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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18 23:04:01
Name 물의 정령 운디
Subject 그 기분 아시나요?
저는 2008년 말에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 토론장이 개설되었을 때부터 꾸준히 블리자드 쪽에 수많은 의견을 건의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이런 기분이 들 때가 많더군요. '내가 이것을 건의해도 어차피 블리자드 쪽에 내 의견이 피드백 되어져서 게임에 반영된
것은 하나도 없고 내가 뭐하러 이런 것을 계속해야되나, 어차피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데' 라는 허탈감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더 이상 건의할 내용도 없고 더 이상 어떠한 의견이라도 건의하기가 싫어지더군요. 심지어 배틀넷 토론장에서 조차 '어떤 한 유저가 건
의한 사항이 피드백이 되었을 경우 어떤 유저가 건의한 사항이 게임에 이렇게 반영되었습니다' 라고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제가 한 적이 있었는데 '안된다'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배틀넷 토론장에 건의했던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꼽아보자면...

1. 방업만 적용이 되는 일꾼에게 공업을 적용시켰으면 좋겠다.
2. 이속이 느려서 문제가 되는 전투 순양함에게 잠시동안 광전사나 해병과 비슷한 이속을 가능하게 했으면 좋겠다. 공대지 스킬인 플라즈마 어뢰도 다시 추가했으면 좋겠다.
3. 같은 팀이 테란일 경우 같은 팀의 벙커에 내 병력을 집어넣는 것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벙커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4. 같은 팀이 프로토스일 경우 같은 팀의 같은 팀의 수정탑 근처에 자신의 건물을 짓는 것이 가능하게끔 함으로서 수정탑의 자기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5. 같은 팀이 보유하고 있는 수송 유닛에 내 유닛이 탑승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내가 같은 팀의 수송 유닛을 컨트롤 할 수는 없지만 같은 편
의 수송 유닛에 탄 내 유닛이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한다.
6. 유저들이 건의한 타 RTS 유닛들을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도록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관에 맞도록 변화시켜서 캠페인 에디터에 추가하는 것
과 유저들이 건의한 유닛들을 캠페인 에디터에 추가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
7. 건설 로봇이 엄폐호에 들어가 있어도 공격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8. 스타크래프트2 모든 종족의 캠페인 미션을 통틀어서 캠페인 미션용 종족으로 젤나가가 나오는 미션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얘기해 줄수 없는 사항이다라는 답변만 받음)
9. 프로토스에게는 마인드 컨트롤 기술과 테란에게는 스타크래프트 캠페인 미션에 등장하는 정신파 발생기 건물(저그 유닛을 조종할 수 있는 건물)을 추가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것 말고도 더 다양한 의견을 게재했었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건의했던 의견들이 저 위에 있는 항목들입니다. 사실 실질적으로 건의한 것 중에서 피드백이 받아들여진 사항이 전무하다시피할 정도입니다. 사실 더 이상 의견을 게재할 만한 그 무엇도 더 이상 없는것이 사실이고 베타 때 저 사항들을 마지막으로 한번더 건의해 볼 생각입니다만 '알파 버전 때도 안 받아들여진 내용인데 베타 때 건의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건의해 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도 이곳 PGR에도 무슨 투철한 사명의식 같은 것이 있어서 스타크래프트2에 관련된 정보를 보람차게 게재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고충도 있었다는 것을 PGR 여러분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해서요. 안타까움과 아쉬움, 후회, 허탈감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지금도 제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볼려고 끊임없이 다짐하고 있습니다. DEICIDE님.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만 생각해 주시기를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PGR21 회원 여러분,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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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8 23:12
수정 아이콘
9번 같은 경우에는 스킬이 아니고 중계기를 가지고서 접근만 해도 유닛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되면 저그는-_-;;;

아 그런데 혹시 벙커에 공격 지정기능이 생겼나요?
물의 정령 운디
10/02/18 23:13
수정 아이콘
EZrock님// 생긴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정신파 발생기 건물에 스킬을 붙여주고 일정량의 마나를 써서 스킬을 쓰는 형식으로 바꾸면 될 듯 합니다.
포프의대모험
10/02/18 23:22
수정 아이콘
플라즈마 어뢰는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배틀리포트때 배틀은 잉여로밖에 안보이던데..
10/02/18 23:44
수정 아이콘
많이 섭섭하셨겠네요. 하긴 이런 피드백이 잘되는 회사야말로 정말 좋은 회사겠지만..
10/02/18 23:49
수정 아이콘
주종이 프로토스인지라 토스로 계속 해봤는데, 전종족전 관계없이 스타게이트가 공기화가 되어버리더군요. 나름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험삼아 해본 게임이 아니라면 열에 아홉은 게이트 - 코어 - 황혼의회 테크를 탔습니다. 벌처와 러커 삭제로 다수의 옵저버를 뽑을 일이 없다보니 로보틱스 테크는 교전 직전 초반 옵저버 두셋정도에 차원분광기 둘정도 뽑은 다음에 정면압박+상대본진 게이트 워프로 끝낸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임모탈이야 테란이 탱크 다수를 끌고나왔을때 종종 사용했지만 거신은 아예 공기화가 된 느낌이구요.

파수기는 잘만 쓰면 극초반 템플러 대용으로도 쓸 수 있을 듯 한데 제가 못쓰는건지 효율성 높은 정도는 아니었네요.
어진나라
10/02/19 04:38
수정 아이콘
건의를 잘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는 그닥 하지 않는게 정신건강 상 좋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램프의 요정이 아니거든요. 아이디어는 좋으나 게임과 안 맞을 수도 있고(대개는 이렇습니다), 기술력이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아이디어 자체가 구려서 안 쓰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거르고 거르면 결국 당첨 확률은 로또 급으로 떨어지죠. 그나마 건의가 받아들여질 확률을 높이려면 팬 스스로가 "이건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하겠다!"수준의 아이디어를 빼고는 죄다 걸러내야 합니다. 제가 건의한 것도 나름 그렇게 생각해서 진국만 올려봤는데도 그닥 받아들여지진 않은 것 같네요.

단, 무언가를 부숨으로서 길목이 차단되는 지형은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걸 계기로 이런저런 지형을 제안했으면 좋겠다는 운영진의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물론 이 아이디어는 트로이식 가스 입구에서 따온 것이긴 합니다만, 이 지형 탄생 배경에 제가 관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기뻤습니다. 물론 트로이를 신병대기 기간에 처음 봤을 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되뇌었죠. '나는 틀리지 않았어! 나는 틀리지 않았어!!' 그 덕에 제법 힘들었던 이등병 생활을 버텨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 맛에 피드백을 하는 것이겠죠?


이건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펌프 공홈에다가 난이도 표기를 신호등 비스무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다음 버전인가 다다음 버전인가 정말로 그렇게 변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내 제안이 먹혔네? 근데, 이게 나 덕분인가?" 라는 생각에 그렇게 기쁘진 않았습니다. 이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것이라 확신이 안 섰거든요. 게다가 다른 언어 게시판도 있어 일일이 확인도 못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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