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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3 17:03:23
Name 彌親男
Subject 프로리그의 클로저(下) - 통합리그 출범 이후
2005 SKY 프로리그 전기리그 - SK 텔레콤 T1 vs KTF 매직엔스 -> 박용욱 (vs 강민)

약간의 진통 끝에 출범한 프로리그.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최연성 선수의 이중계약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최연성 선수의 징계 (영구제명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협회는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지만.)가 전기리그 출전 금지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진통을 겪으며 출발한 프로리그. 결승에는 지난 3R 7전 전승에 이어서 이번에도 10전 전승(통합리그 출범 이후 유일한 한 라운드 전승 기록)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간 KTF와 한빛을 꺾고 올라온 GO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SK텔레콤의 통신사 라이벌 매치가 성사되었습니다. 당시 e-sports 최대의 매치였죠. 당시 전력은 백중세. 그러나 팀플 라인업이 탄탄한 KTF와 강민 선수라는 최고의 클로져가 있는 KTF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점쳐지고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은 전상욱, 박태민 두 이적생의 활약이 중요시 되는 상황. 하지만, 의외로 승부는 주훈 감독이 정수영 감독의 엔트리를 거의 맞춰버리면서 그에 알맞은 스나이핑 카드로 쉽게 SK텔레콤이 가져갑니다. 3:0 후 고인규/윤종민 두 신예선수의 조합이 아깝게 패하면서 3:1이 된 상황. 5경기 R-point 맵에서 만난 두 선수는 박용욱 선수와 강민 선수였습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SK텔레콤이 우승하는 상황에서의 박용욱 선수의 능력은 다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죠. 결과적으로 가로방향에서 박용욱 선수는 2게이트, 강민 선수는 1게이트를 가면서 이미 승부가 가려졌고, 백병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박용욱 선수가 이런 기회를 놓칠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입구를 완전히 밀봉해 버린 상태에서 손 쉽게 승리. SK텔레콤이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되고 마무리박의 위용은 더욱더 위풍당당해 집니다.

2005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 - SK텔레콤 T1 vs 삼성전자 칸 -> 최연성 (vs 변은종)

전 시즌 우승팀 SK텔레콤 T1과 케스파 컵 우승 이후 쌍두마차와 무적 팀플을 가지고 승승장구 끝에, 7전 4선승제 사상 최초의 4:0을 기록하면서 결승에 올라온 삼성전자 칸. 이 두 팀의 결승전은 흥미진진했고, 장기전이었던 1경기는 이러한 결승의 서막을 알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스코어는 짠 듯이 3:3. 7경기 맵은 러시아워 2. 그리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칸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최연성 선수와 변은종 선수였고, 모두의 예상과 같이 두 선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7경기. 그런데 변은종 선수의 위치가 11시가 걸렸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 11시는 성큰을 깔기가 어려워서 불리함이 있는 지역. 가뜩이나 최연성 선수에게 유달리 약한 변은종 선수이기도 했기에 더더욱 삼성전자 앞에는 어둠이 깔린 상황. 결국 변은종 선수가 준비한 회심의 드랍도 막히게 되고, 변은종 선수는 막판 빈집털이로 반전을 노려보지만 (참고 경기 : UZOO MSL 승자 8강 최연성 vs 변은종 2경기) 아쉽게도 테란의 병력을 걷어내지 못하고 패배하게 됩니다. 최연성 선수는 이로써 SK텔레콤이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해 내게 됩니다.

2005 SKY 프로리그 GF - SK텔레콤 T1 vs KTF 매직엔스 -> 전상욱/성학승 (vs 박정석/홍진호)

2번째로 나온 팀플레이 종료였습니다.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SK텔레콤과 전기리그의 복수를 노리는 KTF 매직엔스의 대결이었는데요. KTF는 이병민 선수가 출전한 2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둔 채 3:2로 몰리게 됩니다. 철의 장막에서 펼쳐진 6경기. 이미 검증된 팀플 조합인 박정석/홍진호 조합이 유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지만, 전상욱 선수 특유의 경기 스타일이 정말 잘 드러나면서 거의 완벽하다 싶은 팀플레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 한 시즌을 끝내는 피날레로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날레인 철의 장막에서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으면서’(실제로는 벽의 파괴) 경기 종료. SK텔레콤이 앞으로는 나올 수 없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됩니다.

