 등급심사와 관련해서는 그 기사는 기사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사의 요지는 등급심사와 관련한 공정한 측면이라는 요지라는 걸 생각해보면요.
The xian
09/12/14 19:05
수정 아이콘
Nerion님// 등급만을 놓고 본 측면의 문제제기라면 저도 충분히 제기할 만 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데일리게임즈의 등급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제가 좀 지나치게 생각한 측면도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다만 원시제님 / Nerion님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그런 부분을 없애버리면 다른 분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가 흘렀는지 알 수 없을 테니 글은 수정하지 않고 그냥 놔 두겠습니다.

아마도, 그 기사 하나만이었고 배틀넷 약관에 대한 부당한 흠집내기가 없었다면 좀 자극적인 기사라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09/12/14 19:47
수정 아이콘
The xian 님//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9/12/15 00:49
수정 아이콘
데일리 쪽은 언론으로써 자격을 상실했다는 의견에 백번 공감합니다.

경기후 인터뷰 기자석에 데일리 기자가 앉는다는것 자체가 기분나쁜 요즘이지만,

이런얘기 해봐야 데일리가 하던일 안할것도 아닌거고 ...

그냥 찌라시는 찌라시 취급하면 되는거라고 생각되네요

지상최대의찌라시 "The 태양" 지도 최악의 찌라시 취급을 받지만 계속해서 기사를내고 , 또 가끔은 그들의 기사가 맞아들어가고

올바른 기사를낼때도 있긴 하더라구요.

문제는 괜한 찌라시도 팬들과 선수들과 여러가지로작용을 하곤 한다는게 걱정이라면 걱정이지만..
비내리는숲
09/12/15 03:17
수정 아이콘
일단 국장이 직접 지시를 했다는 부분에서 대충격을 받았고, 선수 보호 운운하면서 폭스 게임단과 위메이드를 따로 분리해서 접근하는게 어려웠다는 이중적이고 말도 안되는 변명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언론으로써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말하는 말도 안되는 논리도 그렇고 비난에 대한 변명에 기업 크기를 끼워넣으면서 동정심을 구걸하는 행태도 기가 막히네요. 먼저 관계를 단절했다는 위메이드도 문제가 없다고 보진 않지만 그것의 정당성을 운운하면서 '네가 먼저 단절했으니 우리도 단절하겠다'는 식의 논리가(그렇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대체 언론사 국장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인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배고픈 기업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언론매체로써 중립을 지키지 않고 마주 걸어오는 싸움에 팬과 선수 신경쓰지 않고 똑같이 응대하겠다는 유아적인 논리를 유지하는 이상 데일리이스포츠는 언론으로 대접받기를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 소리 듣기 싫으면 그렇게 '타협'하지 말고 계속 비열한 방법으로 응대하십시오. 차라리 위메이드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낼 것이지 애꿎은 선수한테 왜 화풀이를 합니까?
아우디 사라비
09/12/15 20:55
수정 아이콘
백번 옳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금도를 어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특정한 주관을 가지는 것은 문제 될것이 없으나 지금의 치졸한 편집이나 악의적인 기사는 스스로 "찌라시"를 자처하는 짓입니다
09/12/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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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을 떠나서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론으로서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저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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