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곳 PGR에서 한빛 스타즈 팀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선수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팬들이 쓴 글들 보고 많이 상처받았다.
  그래서 게시판을 피하는 편이다."

그 글을 읽고 혹시 저도 무심코 쓴 글이나 리플 하나가 선수들에게
그런 아픔을 준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게이머들이 팬들이게 제대로 복수를 했습니다.
항상 무대에서는 '프로니까 당당히 실력으로 이기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라고 수줍게 인터뷰하던 당신들이
부정 행위를 통해 예선을 통과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프로게임계의 이러저러한 일에 실망한 적도 있엇지만
게이머들의 탓이 아닌 문제기에 당신들에게 대한 애정을
조금이라도 거둔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의 당신들을 스타로 만든 것은, 일년에 몇 억을 버는 고액 연봉자로 만든 것은
블리자드사도 아니요, 게임 방송국도 아니요, 게이머 협회도 아닙니다.

당신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에 환호하고 당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힘들 때 격려해주는 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그 팬들이 방송 시간만 되면 티비에 모였기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넓디 넓은 체육관을 가득채워주었기에
오늘의 당신들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팬들에게 당신들은 당당한 모습입니까?
감히 '프로페셔널'라는, '페어플레이'라는 두 단어 앞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규정의 헛점만 있으면 그저 부정을 저지르는 그런 존재들입니까?

당신들만 팬들에게 상처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당신들때문에 아픕니다.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십시오.


P.S. 만약 '지금까지 계속 그랬는데 왜 이번만 그러는 거야. 아, 재수없어.' 라고
        생각하는 게이머가 계시다면, 뭐가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