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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4 08:56:27
Name 김지완
Subject 양쪽 팬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SL 스타리그 결승이 어제 열렸습니다. 화승 오즈의 이제동 선수가 KT 롤스터의 이영호 선수를 3: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죠. 먼저 멋진 경기를 보여주신 두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동 선수에게는 축하를, 이영호 선수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구요.

모두들 아시다피시, 어제 경기에서는 사상 초유의 결승전 정전 사태가 벌어졌고, 이어진 Kespa의 우세승 선언. KT측의 거센 항의가 뒤따랐을 것임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4경기에서는 이제동 선수가 이영호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며 통산 5회 개인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아니나 다를까, 각종 커뮤니티는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렀고 팬들의 분노는 MBCGAME과 Kespa를 향해 있었습니다. 엠겜의 잘못은 명백했고 케스파의 결정은 큰 논란의 씨앗이 되고 말았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조금씩 묘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엠겜과 케스파를 비난하는 행위가 이제동 선수의 이번 MSL 우승을 깎아내리는 행위로 곡해되면서 이제동 선수의 팬들이 '3경기 우세승은 정당하다' 라는 떡밥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일부 흥분한 이영호 선수의 팬들, 그리고 '3경기 우세승은 정당하다' 라는 논리가 조건없이 엠겜과 케스파를 감싸주는 행위라고 오해한 일부 팬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갑자기 싸움은 양측 팬들의 키보드 배틀로 전개되기 시작했고, 각 커뮤니티는 소위 말하는 '악질 빠' 들의 전쟁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키보드배틀이 그렇지만, '먼저 꼬리내리는 X이 지는거다' 라는 생각에 사람들의 입-이 아니라 손인가요?-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정작 이번 사태의 가장 큰 가해자인 엠겜은 사라진 채 양측의 진흙탕 싸움만 남게 됩니다.


이영호 선수의 팬 여러분. 天材(천재)에게 天災(천재)가 내려왔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이영호 선수는 아직 어리고 산전수전 다 겪어왔다곤 하지만 이번 일은 자칫하면 트라우마가 될 수가 있습니다. '넌 원래는 우승이야' 라는 말은 듣기에는 좋겠죠. 하지만 그런식의 위로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자책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영호 선수가 이번 일을 크게 마음에 담지 않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제동 선수의 팬 여러분. 이번 이제동 선수의 우승이 흠집이 났다고 생각하면, 그 주된 이유를 제공한 쪽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동 선수의 우승이 빛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양 팬들 사이의 키배에서 승리하는 것이 이제동 선수의 우승을 빛내는
길이 될 수 있을까요? 엠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작게 보면 이제동 선수의 이번 우승의 오점을 시인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양쪽 팬 여러분. 이번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가 누구인지, 최대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움에서 한 마리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며 지나갔습니다. 먼저 미꾸라지를 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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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파괴자
10/01/24 09:16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이번 우승이 커리어의 오점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쩄든 대단한거죠
어제 근데 정말 놀란 것은, 이영호 선수의 인격 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승자에 대한 배려, 팬들에게 대한 마음씨, 자신의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
어찌 10대 소년이 그렇게 의젓할수 있는지, 마치 그보다 나이를 더먹은 저를 부끄럽게 하는 행위 였네요
8년 테란까인 저도 이영호 선수의 팬으로 만드는 그의 성품 이였습니다
10/01/24 09:17
수정 아이콘
정작 그 미꾸라지는 숨어서 나오질 않는군요.
10/01/24 09:28
수정 아이콘
두선수 모두 피해자죠.. 이제동선수도 우승상금은 받았지만 우승의 명예, 영광을 모두 얻지 못했으니까요..

이영호선수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3경기 끝나고 이영호선수 표정을 보니까 바로 알겠더라고요.. 아.. 천하의 이영호도 이런 상황에서는 흔들리는구나... 4경기에서는 마린메딕컨트롤도 제대로 안된 모습이었고요..

