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요? 스타 고나련 게시판에서 이상한 호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 별로 눈치빠른 사람은 아니지만 척 보니 누구를 지칭하는지 바로 감이 오더군요.

예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하고.. 임요환 선수입니다. 도대체 어떤 계기로 저 호칭이 시작

되었고 퍼지게 된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저에게는 기분좋은 호칭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결코 그럴 수가 없었죠.



사실 그분이라는 호칭은 이전에 다른 분야에서 접해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 호칭은 예전에..아니 지금도 프로야구 선수

중 한명에게 쓰이던 호칭입니다. 일부 사이트, 게시판에서 은어 비슷하게 사용되던 호칭

입니다. 지금 엘지 트윈스 소속이고 과거 해태 타이거즈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명성

을 얻다가 FA 계약 이후 최악의 먹튀 선수가 되어버린 한 내야수를 일컫던 말입니다.  그분

에 대한 엘지 팬들의 인내와 포기가 승화되고 홍X륵이라는 별명에서 파생되어 그분이라는

호칭이 어느순간부터 쓰이게 된걸로 압니다. 그 선수가 삼진이나 병살타라도 기록하면

'상대 팀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그분의 크나큰 자비'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달래고

웃음으로 넘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입니다. 제가 가는 어떤 사이트에서는 그 선수의 이름

을 거론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금기시 되어 있고 항상 그분으로 불립니다.


임요환 선수가 어느덧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단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라는 호칭에는 저런 일도 있었다는 것을 한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뭐 크게 기분나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만(그렇다고 기분좋은 건 아니죠.)

스타계에서 저 호칭을 보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