2006 SKY 프로리그 전기리그 - SK텔레콤 vs MBC 게임 히어로 -> 고인규 (vs 박성준)

트리플 크라운에 만족하지 않았던 SK텔레콤과 줄지어 창단한 기업팀 중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MBC게임 히어로의 경기였습니다. 물론 SK텔레콤 T1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MBC게임 히어로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무서운 경기력이라면 이번에는 정말로 모른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경기 10살 매치업에서 염보성 선수가 승리를 거두면서 그 생각은 더더욱 커졌죠.
그러나, 234경기를 내리 내주고 마는 MBC게임 히어로. 다행히도 5경기가 박성준 선수. 고인규 선수 상대로 반전을 이끌어내고 6경기만 잡아준다면 7경기는 말 그대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물론 마재윤 선수도 잡은 적이 있는 고인규 선수라지만, 박성준 선수는 또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미 이 결승이 끝나고 한번 회자되기도 하는 환상의 대규모 부대 교전컨트롤이 나오면서 고인규 선수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센터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것도 전투의 신 박성준 선수를 상대로 말이죠. 그 이후 박성준 선수가 정말로 분투를 하게 되지만 아쉽게도 T1테란 상대로의 역전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고, 결국 박성준 선수가 GG를 선언하면서 SK텔레콤은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2006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 - MBC게임 히어로 vs CJ 엔투스 -> 정영철/김재훈 (vs 김민구/주현준)

마재윤 선수와 박영민 선수 두 사기유닛. 거기에 변형태 선수와 안정적인 팀플 등 부족한 점이 없이 가볍게 1위로 결승에 진출한 CJ 엔투스. 그리고 3위로 준PO부터 시작했지만, 또다시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한 MBC게임 히어로.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마재윤 선수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각 경기 출전자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공개된 엔트리. 특히 깃발을 들고나온 1경기 출전자는 마재윤 선수와 서경종 선수였죠. 1경기는 마재윤 선수의 승리. 하지만, MBC게임 히어로가 박성준 선수와 탄탄한 팀플의 활약으로 3:2의 상황을 만들어 놓게 됩니다. 그리고 펼쳐진 뱀파이어 맵에서의 6경기. 그리고 경기 시작 후 김재훈 선수는 무려 ‘노게이트 더블’을 시전하게 됩니다. CJ엔투스는 그야말로 ‘이게 뭥미?’ 라는 반응이었을 겁니다. 바로 2칼라 러쉬를 감행했지만, 아뿔싸! 생각보다 큰 피해 없이(거의 피해 없이) 막아내 버린 정영철/김재훈 조합. 이미 그 상황에서 승부는 난 것과 같았습니다. 제가 본 팀플레이 중 가장 혁신적인 팀플레이 경기였죠. 결국 MBC게임 히어로가 감격적인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해 냈습니다.

2006 SKY 프로리그 GF - MBC게임 히어로 vs SK텔레콤 T1 -> 염보성 (vs 박태민)

2년 연속 GF에 진출한 SK텔레콤과 후기리그 우승으로 기세등등한 MBC게임 히어로의 승부. SK텔레콤은 지난번 GF와 같이 ‘박태민 에결’이라는 것을 감추지 않으면서 엔트리를 짰고, MBC게임 히어로는 6경기 내에서 최상의 조합으로 승부를 했습니다. 치열한 승부 끝에 3:3 상황. 1년 농사가 단 한판의 승부로 결정나는 상황에서 염보성 선수와 박태민 선수가 신 백두대간에서 맞붙었습니다. 박태민 선수가 오버로드를 이용하여 셔틀 위주의 플레이와 같이 히드라 럴커를 가지고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을 상대로 정말 잘 싸워 줬지만, 염보성 선수의 드랍쉽이 앞마당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이게 또 주관방송사였던 온게임넷의 옵저버가 잡아내지 못하고 MBC게임의 옵저버만 잡아내면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끝끝내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 삼성전자 칸 vs 르까프 OZ -> 송병구(vs 오영종)

