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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29 13:37:18
Name nbastars_tt
Subject 선수들의 팬과 안티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
저는 서태지의 열혈 팬이었습니다.
당시 서태지는 스타리그에서 말하는 독보적인 포스를 지닌 최강자였지요.

듀스라는 걸출한 힙합 그룹이 있었지만,
마치 비틀즈와 롤릴스톤즈의  관계처럼 듀스는 영원한 2인자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요
신승훈, 김건모라는 또 다른 자기만의 영역을 가진 발라드 가수들이 있었지만
역시 서태지의 영역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서태지가 은퇴하게 됩니다.
서태지 은퇴 이후로 등장하는 가수들을 저는 그냥 다 서태지 아류라는 생각으로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절대 강자가 없어진 가요계에 팬들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HOT팬들과 젝스키스의 팬들간의 충돌
SES와 핑클 팬들간의 충돌...등등
즉 가요계에서 그 동안은 팬들만이 존재를 했었는데,
라이벌 관계가 등장하면서 안티라는 것들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지금의 스타리그...

이 곳 PGR은 의도적으로 그런 논쟁을 막고 있지만,
여러분들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글이 올라오고, 그 글에 대한 댓글을 다는 것들을 보면,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해서 반응하는 내용들을 보면...

누구 팬이구나라고 생각하면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
여러분도 이미 맘 속에 다 눈치채고 있을 것입니다. (혹시 아닌가요?)


아래는 요즘 PGR을 달구는 주요 논쟁거리들이지요.
========================================================
온게임넷이 좋냐 엠게임이 좋냐?
누가 가장 해설을 잘하냐?
프리미어리그는 최고의 대회냐 아니면 이벤트전에 불과하냐?
전략적 맵이 좋냐, 힘싸움맵이 좋냐?

그래서 결국은 누가 최강이냐?

기타 등등....
========================================================

이런 논쟁에 대해서
사실 저는 삼성칸의 팬이지만요.. 라고 말로 글쓰기를 시작해도
사람들은 잘 믿어주지 않지요.

결국은 000의 팬이라서.. 000안티라서 라는 선입견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 그리고 저는 그런 선입견이 많은 경우 맞다고 생각합니다.
000 팬이라서 그렇게 댓글을 다는 것이지요.


먼저 시작된 가요계보다 스타리그가 훨씬 더 팬과 안티간의 반목이 심한건 왜일까요?

아마 그 것은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이긴 선수가 미워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팬과 안티간의 반목이
스타리그 커뮤니티에는 기본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PGR의 경우는 비교적 엄격하게 그런 반목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하게 하지요.
(ㅃ ㅏ와 ㄲ ㅏ는 PGR 공식 금지어니까요)
이것은 팬과 안티의 논쟁의 수준을
좀 더 논리적이고 생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PGR 운영진의 노력이지요.

이와 상극에 있는 것이 DC 스갤이지요
DC 사람들은 PGR의 태도를 가식적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공공연히 자신은 누구의 팬이고 누구의 안티라고 밝히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그리고 내용의 대부분은 패러디와 비꼬기지요..

아마 제가 이 글을 DC에 올리면?^^
아마 악플 30개는 기본적으로 먹구 들어가겠죠~
(미안하다 내렸다.. 그래서 결론은?... 눈팅이나 더 해 ㅅㅂㄹㅁ... 등등 ㅋ~)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PGR이 아무리 팬과 안티로써의 자세를 자제시키고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글들을 유도해도
엇나가는 글들과 논쟁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감추려해도 감출 수 없는... 팬들의 정체가 너무 무서워지고요.

DC 특유의 ㅅㅂㄹㅁ 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지만
PGR 댓글의 공격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들입니다.
그리고 아픈 곳을 후벼팝니다.

차라리 팬들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와 관련된 글에는 댓글을 좀 자제하고
안티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선수의 글은 읽지도 않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PGR에는 PGR만의 영양가 만점의 글들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분석과 넘처나는 데이터, 스타크래프트와 선수를 향한 애정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쓴,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와
누구 누구 팬으로써의 입장이 아니라
좀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애정이 깊어갈 수록..
자기가 싫어하는 선수에 대한 미움이 커져갈 수록
위와 같은 일을 준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미 더이상 객관적일 수 없는 분들이 PGR 식구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차라리 이럴꺼면 ㅃ ㅏ ㄲ ㅏ 논쟁을 오픈하는 것이 어떨까요?
최강 논쟁도 맘 것 하게 하고요...음...

PS: 서태지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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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29 13:53
수정 아이콘
서로 다른 성격의 커뮤니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pgr이 굳이 스갤을 따라갈 필요는 없죠..............
04/12/29 13:54
수정 아이콘
pgr에 오는 사람과 스갤에 오는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요....
METALLICA
04/12/29 13:55
수정 아이콘
오픈하면 좋겠는데 피지알이 그렇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미안하다, 사망
04/12/29 13:58
수정 아이콘
음...저는 사실 게임 자체를 즐기는 편이랍니다.

