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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01 03:01
김정민선수 앞마당에서 가스를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캐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탱크숫자가 꽤나 부족해보였습니다. 그점도 조금 아쉽네요.
04/05/01 03:03
강민선수의 질럿은 달려들지 않았습니다. 캐논을 등지고 입구를 막고 있었죠.. 전진게이트에 포토까지 3개를 짓고.. 가스는 늦게 캐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스 역시 늦을 수 밖에 없었죠.. 캐논을 짓느라 돈이 없으니..) 그렇게 빨리 테크를 올릴 순 없을 겁니다. 최연성 선수가 초반 방어에 성공했을 때 승리의 절반을 가져왔고.. 강민선수의 질럿+드래곤 타이밍 러쉬를 탱크 1기만(맞나?) 잃으면서 막았을 때 결정지었다고 생각합니다.
04/05/01 03:04
음.. 좋은 분석 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단한건 분석은 뒷북이 아니군요..-_-;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휘 사용 입니다. '가장 강력한 카드'는 한가지 입니다. 가장 강력한 카드중의 하나는 영어식 표현이죠..^^
04/05/01 04:26
전단지 최연성선수가 너무 잘막고 컨트롤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밖에...그리고 테크를 올릴때 아둔은 분명 다크를 생각하다 최연성선수가 순간 다크일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엔베짓고 터렛을 만드는걸 본 강민선수는 또다시 그럼 발업질럿과 드라군 러쉬를 택했고 그건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으나 정말 최연성선수의 순간 반응으로 SCV로 막은건 정말 말이 안나올정도로 완벽한 수비였다고 생각합니다. (MSL결승4차전 벙커링러쉬를 막던 장면이 떠오르더 군요) 정말 2차러쉬때 그 러쉬를 막은건 이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수비였다고 생각합니다.
sylent님의 분석 대부분 공감이 가면서 잘 읽었습니다. 다음을 기대할께요 ^^;
04/05/01 05:02
항상 분석 잘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민은 충분히 강민다웠고, 최연성은 충분히 최연성다운 경기였다고 봅니다. 자멸이란 표현은 그닥 적절해 보이지 않네요. 결과적으로 질럿 몇 기를 벌쳐에게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판단이라고만 할 수는 없죠. 속 업 안된 벌쳐가 팩토리 하나에서 하나씩 나올 때, 캐논 질럿 푸쉬를 하는 플토 입장에서는 충분히 잡아봄직(?) 하죠. 드래군이 없더라도 질럿 둘 정도면 벌쳐 몰이 중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고, 설사 벌쳐 컨트롤이 뛰어나다고 해도 상처입은 질럿을 캐논이 있는 쪽으로 넣었다가 실드가 차면 다시 쓸 수도 있는 일이구요.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캐논을 이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강민 선수가 질럿 3기 정도를 벌쳐 두 세기와 일꾼들에게 잃었을 때, 최연성의 팩토리의 아랫쪽에 캐논 두 개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완성되기 직전에 scv와 벌쳐가 별 피해없이 질럿을 다 잡고 워프 중인 캐논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최연성 선수가 조금이라도 컨트롤에서 밀렸다면 캐논 두개가 워프되고 최선수는 할 수 없이 팩토리를 들어올려서 다시 애드온을 붙여야 했을 겁니다. 그거야말로 테란 입장에선 최악이죠.
덧붙여 '강민 선수가 선택한 ‘캐논 전진’은 팩토리를 포기한 상대에게 쓰는 전술이다'.“질럿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강민 선수의 믿음은 무엇에 기반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강민은 캐논 이어짓기를 통한 팩토리 봉쇄에 일단 실패하게 되자 그 이후엔 질럿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씨타델 옵 아둔 테크를 타고 질럿 '발업'을 눌렀죠. 그리고 약간은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타이밍에 8기 정도의 발업 질럿과 3기의 드래군으로 본진 돌파를 시도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강민의 진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그런 류의 캐논푸쉬 이후에는 템플러 계열의 유닛을 빨리 뽑아 적의 확장이나 물량에 기술적으로 대처하죠. 최연성의 움직임(엔베 건설과 이후의 아카데미 추가) 역시 다분히 다템을 의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강민은 상대방이 한 숨 돌리고, 이제 곧 도착할 다템을 대비할 타이밍에 오히려 조촐하지만 강력한 한 방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vod를 다시 보며 느낀 것이지만 만약 최연성 선수의 scv들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와 바리케이드와 보조 공격 유닛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분명히 최선수의 입구 병력들은 모두 잡히고 본진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최소한 공격 주도권 정도는 강민 선수에게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과는 최연성 선수의 어이없는 순발력과 컨트롤로 인한 질럿 + 드래군의 참패였습니다만, 그 시도 자체는 충분히 강민다웠다고 생각합니다.
