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28 22:33:22
Name 반전
Subject [잡담] 최근 팀리그, 테란의 위상 변화.
0. Plus vs Soul.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는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아마 두 팀중 한 팀의 팬이었다면 더욱 더 가슴 졸이며 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나름대로 감탄을 하며 봤네요. 5전 모두 플토가 승리했다는 것도, 양측의 대장이 모두 플토였다는 것도 재밌네요. 그리고 더불어 제가 눈여겨보게 되었던 것은, 테란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1. 더 이상 테란은 무적 카드가 아니다.

예전에 한참 저그가 테란한테 압살당할 때 (더불어 플토랑도 비슷비슷해져서 배넷에 저그가 말랐을 때) 무조건 팀리그 단위의 에이스는 테란이었습니다. (팀내 실력차가 좀 있는 경우야 또 예외였습니다만 -예를 들어 KOR팀의 전태규 선수같은 경우 말이죠-) 저그도 테란으로 막고, 플토도 테란으로 막고, 테란도 테란으로 막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팀리그에 있어 테란은 미친듯한 질주를 이어가고 또한 감독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이윤열 선수를 제외하고는, 12회차간의 경기를 통틀어 상대방이 플토가 나와 있을 때 역상성인 테란이 받아치는 카드로 나온 적이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없었으며, (Kor vs Plus 5차전, 전태규 vs 이학주) 그나마 그 경기도 테란의 패배로 돌아갔습니다.


2. 그렇다면 기본 상성인 대 저그전으로는 테란이 괜찮은 카드인가?

사실 어느 순간부터 (아마 프리미어에서 박태민 선수를 위시해서 저그들이 리그 1, 2위를 차지하던 시점 쯤이었던가요) 메이져 개인대회에서 저그가 테란을 잡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대강의 느낌은, 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실제로 조사를 해 보면 총 전적 12전에, 정확히 6승 6패였으며, 저그 박성준 선수가 대 테란전 홀로 3패를 기록한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참고로 플토전은 전적 8전에, 4승 4패였습니다만, 이윤열 선수가 홀로 3승을 기록했다는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저 특수한 두 선수를 완전히 전적에서 제외시키진 못하더라도, 실제 감독들이 체감하는 테란의 승률이 어느 종족을 상대로도 50%가 되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 정도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이 정도로 약해진 테란, 그러면 출전 횟수라도 많은가?

그렇다면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테란을, 감독들이 기용은 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출전 횟수를 세어봤는데요, 재밌게도 저그 24회, 테란 16회, 플토 16회입니다. (랜덤 1회 저그는 뺐습니다.) 이겼기 때문에 다시 나온 횟수는 세지 않았습니다. 즉, 이것은 순수하게 감독들이 새 출전 선수로 특정 종족을 몇 번 선택했느냐를 센 것입니다,


4. 아니 근데 조사하다보니 숫자가 참 재밌잖아? -_-a

원래 심심해서 했던 짓이라 저그 24회, 테란 16회, 플토 16회라는 숫자와,
T vs Z 8승 8패, T vs P 4승 4패라는 숫자를 봤을 때 Z vs P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 이것만 승과 패가 같으면 왜인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는데요, 역시!! 정확하게 5승 5패였습니다. -_-;;;;; (뭔가 둘이 같으면 남은 하나는 수학적으로 당연히 같아야 할 거 같은 느낌이 순간 들었는데요, 이거 너무 당연한 거 발견해내고 좋아하다가 수학 전공하신 분들께 태클 2만번 들어올 거 같아서 미리 비굴하게 웃어봅니다 ^.^)


5. 자자, 어쨌든 결론은.. -_-;;;

분명 승률 자체라든가, 감독이 믿고 출전시킨 횟수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테란이 예전같이 강력한 카드가 아닌 것은 사실이며, 박성준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다소 특수한 3패와 3승을 고려하자면 전반적인 테란의 체감 승률은 분명 50%가 되지 않을 것이라 느낍니다. 차재욱식 원팩 조이기 훼이크 더블 직후엔 정말 그대로 테란크래프트가 되어 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던 느낌마저 드는데, 정말 어떻게든 돌고 도는 게 이쪽 바닥의 세계라는 게 새삼 느껴지는 간단한 조사였네요.


