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2/17 13:52:58
Name 어진나라
Subject 스타리그 시드 쟁탈전을 제안합니다
스타리그의 현 방식은 질레트 이후부터 정착된 "16강 조별 풀리그 - 8강 토너먼트"의 구조와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16강에 진입하기 전에 3전 2선승제를 두 번 거쳐야 하는(그것도 방송 경기로) 관문이 추가된 형태입니다. 이 체제 하에서는 36강에서 실력이 낮은 선수들을 보다 잘 걸러낼 수 있어 16강 이후부터의 경기 수준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타리그가 이렇게 변한 것은 프로리그 주 5일제가 정착된 이후의 환경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만 리그의 짜임새가 과거의 "스타리그 - 챌린지리그" 체제보다 나쁠 것이 거의 없으며, 어떤 분들은 이것을 더 좋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흠 잡을 데 없는 방식에 굳이 뭘 추가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굳이 꼽자면, 8강부터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대진운이 적용되는 점이 있겠습니다만, 이게 꼭 고쳐야 한다는 수준은 아니고 이걸 고치면 좀 더 괜찮겠다는 수준입니다. 시드 쟁탈전이라는 아이디어는 그저 이런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시드 쟁탈전은 다음 단계 진출이 좌절된 선수들에게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입니다. 참가 자격은 이번 리그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8강 진출자들입니다. 굳이 이렇게 수고스럽게 경기를 추가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4강 패자 검증
이라 쓰고 강라인 방지라고 읽습니다.
준결승까지는 진출했으나 결승엔 못 올라간 신인 선수들에게 시드를 줄 자격이 있나 한 번 더 검증해보게 됩니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4강까지 올라간 '강라인'이라는 선수가(이런 선수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시드 결정전에 패한 다음에 차기리그 36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요약하면 시드 못 받고 예선으로 광탈. 물론 이 방법이 강라인 완전 방지까지는 안 되지만, 충분히 줄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대진운 상쇄, 패자 기회 기회 제공
8강 등에서 강한 선수끼리 맞붙어서 한 명이 떨어지더라도 떨어진 선수는 활약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으며 여차하면 시드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잘 해봐야 공동 4위지만 더 올라갈 기회가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의 리쌍록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건 8강 선수들에게나 좋지 4강까지 올라간 선수들은 기존 방식보다 5전 3선승제 한 판을 더해야 시드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좀 더 괴로워집니다.

#3. 팬들의 무료함 달래기
3전 2선승제 2경기와 5전 3선승제 2경기가 추가되어 볼거리가 늘어납니다. 4강부터 결승까지는 스타리그가 주 1회 열리는데, 시드 쟁탈전을 열면 주 2회 시청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서도 4강을 한 주에 몰아서 하지 않는 이상은 리그 일정에는 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경기는 #3에서 설명했듯이 4강, 결승이 열리는 주에 벌어지며, 시드 결정전 1차전과 시드 결정전 2차전으로 구성됩니다.

@1. 시드 결정전 1차전
8강에서 패한 선수들끼리 경기합니다. A조 패자와 B조 패자(시결 1차전 A조)가, C조 패자와 D조 패자(시결 1차전 B조)가 각각 3전 2선승제로 경기합니다. 경기는 4강 첫 경기가 있는 주 수요일 저녁에 벌어집니다.

@2. 시드 결정전 2차전
시결 1차전 승자와 4강 패자가 시드를 걸고 5전 3선승제 경기를 벌입니다. 일종의 크로스 토너먼트라고 볼 수 있는데, 4강 A조 패자와 시결 1차전 B조 승자가 맞붙고, 4강 B조 패자가 시결 1차전 A조 승자와 대결합니다. 첫 경기는 4강 두번째 경기가 있는 주 수요일에 벌이지고, 두번째 경기는 결승전 있는 주 수요일에 벌어집니다.