04/05/01 05:45
훌륭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특히나 강민 선수의 팬인 저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일전이었고
그만큼, 고대해 왔던 경기이기에 경기 종료의 순간 일시적인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바로 위의 댓글에서 똘추님이 말씀하신 내용도 또한 충분히 일리 있고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발업 질럿과 소수 드래곤의 푸쉬에 대하여 이것이야말로 강민답다고 하신 점은 저도 너무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과연 강민답다고 하는 점이 이제 그에게 그것으로 충분한 지 한 번 묻고 싶습니다. 강민 선수의 팬으로써 장기적인 안목에서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그의 천재적인 전략과 경기운영, 그리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컨트롤은 이제와서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너무나 핫이슈가 되어버린 지금 그의 상황에서 그는 이제 더이상 잃을게 없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의 스타일을 원하는 팬들에게 그의 스타일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수 많은 팬들을 생각해 볼 때, 이제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공성전이 아니라 수성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강민다움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가 지금 도달한 위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 더 먼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조급함을 조금만 버리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매경기를 운영함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경기를 보면서 너무나 아쉬웠던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는 단 한 순간도 후반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스타를 아주 모르는 초보라 할지라도 강민 선수의 연속적인 공격이 끝내 막히는 순간, 경기는 기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똘추님께서 초반 질럿+캐논과 벌쳐+SCV의 컨트롤 싸움에서 최연성 선수가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감히 묻고 싶습니다. sylent님께서 예로 언급하신 헌터에서 프토 VS 테란전으로 이번 경기와 동일한 상황의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보셨는지요? 저는 한 200판 정도 해봤습니다만, 같은 실력의 프토 VS 테란전에서 단계별로 짓는 캐논 전진과 하드코어 질럿 푸쉬는 절대로 SCV+벌쳐의 방어를 돌파하지 못합니다. 같은 실력이면요. 테란이 엄하게 이미 완성된 캐논에 벌쳐를 갖다 바치지만 않으면 됩니다. 질럿과 프로브만 사냥하고 새로 워프되는 캐논만 견제해주면 되거든요. 같은 상황에서 프로토스가 후반을 도모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초반에 진출한 질럿을 잃지 않고 그 질럿으로 처음에 완성된 캐논 2개를 테란의 탱크가 나와서 포격할 때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바로 역러쉬 당해서 게임은 끝나는 거죠. 더군다나 무시무시하게도 최연성 선수는 그러한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고서도 혹시 올지도 모를 다크템플러에 대한 대비와 비록, 예상하지 못했지만 발군의 센스로 강민 선수의 2차 푸쉬까지 수월히 막아낸 후에 셔틀이 없는 프로토스가 절대 막을 수 없는 안전한 길을 선택했지요. 사실 그냥 지상으로 밀었어도 이미 경기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말이 조금 길어졌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강민 선수는 질럿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발업 질럿과 소수 드라곤 푸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마지막 노림수였던 거지요. 이미 초반에 진출한 4~5기의 질럿을 벌쳐와 SCV에 허무하게 잃은 순간(더군다나 그 순간의 최연성 선수는 1팩에 가스는 캐고 있지 않았고, 1서플이 파괴되었으며 배럭도 없었습니다. 왜 후반을 도모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의 경기에 대한 지배력은 상실되었다고 생각합니다.
04/05/01 06:05
병력상 뚫리지 않을까 했던 상황에서 지체없이 scv를 대량 끌고나와 기막히게 막는 판단...
이 판단이 승부를 가른 최후의 한 점이었다고 봅니다. 화.룡.점.정
04/05/01 08:58
윗분 말씀 동감. 캐논 러쉬 보다도 질럿 발업 타이밍에 들어갔을 때 탱크 세대 보호하려고 scv 순간적으로 나온 판단이 진짜... 전 거기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보는데요^^;
04/05/01 09:09
최연성의 방어의 극은 scv에서 나옴이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서지훈선수와의 짐레이너스 메모리 초반 벌처난입, 1:2상황에서 이윤열 선수의 벙커링, 8질럿 3드라의 필살러시, 모두 다른 선수보다 2초정도 빠른 scv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연성의 강력함... 3멀티를 먹기 힘든 온겜 맵이지만 그만의 자리잡기라면 제 2멀티도 충분히 지켜내면서 이윤열을 능가하는 물량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04/05/01 10:27
최연성선수의 카페용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질럿+포톤조합에 정말 많이 졌고 그러다보니 타이밍과 대처방법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연습때보다 포톤러쉬가 "15초"정도 일찍 들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사람은 바로 주훈감독이 아닐지...-_-;;;
04/05/01 11:35
어제 1경기는 정말 강민선수 답지 않은 플레이 였습니다,, 그 차분한 플레이어가 질럿으로 경기를 끝내려는 조급함을 보이더군요,, 아마 최연성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이기고 싶은 프로근성이, 그 기질이 패배를 불러온거라 보이더군요,,,
04/05/01 16:19
호호구나님// 전 강민선수가 최연성 선수 입구 막는 것 보고 반쯤은 즉흥적으로(아마 입구를 막을 경우를 생각해서 준비했겠죠?) 포톤질럿러쉬를 한거고 그래서 조금 타이밍이 느렸다고 생각했는데.... 빠른 것이었나 보군요..(역시 나는 초초초하수.......ㅠ.ㅠ) 마지막 말씀도 동감입니다. 전 가장 감독다운 감독으로 주훈 감독님을 생각하거든요.(그렇다고 다른 감독님들이 감독같지 않다는 건 아니구요.. )
04/05/02 02:56
저도 그 상황에서 강민 선수가 질럿을 덜 뽑고 빨리 가스를 올려 드라군을 뽑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 결과론적인 것이고 그 당시 강민 선수의 선택이 딱히 나빴던 것은 아니더군요. 결론은 당연히 뚫려야할 상황에서 최연성선수가 기막히게 막아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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