두 팀이 가져온 전략은 약간 상반된 전략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칸은 두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이성은, 송병구 선수를 2,4세트에 배치 (당시 허영무 선수는 허필패 모드였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초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고, 반면 르까프 OZ는 오영종, 이제동 선수를 4,5세트에 위치시킴으로써 후반부에 유리한 승부를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삼성전자칸이 팔진도인 1세트에 송병구 선수, 2세트인 지오메트리에 이성은 선수를 배치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결과적으로는 여러분이 아시는 데로, 이제동 선수는 써먹지도 못하고 결승전 사상 최초의 4:0 셧아웃이 나왔습니다. 그 중 마지막 세트인 4세트. 몬티홀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3:0으로 밀린 르까프 OZ의 오영종 선수가 초반에 약간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나, 송병구 선수가 특유의 토스전 물 흐르는 듯한 운영으로 역전을 해 버리고 말았고, 결국 결승전 사상 최초의 4:0 경기가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삼성칸 선수들이 잘 했지만, 감독분들의 지략 싸움에서 약간은 갈리고 말았던 결승전이었습니다.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후기리그 - 르까프 OZ vs CJ 엔투스 -> 최가람/손주흥 (vs 장육/주현준)

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결승이었습니다. 1경기 파이썬에서의 이제동 선수와 변형태 선수의 경기부터 서지훈/마재윤 선수 조합의 승리, 4경기 오영종 선수의 기적적인 드라군 컨트롤과 5경기 한상봉 선수의 아쉬운 판단 미스 이후 분전. 그리고 찾아온 6경기. 양 팀의 팀플 에이스 조합끼리 맞붙은 이 경기 역시 초반 최가람/손주흥 선수가 앞서나가면서 우승에 근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육/주현준 선수의 놀라운 분전으로 ‘이거 에결 가는 거 아니야?’ 라는 마음을 먹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결국 최가람/손주흥 선수가 승리를 따 내고 맙니다. 이로써 2004년 프로리그에서 2/3을 통으로 쉬었던 만년꼴지 PLUS가 감격의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GF - 르까프 OZ vs 삼성전자 칸 -> 구성훈 (vs 이성은)

전기리그에서의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던 르까프 OZ. 후기리그와 똑같이 1경기 이제동 선수, 4경기 오영종 선수. 2,5경기 테란카드를 놓는 전법을 구사하였습니다. 삼성전자 칸은 1경기 이제동 선수를 예측한 듯한 스나이핑 카드인 김동건 선수를 놓고 나머지는 정공법으로 부딪혔습니다. 전체적인 엔트리는 비등비등한 상황. 그러나, 1경기를 지면 4:0을 역으로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죠. 그런데, 김동건 선수가 타이밍 러쉬로 이제동 선수를 격파하면서 삼성전자 칸이 앞서나갑니다. 삼성전자 칸이 유리해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후 2,3,4경기를 내리 르까프 OZ가 잡아버립니다. 반전의 계기가 되어야 할 5경기. 다행히 테란 구성훈 상대로 테테전의 강자인 이성은 선수가 출격합니다. 파이썬 6시와 8시에서 펼쳐진 경기. 당연히 7시에서의 전투가 중요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치열한 드랍쉽 난전 끝에 조금씩 승기를 잡아오는 구성훈 선수. 결국 이성은 선수의 앞마당을 점령하면서 완벽하게 승기를 가져옵니다. 아쉽게도 나가지 못하는 이성은 선수와 경기 끝나기 직전의 이성은 선수의 좌절한 모습은 결승전의 패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안타까운 모습이 됩니다. (+EVER 2005에서의 이병민 선수) 결국 4:1로 르까프 OZ가 삼성전자 칸의 복수를 완벽하게 성공해 내게 됩니다.

