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코카콜라배 시절부터 스타리그를 지켜봐온 팬입니다..
사실 2005년 후반기 이후 개인적 사정으로 여차여차해서 스타리그를 자주 보지 않다가 최근 몇개월전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많은게 변했더군요.
정말 놀랍고 또 안타까웠던 부분은 지금의 택뱅리쌍 이상으로 오랫동안 양대리그를 장악해오던 올드스타들의 몰락입니다.
하....얼마전에 김철민 캐스터가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거대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보는듯하다라고 말씀하신적이 있었죠.
그 말이 정말 와닿는것 같습니다.
단순히 제국,전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화려했던, 그리고 개인으로서는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시절이 있었던 그들이 이제는 리그 예선통과도 버거워하고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경기내적으로도...사실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예전같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유닛의 움직임이 없고 수싸움, 컨트롤, 운영 전반적인 면에서 계속 밀리다가 무력하게 패배하는...급기야는 무난한 경기에는 자신이없으니 과거에는 전혀 안 쓰던 2%부족한 올인성 전략까지...
듣도보도못한 선수한테도 원사이드하게 밀려서 지는 경기는 수도 없이 보고...

한가지 위안은 나오는 경기마다 응원하고 또 패배하지만 예전의 근성은 잃지 않은 느낌입니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정제된 움직임의 마린메딕, 속절없이 밀리면서도 어떻게든 이기려고 분전하는 운영을 보여줄때마다 팬들은 가슴이 뭉클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올해 2010년에는 올드스타들이 부활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1-01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