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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9 13:03:08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월급버러지-드론 이야기
나는 드론입니다.

오늘도 한 조각의 미네랄을 위해 일터로 갑니다.

주식회사 해처리의 자원 수급 팀이 저의 일터이죠.

저는 월급쟁이입니다.

일이 벅차고 힘들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조금은 한가한^^ 저

희 회사를 좋아합니다.

저와 입사동기들 중에 스포닝이나 익스트렉터로 승진한 놈들도 많지만 저는 조금  자유로

운 지금이 좋습니다.

저보다 더 큰 회사인 레어나 하이브를 다니는 놈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조금만 노력한다

면 저희 해처리도 레어나 하이브로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요새는 예전 같지 않아서 앞마당 지점을 내기가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 신입얼굴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가끔 들어오는 신입드론도 미네랄  채취보다는 스포닝이나 히드라덴

같은 곳을 좋아하더군요. 물론 편하고 힘있는 자리가 좋죠. 하지만 그 자리에는 단 하나의

드론만이 필요하니 경쟁이 심하죠. 그리고 자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책임을 지는 자세

가 필요하죠. 단물만 좋아하면 이가 썩는 이치죠^^

저는 월급버러지이지만 제 일을 소중히 느끼는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월

급봉투 두께에 작아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 일을 사랑합니다. 에구  일 할 시간에 또 딴청

을 부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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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의 아들
04/04/29 13:08
수정 아이콘
총알님 멋져요..
immortal
04/04/29 13:33
수정 아이콘
좋네요^^
증~재균~ ^^//
04/04/29 13:34
수정 아이콘
Oh~~~~ 대단한 상상력이네요~ ^^*
Good!!!~~~~☆
달라몬드
04/04/29 13:44
수정 아이콘
저는 조그마한 회사의 팩토리 정도 됩니다. (테란유저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탱크든 만들고 있습니다만, 미네랄이나 가스도 충분히 주지 않으면서 막 찍으라고 주문만 합니다. 그러면 제 인내심에도 한계에 도달합니다. 반항을 해보죠 (mine more minerals어쩌구) 소용이 없습니다. 너는 시키는 일만 하라 이거죠.

어떨 때는 저만 일을 시킵니다. 옆 팩토린 놀고 있는데 애꿋은 저만 두개씩 뽑으랍니다. 심지어는 다섯개를 한꺼번에 뽑으라고 하면서 왜 이리 늦냐고 닥달입니다. 팩토리에서 과열현상이 일어납니다. 자체로 열받아서 그럴때도 있지만 주위에서 막 별넘들이 달려들어 엄한 제 몸통을 들이 받습니다.

때론 제 스스로 유닛을 뽑아보겠다고 했다가 퇴출 될 뻔 했습니다. 그런 건 현 21세기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권력이양이라나요...원

그래도 좋습니다. 게임에서 이긴다면야 뭐 보람이라도 있죠 그런데 죽도록 고생하고도 지는 날에는 내 몸에서 빠져나간 탱크나 골리앗 벌쳐가 너무 안쓰러워 남몰래 한 숨 짓습니다.

게임은 매번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도 좀 더 많이 이기도록 열심히 뽑아내야겠죠. 세월이 좋아지면 스스로 유닛을 뽑아내는 날이 있기를 기원하며...

시간내서 SCV나 드론과 함께 소주나 한 잔 해야겠어요

총알이 모자라...님 힘내시고 모든 샐러리맨이 행복해지길...
04/04/29 13:51
수정 아이콘
어차피 샐러리맨이... 큰 조직의 일원이고, 어떤 기계의 톱니바퀴 하나에 불과할 뿐인데... 회사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기는 쉽지 않죠...
특히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혀 나타나지 않을 때... 행복을 느끼기는 영... 글렀죠... 신입사원 시절엔 더 행복했었던 것 같긴 한데... 냠...
강은희
04/04/29 13:54
수정 아이콘
불쌍한 드론들 ㅠ.ㅠ.
달려라 울질럿
04/04/29 14:05
수정 아이콘
^^;; 드론들 힘내세요
땀 흘리는 만큼 보답이 있기를...
04/04/29 14:23
수정 아이콘
^_^)=b
싸이코샤오유
04/04/29 14:24
수정 아이콘
해처리에 드론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내장이 쑥~ 핏줄이 퐉~
벌떡 벌떡 성큰이됐네~
벌떡 벌떡 벌떡 벌떡 벌떡 벌떡 ~ (연행중)
총알이 모자라.
04/04/29 14:39
수정 아이콘
후후, 직장에서 힘들게 지내는 드론들도 집에 가면 귀여운 꼬마드론 들이 반겨줍니다.^^ "아빠!! 썰렁해..."
총알이 모자라.
04/04/29 14:40
수정 아이콘
혹은 무서운 성큰 마눌님이...
큐피트~*
04/04/29 14:52
수정 아이콘
총알님 상상력이..대단하십니다..^^ 재밌게봤어요~^^
사빈~★
04/04/29 15:22
수정 아이콘
저도 드론이군요T^T 재밌네요~ 이런상상...제가 드론인건 슬프지만;;;
싸이코샤오유
04/04/29 15:40
수정 아이콘
슬픈 드론들은 모두 모여 성큰이 되어서 해처리를 강제 공격!!
총알이 모자라.
04/04/29 15:41
수정 아이콘
하하!! 드론은 저그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죠. 해처리든, 스포닝이든...그래서 드론을 생각했습니다. 드론들이 해처리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정현준
04/04/29 16:19
수정 아이콘
오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감정 이입이 팍팍 됩니다 ^^
®다이아몬드♪
04/04/29 16:34
수정 아이콘
전 라바입니다. 제 동기 녀석들중 가끔씨 빽좋고 능력있는 놈들은
낙하산타고 바로 울트라 나 히드라로 승진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전 묵묵히 본진을 지키며 힘차게 삽질하는 드론이 될래요 ^^;
04/04/29 17:27
수정 아이콘
우와~총알님 상상력에 박수를~짝짝짝..^^
그러고보니 저도 드론이군요..드론처럼 힘내서 살아야지..^^
아케미
04/04/29 18:18
수정 아이콘
뱅갈라스들의 독백에 이어 이번엔 월급쟁이 드론의 이야기!
총알이 모자라...님의 상상력에 정말 감탄해 버렸네요. 잘 읽었습니다^^
영혼의 귀천
04/04/29 19:15
수정 아이콘
총알님의 글은 항상 저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줍니다. 이제 총알님을 pgr의 요환으로 불러드리죠...-_-;;;
싸이코샤오유님//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흥얼...벌떡벌떡...
레드드레곤~
04/04/29 19:16
수정 아이콘
다소 딴지지만 모 회사가 레어로 성장 하길 기대 하지 마시길 -_- 레어회산 한개면 충분 하거든요..

얼렁 회초리로 성장 하시길 기원합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29 19:23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님//감사드립니다^^ 드랍동에서 거부 운동이라도 벌이면 난감인데...
카이레스
04/04/29 20:47
수정 아이콘
대단한 상상력이시네요^^; 구지 레어를 부러워하지마세요. 부실 레어랑 해저링같이 있으면 주로 레어가 먼저 무너진답니다.^^
슬픈비
04/04/29 23:37
수정 아이콘
아...정말 좋은글이네요^^
우주류의 자랑이십니다-_-)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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