물론 박정석 선수와 나도현 선수, 박경락 선수와 변길섭 선수를 좋아하지만,

그들이 비록 졌다고 하더라고 멋진 경기가 나오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승부의 서계라는 점에서, 스타리그는 상대방이 없으면 자신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지요.

그걸 모르는 걸까요...왜 그렇게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지.

상대방이 강해야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멋진 경기를 할 여지도 커지는 겁니다.

그렇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일부 팬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혼자 남아버리면 아주 기뻐하겠네요.
04/12/29 14:1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호불호에 대한 건 논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 논쟁화 하려고(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하다보니 불협화음이 나고 싸움이 날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미워할만한 이유가 있어 미워하는 거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그가 미우니까 미워하는 이유를 자꾸 찾는 것입니다. 그래야 덜 죄책감을 느낄테니까요.
어찌보면 참 치사한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서태지 안티의 경우(본인은 열렬한 태지팬입니다 오해마시길) 분명한 이유와 타당성을 갖고 있었다고 봅니다.
몰론 본인은 그 의견에 반대했지만요.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서태지 안티는 서태지 개인에 대한 비난 비방이 아니라 "서태지"라는 브랜드에 대한 반대활동이었습니다.
이것은 엄연히 구분해야한다고 보고요.
즉, 그냥 개인에 대한 비방과 헐뜯기를 일삼는 사람들과 정당한 이유를 갖고 반대하는 이들을엄격히 구분하자는 것입니다.
말할것도 없이 전자의 경우는 상대할 가치도 없으니 신경끄면 되고요.

안티라는 말이 여기저기 그냥 헐뜯기만 하면 안티고 몰아붙이는 등 그 뜻이 왜곡되고 사용이 남발되는 것 같은데..
반대한다와 싫어한다는 엄연히 다른 의미입니다.
안티란 말이 별 근거도 없이 남 헐뜯고 비방하는 그런 교양없는 인간들에게 붙이는 단어가 아니란 걸 알아주십사하고 몇자 적었습니다.
이런 인간들은 말 그대로 그냥 ㄲ ㅏ 겠죠..
하늘하늘
04/12/29 16:59
수정 아이콘
21gram/ 팬과 안티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하는 곳에서 서태지 안티에 대해서 그런식으로 말씀해버리면 논의가 변질 됩니다. 서태지 안티가 분명한 이유와 타당성을 갖고 있었다는것을 기정사실화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러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런식으로 따지면 다른 어떤 안티가 분명한 이유와 타당성도 없다고 하던가요? 팬이라고 하면서 은근슬쩍 까는태도 질립니다.
영웅의물량
04/12/29 17:35
수정 아이콘
DC 특유의 ㅅㅂㄹㅁ 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지만
PGR 댓글의 공격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들입니다.
그리고 아픈 곳을 후벼팝니다.
--------
윗 댓글을 읽는 순간 이 부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길래..-_-;;

저는 21gram님 의견에 대채적으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ㄲㅏ와 안티의 구분은 분명히 해야한다는거요..
미우니까 미워하는 이유를 찾는다..는 것도 공감이 되는듯..
처음에는 사소한 걸로 조~금 미워했다가도 미워하는 이유를 찾다보면 정말 많이 미워지죠-_-;;;
필살의땡러쉬
04/12/29 18:28
수정 아이콘
dc는 건전한 편입니다. 파이터포럼 가보세요.
미크로
04/12/29 22:07
수정 아이콘
아; 저는 모선수 팬이라도 모 선수가 지면 오히려 모선수를 욕하는;[너무 쉽게 내줬잖아라든지 저걸 못막다니라든지] 제가 좀 많이 이상한거나요;
여자예비역
04/12/30 01:21
수정 아이콘
호불호의 논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에는 동의하지만 피지알에 그러한 장을 개방하자는 말에는 반대입니다.
저는 DC나 파포 양쪽 다 두번 가보고 안간 사람입니다만, 이미 그 두곳에 충분히 열려있으니, 피지알까지 그러한 논쟁글로 게시판을 붉게 물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04/12/30 12:03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님/ 서태지 안티들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논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지금 이 공간이 그것의 시시비비를 따지는 공간도 아니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을 인정했을 뿐입니다.
그분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처음에는 화도 무척나고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만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타당성이 있다고 여겨졌을 뿐입니다.
물론 그 의견들에 대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옹호할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서태지라는 인물 혹은 현상에 대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구나 정도를 인정했다는 얘기고 그
렇기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근거있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글에 요지는 서태지안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안티"의 개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들에 대한 예시로
서태지안티의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마침 이글에 본문에서도 언급하고 있고요.
팬이라고 하면서 은근슬쩍 까는태도 질린다니요? 이부분은 사과하십시오..
그렇게 함부로 남을 나쁘게 단정짓는 말을 하시는 건 그릇된 일이라생각됩니다.
그리고 제보기엔 논의에 변질은 님께서 하신 것 같습니다.
이곳에 논제는 서태지 안티들의 주장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유독 이부분에만 집중하시는군요.
글의 요지를 잘 파악하고 반박을 하든 뭘하든 하셨으면 합니다.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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