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pgr 회원분이 올려주신 wcg예선 리플들을 저장만 해놓고, 한동안 바빠서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주는 딱히 바쁜일도 없고해서 어제 4강 경기까지 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경기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느껴지는게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리플레이는

본인이 지정하는 곳의 화면을 비춰주게 되어있지요.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본인이 넋을 잃고있으면 안됩니다. 경기 중반에 들어서면 쉴새없이 이어지는

상대방 본진의 드랍, 그와 동시에 일어나는 중앙에서의 힘싸움 또 어느새 활성화 되어있는

앞마당 멀티등 체크해야 하는것이 매우 많지요.

그래서 가끔 화려한 중앙 힘싸움을 보면서 어 이선수 밀리네.... 이거 본진까지 밀리는거

아냐? 는 생각하고 있을때 어느새 상대방본진에 떨어진 드랍으로 일꾼이 다 사라진 걸

보기도 하고, 멀티안하나 멀티안하면 질텐데...라는 걱정을 하고 있으면 이미 다른

스타팅포인트에서 일꾼들이 바글바글한것을 보게 됩니다. 멋진장면을 놓쳐서 리플레이를

다시 보기도 했지요.

이럴때면 스타vod를 볼때 얼마나 편하게 보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굳이 화면이동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찍어주는 옵저빙, 내가 미처 보지 못했으나 그것을 지적해주는 해설진 등

확실히 게임보는것을 '보다 즐겁고 편하게'해 주는 차이가 있더군요. 물론 리플레이를

보니 선수들이 쓰는 빌드나 진출타이밍, 심리전들을 직접 체크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좋더군요...^^

그러니 역시 선수들간의 시합은 방송으로 봐야 제맛인것 같습니다. 홍진호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결승전 경기를 집에서 리플레이로 다운받아 본다면 재미는 있겠지만 방송으로

보는것만큼 흥미롭지는 않을것 같군요. 간간히 나오는 해설진의 유머와 요즘들어 부쩍

활기를 띄고있는 관중석의 치어풀등 스타크래프트 방송은 이제 단순히 중계방송이

아닌 오락적 요소까지 가미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게임 자체가 오락을 위한것이긴

하지만 제 말은 뭐랄까요?  야구나 농구처럼 경기를 중계하고 해설하는 것만이 아닌

오락프로그램에서 볼 법한 장면들까지 포함된다는 것이죠.)

두서없는 글이긴 한데 문득 떠올라서 써 봤습니다. 더욱이 아래있는 몇개의 논쟁글

때문인지 그 이후로 글이 많이 안 올라오는게 왠지 섭섭하기도 했구요.

저는 그럼 나머지 리플레이 보러 가야겠군요. 다들 즐거운 하루 마무리하세요.

p.s 오늘 12시에 레스링 결승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확실치 않네요.....맞다면

      응원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