이 방법의 단점이라면 4강부터 리그 진행이 산만해질 수 있다는 것과 굳이 이걸 해야 할 필요성이 적다는 것인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풍운재기
10/02/17 13:57
수정 아이콘
16강 진출자들 나머지는 36강진출전으로 내려가는데 4강 진출자 중에 한명은 PC방 예선이라....
형평성에 어긋나네요.
그리고 웃자고 강라인 얘긴 하지만, 그걸 굳이 방지한다는 것은 그 선수들이 올라간 리그에서 떨어진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GaRaeTo[HammeR]
10/02/17 14:08
수정 아이콘
전 대진운을 상쇄시킨다는 것이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네요.
그것도 토너먼트의 재미라고 생각하기에..
10/02/17 14:10
수정 아이콘
대진운을 상쇄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풀리그죠. 풀리그해서 상위 4명만 4강에 올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경기수도 너무 많다는 게 문제겠죠.

윗분 말씀대로 대진운이라는 것도 토너먼트에 있어 하나의 재미라고 봅니다.
대구청년
10/02/17 14:11
수정 아이콘
저도 시드자를 검증시킨다는건 별로군요.
다음시즌은 모르겠지만 시드자들은 그대회에서 다른누구보다도 잘해서 시드를 받은겁니다.
운도 실력입니다.
信主SUNNY
10/02/17 14:34
수정 아이콘
8강 자체가 시드 쟁탈전이죠.

단 대진운이 작용하는 면은 있는데, 그것에 대한 검증이 36강이고, 16강인 것이죠. 어짜피 대진운이 따라준 것이라면 그 다음시즌 16강 8강에서 검증하면 될 것이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시드란 것은 실제 실력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스토리메이킹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8강탈락자보단 4강까지 스토리를 만들어줬던 선수가 16강에 합류하고, 8강까지 밖에 못만들었던 선수는 36강을 통해 스토리를 보충해서 오는 것이 더 나을 듯 합니다.
10/02/17 14:51
수정 아이콘
결승전 하기전에 시드쟁탈전을 해서 3~4위 중 한 명을 떨어뜨리고 남은 한장은 피방예선에서 올라오는 1명에게 바로 주면 좋겠습니다.
챌린지리그 부활;
彌親男
10/02/17 14:57
수정 아이콘
풍운재기님// 글을 보아할때 시드쟁탈전에서 진 선수는 36강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예선 광탈이란 얘기는 36강에서 져서 예선으로 간단 얘기 같구요.
임이최마율~
10/02/17 15:05
수정 아이콘
굳이 시드쟁탈전을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드네요..
꼭 해야된다면..예전처럼 3,4위전을 해서 3위에게만 시드를 주고..남는 시드 한장은 다른방도로 활용한다든지..
10/02/17 15:13
수정 아이콘
예전의 경우 3.4위전도 거의 묻히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은데 이런 매치업이 흥행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드네요.
과거 2004 EVER 박정석 vs 홍진호 정도 빼고 후에 회자될만한 3.4위전이 없었던것 같습니다.(적어도 제 기억엔)
10/02/17 16:13
수정 아이콘
2001 한빛소프트배 박용욱 대 기욤패트리도 있었죠.
차라의숲
10/02/17 16:19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 스타리그가 24강으로 진행될 때 시드를 여섯 장 준 적이 있을 겁니다.
8강 탈락자 네 선수가 5~8위 결정전(이름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을 했는데
아무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비방으로 진행되었던 시즌도 있었고요.

"물론 스타리그가 이렇게 변한 것은 프로리그 주 5일제가 정착된 이후의 환경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글쓴 분께서 쓰신 이 문장때문에라도 시드 쟁탈전은 채택되기 힘들 껍니다.
彌親男
10/02/17 16:28
수정 아이콘
차라의숲님// 비방으로 진행된 시즌은 신한 S3로 다음시즌 16강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5,6위 결정전이 필요가 없어서 비방으로 했었습니다. 박성준, 이성은 두 삼성칸 선수가 5,6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다음 시즌 스타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했죠.

