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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8 17:41:10
Name 오즈의마법사
Subject 어제 이영호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느낀점
- 2세트에서 장기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 도재욱 선수의 물량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 역시 다른 선수와 달랐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방심하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 2세트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는데.
▲ 맵의 특성 때문에 그렇게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반반 먹으면 테란이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 프로토스가 먼저 공격을 들어오는 것이 맞는데, 도재욱 선수가 스스로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어제 msl에서의 인터뷰 중에서
" 헛점을 노려서 성공을 했는데에도 불구하고 도재욱 선수의 물량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 매치 포인트에서는 테란이 지키는 운영을 할 수 밖에 없고 반땅 싸움을 하면 테란이 이기기 때문에 토스가 와야한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어제 지키는 운영을 하면서 이영호 선수는
'계속 안오고 있으면 토스가 못이기는데 왜 안들어올까'
'유리하긴 해도 혹시나 물량이 아까처럼 내가 생각지 못하게 많아서 먹히면 내가질 수도 있다'
'나갔을때 리콜오면 역전 당할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매치포인트에서 지키는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
테란의 진출을 하템을 썪은 유닛으로 약간씩 후퇴하면서
본진 리콜하는 토스에 진적이 있었을 것 같다와
반땅했을때 99% 이겨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안나가도 가만히만 있었도 이기기 때문에
토스가 반드시 들어올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토스가 계속 안와서 오히려 더 당황해 했을것 같네요.

어제 경기 정말 넘 답답하게 봤는데
인터뷰를 보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겜했는지 대충 이해가 가더라구요.
뭐 실드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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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빌굿
10/01/08 17:47
수정 아이콘
사실 답답해하실 필요가 없는게 도재욱선수가 첫공격때 게임이 끝날 상황을 거기까지 끌고 갔던것이었죠.
그 타격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면 이영호선수가 그렇게 여유로운 플레이 못했을겁니다.