2008 신한은행 프로리그 - 삼성전자 칸 vs 온게임넷 스파키즈 -> 허영무 (vs 이승훈)

2008 신한은행 프로리그는 시작부터 후끈 달아오른 결승전이었습니다. 미디어 데이에서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주장인 차재욱 선수의 도발 발언(욕이라서 글에 담지 못하는 것은 양해를...)이 그 시작이었고, 그로 인해 양 팀의 세레모니가 더 재밌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이성은 선수는 승리 후 상대편 쪽으로 밥을 던지고 바다에 뛰어드는 등 온갖 세레모니가 작렬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정말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3:1 상황에서의 5경기. 허영무 선수와 이승훈 선수의 경기에서 경기는 일찌감치 허영무 선수쪽으로 기울어 버리고 맙니다. 빌드에서 완벽히 갈렸으니까요. 다들 GG타이밍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승훈 선수가 그냥 나갈 선수가 아니죠. 앞마당 구석에 파일런 하나를 몰래 지으며 경기를 더욱 끌었고, 결과적으로 결승전 최초의 ‘엘리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결승전이 끝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적의 모든 건물을 파괴하는 스타크래프트의 승리 목표에 걸맞는 엔딩이었습니다.

2008-2009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 CJ 엔투스 vs 화승 OZ -> 조병세 (vs 구성훈)

오랜만에 만나는 팀배틀 방식의 위너스리그. 역시 팀리그 최다 우승팀인 GO를 전신으로 두고 있는 CJ 엔투스가 파죽지세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2위를 차지한 화승 OZ는 무려 이제동 선수의 선봉 올킬로 KTF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에서의 양 팀의 선봉 카드는 무려 ‘이제동 vs 김정우’. 양 팀의 에이스끼리의 대결인 만큼 1경기가 중요했는데요. 이제동 선수가 승리를 거두면서 ‘2연속 올킬 + 결승전 선봉올킬’의 기운이 피어나는 듯 했습니다. 토스카드가 사실상 봉인된 상황에서 나온 변형태, 마재윤 선수가 줄줄이 패배. 4경기에서 나올 만한 카드는 조병세 선수만이 있는 상황. 거기다 4경기에서 이제동 선수가 선택한 카드는 5드론! 조병세 선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함으로써 화승 OZ의 우승이 눈 앞에까지 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동 선수는 후반을 보는 플레이를 선택했고, 조병세 선수가 정신을 차린 후 역전에 성공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5,6경기에 출전한 화승 토스를 2연속 잡아낸 상황에서의 7경기 데스티네이션. 병세티네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이 맵에서 잉어스리그의 주인공 구성훈 선수와의 최후의 일전. 양 선수는 테테전이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이 잠시도 쉬지 않고 난전, 또 난전. 계속 난전을 보여줍니다. 초반 구성훈 선수가 벌쳐의 이득을 통해 가져갔던 경기가 조금씩 조금씩 조병세 선수의 운영으로 만회가 되기 시작하고, 멀티 숫자가 같고, 병력 상황도 같아지더니 싸움에서 점점 이득을 보기 시작합니다. 결국, 끝끝내 그 경기를 뒤집어 낸 조병세 선수. 여태까지 결승에서 2번 있어왔던 3:0 상황에서 김정민, 이윤열 선수가 실패했던 역올킬을 자신이 성공해 내면서 팀의 우승을 안겨줍니다. 팀배틀 방식에서의 GO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잘 보여준 결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2008-2009 신한은행 프로리그 - SK텔레콤 T1 vs 화승 OZ -> 정명훈 (vs 이제동)

정명훈 선수와 이제동 선수의 치열한 싸움은 바투 스타리그 결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 시즌인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한 정명훈 선수와 오랜만에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온 이제동 선수의 경기에서 이제동 선수가 3:2 역스윕으로 이긴 것이 인연이었고, 이 결승 1주일 후에 이제동 선수와 정명훈 선수의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전도 결정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결승전 1차전 1경기에서 맞붙은 두 선수. 정명훈 선수는 거의 완벽한 방어를 선보이며 이제동 선수를 잡아냅니다. 그리고 2차전. 이제동 선수는 이번에는 박재혁 선수에게 패배를 하면서 결승전 2패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승리에 힘입어 3:3 상황까지 가게 되고, 이제 2차전 에이스 결정전과 최종 에이스 결정전을 모두 화승이 이겨야 하는 상황. 화승은 선택의 여지없이 이제동 선수가 나왔고 SK텔레콤은 에이스인 김택용 선수를 최종 에이스 결정전을 위해 아껴놓고 일단 정명훈 선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명훈 선수의 선택은 센터 2배럭. 하지만 이제동 선수는 선스포닝을 가져가면서 최종 에이스전의 스멜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죠. 하지만, 이제동 선수가 상대방의 빌드를 정석적으로 판단하면서 저글링을 뽑지 않고 패스트 뮤탈을 선택해 버리고, 결국 뒤늦게야 상대방의 전략을 파악한 이제동 선수가 부랴부랴 방어를 시도해보지만 스타2에서도 강력한 치즈러쉬를 상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제동 선수의 3패와 함께 화승의 패배.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패배였죠. 이로써 SK텔레콤은 2006년 우승 이후 3년만에 다시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2009-2010 시즌이 되었습니다.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위너스 리그와 여름에 있을 프로리그 결승전은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할지, 어느 선수가 마무리를 지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럼, 어느 선수가 몇 번 승리를 결정지었는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3회 : 박용욱