MBC게임, 케스파는 두 선수 및 시청자들에게 머리박고 사과해야합니다..
Who am I?
10/01/24 09:35
수정 아이콘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치룬 최악의 결승전으로 기억될것 같군요.
10/01/24 10:18
수정 아이콘
Yeah // 말도 안되는 소리좀 하지 마세요. 3경기의 논란은 3경기로 끝나야지 왜 4경기의 패인이 됩니까?? 4경기는 분명히 이영호가 준비한 전략이 빠른 배럭이었고, 그것을 예측한 이제동이 9오버풀을 가면서 경기가 기운거죠. 3경기의 여파로 인해서 이영호 선수가 컨을 제대로 못해줬다느니 이런 말은 오히려 이영호 선수가 프로의식이 부족하단 말과 머가 다른 거죠?? 3경기의 논란은 3경기로 끝내는 게 옳습니다. 제동 선수라고 우세승 받고 기분이 좋아서 4경기 제대로 했답니까?? 저는 이영호 선수도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님 생각대로 그게 아니라면 멘탈 부분에서 차이가 났던 거겠죠. 머가 흔들리느니 어쨌다느니...그런 생각 자체가 3경기를 떠나서 이제동 선수의 우승에 흠집을 내는 거에요.
10/01/24 10:24
수정 아이콘
godnseo님// 그냥 제가 느낀것을 쓴것 뿐입니다..제가 느끼기에 이영호선수가 한숨쉬는 모습이던지 눈이 충혈된 모습이라던지 흔들려보였던것이고.. 제가 느끼기에 마린메딕 컨트롤이 좋지 않았던것 뿐이고요.. 제 생각조차 말도 못하나요.. 왜 그렇게 격하게 반응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동선수가 못했다고 했나요 이영호선수가 흔들려서 못한것 같다고 한건데 그게 왜 흠집을 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靑龍의 力
10/01/24 10:31
수정 아이콘
godnseo님// 과대해석을 하신것 같습니다....
10/01/24 10:44
수정 아이콘
Yeah님// 아. 댓글들을 보니 하도 그런 말들이 많길래 반응이 좀 격했나 보네요. 기분나빴다면 사과드립니다. 어제만큼은 솔직히 제동이가 영호보다 경기력 면에서 우세했었다고 생각하는데 패인을 그런식의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몰아가니 제동이의 팬으로서는 썩 듣기 좋진 않더라구요.
denselit
10/01/24 10:49
수정 아이콘
솔직히 4경기는 누가 봐도 이영호 선수 평소 경기력과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만약 저런 일이 없었고 4경기를 제대로 했다면 이영호 선수가 이긴다는 얘기도 아니고요. 분명 1~3경기까지 (심지어는 진 2경기도) 제가 봐도 이제동 선수가 판짜기에서 압도하는 그림이었고, 이미 1경기 패배에서 무게추가 기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우승은 결코 폄하할 일은 아니지만 4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흔들렸다는 소리만 나오면 과민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몇분있네요..어쨌건 두 선수 모두 참 안타깝습니다.
텍사스전기톱
10/01/24 11:10
수정 아이콘
denselit님// 4경기는 빌드자체에서 완전 마니 엇갈린 상황같은데, 3경기의 영향이라구 생각하는분들은 너무 얄밉네요. 솔직히 ~

최소한의 수비+ 마린수 계속 확인.. 그압박에도 드론째고 부유하게 테크올리면서 돌아가서 본진 확인하고 무탈모으고도 무리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동선수가 잘했는데 말이죠..(3경기 때문이라구 하는분들은 이제동선수가 잘했단말을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성큰도 정말 딱 필요할때 지었죠. 미리 올리거나 낭비같은거 안보이고..

이영호선수가 평소보다 못한거라기보다 여러가지로 그냥 많이 엇갈린게 사실이죠 . 멘탈적인상황보다.. 물론 어느정도 영향은 있었겟지만
4경기는 최고컨디션의 이영호선수였어도 여러가지로 빌드운 정찰운 자리운까지해서 이미 마니 벌어졌다구 생각됩니다.
게임내적에서도 무리안하고 침착한 이제동선수가 참 돋보였고요. 그냥 대충4경기하고 지지친거같다구 하는분들도 몇분보이던데 이건 정말 아닌거같습니다. 적어도 이영호선수라면 더욱더요..
용접봉마냥눈
10/01/24 11:54
수정 아이콘
3경기에 대한 논란은 팬들과 KT 관계자에게느 억울할지 모르나, 이영호 선수 본인은 글쎄요.. 중간에 보이콧하려했던 움직임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내가 이겼던 경기 판정으로 져서 열받는 다는 생각은 안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도 그렇구요.

심리적으로는 이제동 선수가 더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죠. 다 잡은 경기 찝찝하게 이겨서 괜히 미안한...
스카이하이
10/01/24 12:19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팬이라면 충분히 3경기때문에 4경기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이제동선수도 흔들렸을수도 있겠지만 이제동선수는 우세승판정이라도 났지 이영호선수는 패자인만큼 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장갔다온 팬들말들로는 거의 울기직전이었다고 하던데요.;; 3경기의 결과가 4경기에 영향을 아예 안미쳤다고 생각하는게 더 이상하네요.
텍사스전기톱
10/01/24 15:19
수정 아이콘
스카이하이님// 영향을 안미쳤다구 생각하는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히 끼치겠죠.
위 리플은 단순히 영향때문에 대충경기를 해서 줘버렸다..... 이런말을 하는분들에게 하는말입니다.
제 의견은 영향도 미쳤겠지만, 그걸떠나서 겜자체가 많이 엇갈렸고 이제동선수가 침착하게 잘했다. 이정도입니다.
10/01/24 15:25
수정 아이콘
4경기 흔들렸다 논란은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외부 요인이라고는 해도, 항상 베스트 컨디션으로 하면 세상에 질 선수는 없을 것 같네요.
왠만한 상위랭킹 선수는 순간적으로 포스가 없는 선수가 없잖아요.
결국 소비적인 논쟁이라는 느낌이 커요.
루나의쿰
10/01/24 15:28
수정 아이콘
앞으로 선수가 GG 치지말고 심판이 판단해서 중단시키게 하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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