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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4 03:28:01
Name 루크레티아
Subject 싸우는 팬과 상처받는 선수
옛날 옛적에 한 나라에 효성이 극진하다고 알려진 효자가 있었습니다.

그 효자의 효성은 너무도 깊고 극진한 나머지 전국 방방곡곡에 알려졌고, 이를 들은 임금은 신하로 하여금 몰래 효자를 조사하게 했습니다.

신하가 명을 받들어 효자의 집에 가보니, 이게 왠일일까요?

효자의 어머니가 효자의 발을 씻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놀란 신하는 임금에게 바로 달려가 고해바쳤고 역시 놀란 임금은 급히 효자를 궁궐로 불러들였습니다.

"천하에 이름난 효자가 어찌 어머님께 발을 맏기고 태연히 앉아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너의 효성은 거짓이다."

임금의 이러한 말에 효자는 지그시 미소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임금님, 그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어머님께서 가장 즐거워하시는 일을 맡겨드렸을 따름입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께서 가장 원하시고 즐거워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효도는 지극히 간단한 것입니다."

임금과 신하들은 효자의 말에 무릎을 치며 탄복하였고 효자의 효성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팬이란 그 사람, 행위에 대한 애정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팬들은 그들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때때로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싸움까지도 불사하고는 합니다.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팬심이라고 칭하며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긍정적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타판에 큰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 문제의 중심에 선 선수들의 팬은 언제나 대립각을 세우기 마련입니다.
끝없는 소모적 논쟁과 거친 비방은 언제나 이런 대립각의 부산물로 배출되며 팬들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은 언제나 핵심을 간과합니다.
바로 '선수'입니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나 그 문제의 1차적인 피해자는 그 문제를 겪는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은 1차적인 피해자이면서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여러가지 종목의 스포츠 중에서도 멘탈의 중요성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e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이 입은 멘탈적인 피해는 곧 선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선수들이 입은 피해를 가장 잘 회복시켜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답은 모두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폄하로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일은 벌어졌으며 더 이상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모두 글의 첫머리에 언급한 효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추게에는 정말 주옥같은 명문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DeaDBirD님께서 쓰신 "선수들께서 다시 찾으실 수 있는.."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두 다시 한 번 추게의 글을 읽으시고 마음을 가다듬으시기 바립니다.
우리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던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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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4 03:40
수정 아이콘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폄하로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일은 벌어졌으며 더 이상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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