2회 : 이재훈

1회 : 서지훈, 김성제, 전상욱, 나도현, 이재항, 차재욱, 김선기/조형근, 최연성, 전상욱/성학승, 고인규, 정영철/김재훈, 염보성, 송병구, 최가람/손주흥, 구성훈, 허영무, 조병세, 정명훈

역시 마무리박! 대부분의 선수들이 2번도 해내지 못했던 결승전 마무리를 무려 3번이나 해 냈습니다. 2005시즌 그랜드 파이널 에이스 결정전에 박용욱 선수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주훈 감독님의 말씀이 괜한 소리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2회는 이재훈 선수입니다. 역시 GO의 아버지로써 끝낼 수 있을 때 끝내 주셨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박용욱 선수와 이재훈 선수가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점이고, 두 선수는 각각 온게임넷 프로리그, MBC게임 팀리그 1차 리그에서 마무리를 담당한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구관이 명관이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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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주의
10/03/23 17:34
수정 아이콘
위 중에서 2005 전기 프로리그와 작년 위너스리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최연성 선수가 있는 T1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ㅜ
그 당시엔 팬질하는 맛이 참 좋았는데 말이죠..
요즘의 KT팬이 느끼는 편안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네요..
이준수
10/03/23 18:00
수정 아이콘
역시 마무리박!
10/03/23 18:18
수정 아이콘
명불허전 마무리박.
EX_SilnetKilleR
10/03/23 19:03
수정 아이콘
아~그리운 이름입니다.마무리 박.
이재훈 선수와의 루나 대전은 정말 다시없을 혈투중에 하나였죠. 개인적으로 04년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과 투싼 팀리그 결승은 지금봐도 손에 땀을 쥐는 승부들만 있다는...

가끔 생각을 합니다. 아직도 그때 노스탤지어에 임요환 선수를, 기요틴에 박용욱 선수를 정석으로 배치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하고요..^^;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승에 진출한 T1과 드라마의 끝에서 또 다른 기적을 써내린 한빛의 명승부는 정말 영원할 듯 하네요.
10/03/23 19:08
수정 아이콘
크크 예전부터 강민선수 팬이라서 박용욱선수가 너무 얄밉던게 생각나네요 그야말로 토스 본좌라 생각되는 강민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매번 잡아내면서 천적임을 입증햇었죠.. 마지막 강민선수의 중흥기(?) 프링글스 S1에서 3:0으로 이길때 너무 좋았던것도 생각나요
10/03/23 19:10
수정 아이콘
pos팬은 05~06동안 스타 너무나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후기리그 플레이오프였나요?
개척시대에서 서경종선수 원해처리 사업 히드라 전략... 참 멋졌었는데 말이죠.
올해 한번더 일냅시다 엠히.
또 다른 마무리 박 박지호선수는...ㅠㅠ
아리아
10/03/23 19:36
수정 아이콘
박용욱vs이재훈 루나 지금봐도 대박이네요
abrasax_:JW
10/03/23 19:45
수정 아이콘
선리플 중추천 후감상갈게요. 미친남(?)님 언제나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Korea_Republic
10/03/24 02:51
수정 아이콘
박용운 T1 감독님이 엠히 코치로 계실때 정말 기가막힌 전략을 많이 선보이곤 하셨는데 그중 저에게는 김재훈 선수의 팀플에서의 더블넥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저같은 공방양민들도 팀플할때 초반 멀티는 잘안하는데 하물며 수준이 높은 프로선수들끼리 팀플에서 더블넥은 정말이지 후덜덜.
10/03/24 10:42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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