6. 1줄요약

자, 저그가 강세입니다. 요환이형 화이팅.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2/28 22:35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돌고 도는 스타의 세게 -_~
이직신
04/12/28 22:36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호호 요환선수도 얼씨구나 하겠지만.. 올해 대저그전 승률 1위인 윤열선수는 기뻐라 춤을 추겠군요..-_-;
04/12/28 22:39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프로리그의 경우도 (제가 자세히 조사해 본건 아니지만) 테란이 옛날에 비해서 출장 비율이 줄어들고 저그나 토스가 많이 보이더군요. 물론 동일맵 동족 연속 출전불가 규정도 한몫 했겠지만요. 그래도 감독님들이 테란 카드를 많이 접어 두더군요.
04/12/28 22:44
수정 아이콘
아끼고 아껴서 대박 특공 ㅎ=_=;;
04/12/28 22:48
수정 아이콘
다행이군요..=_=;;
이제 배틀넷도 그렇게 되어갔으면.......
어떤 종족의 독주도 원치 않지만, 플토의 독주는 한번쯤은 봐도 상관 없을 것 같다는....=_=;;
유일로
04/12/28 23:29
수정 아이콘
저그 테란기리 돌고 도는 스타의 세게 ~_-
수시아
04/12/29 00:07
수정 아이콘
저그가 테란에게 언제적에 고전했느냐는 식으로 테란-저그전이 혼전 양상인가 보군요. 테란-프토전은 프토가 우세다라고 생각하는 저로선 프토상대로 테란카드 회수나 이윤열 3승이란 특이값은 눈여겨 볼만한 자료인 거 같습니다. ^^
행운장이
04/12/29 00:44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원래 특이값입니다 -_-;;
예전에 블래이드 스톰이란 맵에서 승률을 매겨 본 적이 있는데
이윤열 선수의 특이값다운 면이 제대로 들어났죠 -_-;;
04/12/29 01:19
수정 아이콘
아, 행운장이님 저도 기억나는 거 같습니다. 그 맵에서 10승 1패인가 11승 1패인가 했었죠? -_- 테란맵같은데 이윤열 선수 빼놓고 계산하면 테란 승률이 더 낮았다고 했던가 뭐 암튼 ..^^;
04/12/29 01:20
수정 아이콘
아, 통계나 분석 등에 관심이 많으셨던 수시아님 반갑습니다. 자료 봐 주시니 감사하네요.
Sulla-Felix
04/12/29 01:41
수정 아이콘
팀리그형식 자체가 맵과 상대 선수에게 극상성인 선택을 하다보니 승률보다는 다전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그의 팀리그 대 약진(각 리그에서도 저그의 비중이 엄청나게 늘었죠)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04/12/29 01:59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또한 옳은 말씀입니다. 감독들이 56번중 24번을 저그를 출전시켰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겠지요.
LowLevelGagman
04/12/29 05:47
수정 아이콘
플토는 언제쯤 대세가 될까요? 배넷도 유행따라 흘러가서 곧 저그가 판을 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플토들은 죽어나겠네요.;;
수비형플토다..뭐다 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만일 그게 실패한다면..플토는 오직 섬맵에서만 대세?ㅡㅡ;
유일로
04/12/29 09:58
수정 아이콘
근데 팀리그 맵이 저그가 루나, 레이드 어썰트에선 테란에게 (특히 레이드 어썰트는 저그대 테란, 저그가 아주 많이 앞서죠.)
아리조나, 인투더다크니스에선 플토에게 아주 유리하죠.
특히 아리조나같은 경우는 플토로 변칙적 전략 아니면 저그 거의 못이기는 시나리오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봉에 많이들 저그를 내보내서 다전이 된거도 있지 않을까요.
맵이 저그쪽으로 따라주니
낭만드랍쉽
04/12/29 12:28
수정 아이콘
어제 팀리그에서는 플토만 있겼었죠;;
오영종 - 박종수 - 박지호 선수들만 승리..
돌고도는 저그와 테란.. 언제나복병처럼 튀어오르는 플토..
KPGA 1차 리그 이후에 엠겜에서는 테란-플토만 우승경험이 있죠.
04/12/29 14:07
수정 아이콘
유일로님// 물론 맵 영향도 있을 겁니다. ^^
낭만드랍쉽님// 그러게 말이죠. 저그는 은근 대세 종족이면서 우승은 항상..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32 당신에게선 어떤 향기가 납니까? [12] 자스민3083 04/12/29 3083 0
9931 사람의 유형을 나눈다는 것 - 분류체계에 대해서 [6] 소년3569 04/12/29 3569 0
9929 [응원글]시지프는 없다! [8] 총알이 모자라.3161 04/12/29 3161 0
9926 2004년 온게임넷과 MBC게임 정규리그 개인전 성적들입니다. [19] lotte_giants4485 04/12/29 4485 0
9925 [잡담] 오늘 배틀넷에서 몇번 플레이해본후 느낀점 .. [7] gonia9113316 04/12/29 3316 0
9924 선수들의 팬과 안티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 [11] nbastars_tt3134 04/12/29 3134 0
9923 타방송사 라는 표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여야한다. [52] lennon4069 04/12/29 4069 0
9922 쓸데없이 프로야구 이야기..정민태선수 [41] 쫌하는아이.4140 04/12/29 4140 0
9921 오영종, 박종수, 박지호,,,그리고 프프전 (MTL 경기관전평) [19] 사일런트Baby4624 04/12/28 4624 0
9920 [잡담] 최근 팀리그, 테란의 위상 변화. [16] 반전4655 04/12/28 4655 0
9919 [亂兎]이런, xxxx같으니라구..ㅠ_ㅠ [6] 난폭토끼3216 04/12/28 3216 0
9918 왜 좋아하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말씀해주시겠어요? [32] 청보랏빛 영혼4027 04/12/28 4027 0
9917 PGR에서 OTL;;;;;;할때 [27] SEIJI4702 04/12/28 4702 0
9916 조금만 조금만 더요... [5] 찬양자3126 04/12/28 3126 0
9912 영국 탑 기어, 한국 차 비하 [15] 볼드모트4399 04/12/28 4399 0
9910 엠비씨게임 마이너리그 오프후기 [6] Eva0104024 04/12/28 4024 0
9909 2002년 부터 2004.12.27까지 다승 승률자료 [29] 우울한 오후4816 04/12/28 4816 0
9905 전 그들의 유즈맵 플레이를 보고싶다구요. [12] 단x34224 04/12/28 4224 0
9904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다시 보기 [23] Ace of Base26234 04/12/28 26234 0
9899 [잡담] 사랑하는 친구가 있는 중환자실. 그리고 곧 잠이들 영안실. [102] 단류[丹溜]5046 04/12/27 5046 0
9898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넷째주) - 박태민 [15] nting3761 04/12/27 3761 0
9897 [Tip] 웨스트 공방승률 75%, 국민맵에서의, 평범하고, 무난한, P vs T. [34] 반전6104 04/12/27 6104 0
9896 크리스마스를 무사히 넘기고 [19] 공룡4333 04/12/27 43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