도재욱선수는 이영호선수의 병력움직임을 한차례 놓친것 빼고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습니다.
최종전투에서도 추가병력으로 유추되는 축적자원을 봤을때는 그게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전투를 한것으로 보여지고요.
단지 그것으로도 뒤집지 못할만큼 상황이 이영호선수에게 좋았던거죠.
템플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템플러를 썼으면 그만큼 스테이시스를 정교하게 못썼을겁니다.
즉 스톰과 함께 자신의 병력도 탱크포격에 녹겠죠.
뭐 스테이시스를 다 뿌려놓고 풀릴때쯤 그 위에 쐈다면 좋겠지만 그정도까지 전투를 예측했다면 그건 신의 영역이겠죠.
10/01/08 17:47
수정 아이콘
저도 의아했는데 인터뷰 보니깐 이해가 가더군요
핵은 유리해서 쏘거나 도발이라기보단 박성균 선수처럼 애초에 12시 멀티 견제 방법으로 핵을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구요
특히 진출했는데 본진 리콜되서 엘리전 형태로 가게되면 테란이 커맨드를 잃게 될 경우
아비터를 다수 보유한 토스에 잘못하다가 훅갈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리콜 안당해서 역전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경기를 펼쳤다고 보여지네요
개념은?
10/01/08 17:5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어제 경기 보면서 뭐하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무엇이냐면 수많은scv 를 동반한 러쉬를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커맨드 하나 짓지 않더군요..
김창희였으면 100% 지었을텐데 말이죠..
그거 보면서 정말 이기기 위한 선택이였구나 라는걸 깨달았었죠.
노련한곰탱이
10/01/08 17:5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어제 마인드는 1차 진출에서 앞마당 깨고 자리잡고 미네랄 멀티까지 깨고 GG를 받는다, 아니 받겠구나 싶었을 겁니다. 근데 도재욱 선수가 예상 외로 잘 싸우고 회전도 잘되고 해서 1차 병력이 걷어진거죠. 문제는 앞마당도 깨지고 프로브도 털린 가운데, 멀티 먹어가며 전선긋는 테란에게 플토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만약 앞마당이 안 깨졌다면 도재욱 선수의 병력구성이나 아비터출현이 좀 더 빨리 됬을 것이고 크게 전선 긋다가는 리콜에 휘둘리다가 졌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들어갔어도 십중팔구는 이영호 선수가 이기는 상황이었겠습니다만, 상대가 도재욱이다보니 아무래도 위험수를 최대로 줄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영호 선수가 회전력싸움에서 도재욱 선수에게 진 경기도 있고 말이죠. 전선 유지하며 병력 움직이고(주병력의 50%이상이 본진과 5시 멀티사이를 20분이상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리콜만 한번 제대로 막아내거나 아니면 상대가 들이받아주면 무조건 이길 수 밖에 없는 수이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의 선택은 절대 틀린게 아니었죠. 결코 판단을 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SigurRos
10/01/08 17:55
수정 아이콘
도재욱선수는 테란이 6시를 마구마구 파먹기전에 들어갔어야 했어요. 테란이 6시를 다 먹은이상 그 뒤에는 타이밍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구요.
왜 옵저버로 뻔히 6시를 보면서도 그렇게 늦게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가요. 그전에 이미 200은 다 찼을테고 아비터 마나도 있을거라고 보는데..
오토모빌굿
10/01/08 17:59
수정 아이콘
SigurRos님// 그런데 최종전 후에 추가병력이 질럿1부대 남짓이었던것을 보면 자원상황이나 병력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했던것 같네요.
포프의대모험
10/01/08 18:06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님의 견해와 제 생각이 완전히 일치 -_-;
이제까지 노템싸움을 잘해온선수고 스테이시스 정말 잘썼죠
자원때문에 추가병력이 못나온게 아쉬울 뿐..
해골병사
10/01/08 18:18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님의 재밌으면서도 냉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분석! Good이군요:)
10/01/08 18:27
수정 아이콘
원래 이영호 선수 연습리플만 봐도 대부분의 경우 2인용 맵에서는 반반 싸움으로 게임을 몰고 갑니다. 그만큼 그런식의 운영에 자신이 있단 뜻이구요. 어제도 사실 터렛 도배해놓고 마인 까지 심어놧는데도 도재욱선수가 본진 리콜을 한번 성공했던 덕분에 센터싸움에서 패배 직전까지 가서 위기가 있었을 뿐 아니었다면 6시 까지 일찌감치 가져가면서 여유있게 이겻을 겁니다.
SigurRos
10/01/08 18:30
수정 아이콘
몇일 후에 mbcgame 홈페이지에서 리플레이를 한번 봐야겠어요. 참 안타까웠던 경기라..
그나저나 자원 똑같이 먹고 200 다 채운 테란 이영호를 움츠리게 만드는 도재욱선수.. 물량의 포스 하나는 진짜 우주최강인듯
드랍쉽도잡는
10/01/08 19:39
수정 아이콘
중반에 확실히 좋은 상태에서 러쉬 가지 않은 것은 의문이긴 하지만, 그걸 물량에 놀랐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매치포인트 맵 자체도 힘들어했고.
후반에는 어차피 테란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니 뭐니 해도 어쩔 수가 없었고요.

승패와 상관없이 답답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긴 한데, 일단 이기는 게 목표인 프로게이머인데 그 상황에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까도 의문이죠.
피날레
10/01/09 06:47
수정 아이콘
바둑계의 이창호 9단과 겹쳐보이네요.
단순한 끝내기 기술이 아닌 초반부터 지속되온 계산을 바탕으로한 형세판단과 전략적인 운영의 끝내기..
이영호 선수는 스타크래프트내에서 수읽기가 가장 뛰어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굳히기가 현존 프로게이머 중에서 틱월한거 같아요.
모모홍차
10/01/09 13:3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딱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하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것이다를 순간적으로 알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되네요
그나마 토스전에서 이런 모습을 덜 보여주는데도 잘 드러나는데
저그전과 테란전은 뭐 말할것도 없죠... 정말 왜 저기에 병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보면
이상한데 있다고 생각된 병력이 계속 할일을 계속 해주는거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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