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인터넷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희섭 선수가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었다고 하는군요.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결승 3점 홈런도 터뜨리며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최선수가 갑자기 트레이드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전 개인적으로 LA 다저스를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꼽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있었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정말 극악의 물방망이로 유명한 팀이죠.

물론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팀내에 장거리 타자가 적다는 점은 플로리다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최희섭 선수의 위상도 마찬가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주전 붙박이 1루수로 출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더 많은 홈런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LA는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을 수도 있고요. 플로리다에 있을 땐 솔직히 반쪽 출전으로 인해서 상당히 답답한 마음이 많았는데 그런 면이 많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LA는 현재 지구 선두권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전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습니다. 플로리다로서는 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LA의 폴 로두카를 잡기 위해 이런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보이는데(폴 로두카+길레르모 모타+후안 엔카나시온 vs 최희섭+브래드 페니+빌 머피) 사실 그렇게까지 이득인 트레이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래드 페니라는 강한 선발을 잃었고(플로리다는 겉보기보다 투수력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시 베켓이나 A.J.버넷의 부진을 봐도 알죠) 최희섭 선수가 빠짐으로서 가뜩이나 약한 장타력이 이제 바닥을 치겠죠. 최선수도 스스로 이제 팀에 완전히 적응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날 각오를 했을텐데 이런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진 않았을까 정말 걱정이 됩니다...

그럼 트레이드 이후의 상황은??? 역시 안개속입니다. 솔직히 최선수가 LA에서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을 것은 70% 이상이라고 봅니다(숀 그린이라는 걸출한 1루수가 있으나 엔카나시온이 빠짐으로써 다시 본업인 외야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기에...). 그러나 일단 적응력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이고 오늘 TV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표정이 상당히 안좋았습니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LA가 랜디 존슨을 받기 위해 브래드 페니나 최희섭을 다시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소문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진짜 메이저리그 볼맛 안날겁니다. 애리조나... 작년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고 있는... 100패가 유력시되는 팀입니다. 이 소문이 더더욱 신빙성이 있는 것이... 애리조나는 이미 포스트 시즌을 포기한 팀이고 그럼으로써 유망주를 통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팀입니다. 그리고 LA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비싸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를 영입하려 하죠. 그렇다면 최희섭 선수는 애리조나에게 정말 딱 맞는 카드가 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니까 LA행을 반기는 분들이 많던데 정말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입니다. 저니맨으로 전락하고 마는건지... 1루수이다 보니... 워낙 걸출한 스타가 많은 포지션이다보니... 이런 대우(?)를 받는군요. 이왕 이렇게 된거 제발~~!!!!! 부디~!!!! 최희섭 선수가 그대로 LA에 남아서 정신적 충격 없이 붙박이 1루수로 멋진 활약을 해주길...간절히 기도합니다.

최희섭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