그 전에는 관심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신한 S2같은 경우는 3,4위전을 줄여가면서 까지 이 매치에 매달렸으니까요. 경기 자체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그랬던 것 뿐이죠.
카르타고
10/02/17 16:42
수정 아이콘
그떄 박성준(삼성)선수가 5위했나 그런걸로 기억하는데 맞나모르겠네요 변형태선수상대로 온리저글링으로 끝내버렸던...
차라의숲
10/02/17 17:44
수정 아이콘
彌親男님// 비방으로 진행되었던 것에는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리그를 드문드문 볼 시점이라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네요. 죄송합니다.
어진나라
10/02/17 20:06
수정 아이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반응이 안 좋군요...-_-;; 시드를 걸면 조금 나아질까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말입니다, 시드쟁탈전은 인터넷 방송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信主SUNNY
10/02/17 23:12
수정 아이콘
어진나라님//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그 경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개인대회의 경우 상금이 그 역할을 하는데, 상금은 변화가 없는데 그런식의 경기가 늘어나는 것을 원할리도 없고,

굳이 힘들게 진행했다면 정규방송을 하면되지 굳이 인터넷 방송을 할 이유도 없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377 임요환 선수를 비롯한 올드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3] 물의 정령 운디6061 10/02/19 6061 0
40376 e-sports판에도 존재하는, 사건 이모저모? [29] 彌親男5502 10/02/19 5502 0
40373 드림리그 최근 5경기 폼가이드 랭킹(11주차까지, 2010.02.19 기준) 그녀를 기억하3766 10/02/19 3766 0
40372 신동원이 이제동을 닮은 이유. [14] ipa6147 10/02/19 6147 0
40370 100219 기록으로 보는 경기 - 대한항공 스타리그 36강 D조 [5] 별비4265 10/02/19 4265 0
40369 2006년 추억의 시절들. [12] 4596 10/02/18 4596 0
40367 그 기분 아시나요? [6] 물의 정령 운디4915 10/02/18 4915 0
40365 서바이버 토너먼트 4조 [171] 5488 10/02/18 5488 0
40364 [빅파일배 ChaosClanBattleX] 16강 B조 2일차 경기 [11] 비스군3782 10/02/18 3782 0
40363 스타 II 시연기 - 반가워요! [35] 여자예비역7096 10/02/18 7096 1
40362 서바이버 토너먼트 3조 [148] SKY925331 10/02/18 5331 1
40361 위너스리그 4주차 엔트리 [25] SKY925107 10/02/18 5107 0
40360 스타크래프트2 베타 플레이 실시간 중계 화면 [36] 난 애인이 없다7206 10/02/18 7206 1
40359 100218 기록으로 보는 경기 -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3,4조 [4] 별비4189 10/02/18 4189 0
40358 브루드워 싱글 유즈맵, Twilight Struggle [15] 읭?18326 10/02/18 18326 0
40357 스타2 베타 스샷 [8] 마음이10723 10/02/18 10723 1
40356 스타크래프트2 베타 시작 [58] osbal6566 10/02/18 6566 1
40355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36강 C조(2) [101] SKY925219 10/02/17 5219 0
40354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36강 C조 [237] SKY924714 10/02/17 4714 0
40353 100217 기록으로 보는 경기 - 대한항공 스타리그 36강 C조 [5] 별비3876 10/02/17 3876 0
40352 99PKO부터 NATE MSL까지의 리그 방식 변천사 [17] 彌親男5928 10/02/17 5928 1
40351 스타리그 시드 쟁탈전을 제안합니다 [16] 어진나라4685 10/02/17 4685 2
40350 스타크래프트2 유출된 베타테스트 FAQ [7] 물의 정령 운디6317 10/02/17 63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