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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04 22:38:43
Name 창이
Subject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두 번째 이야기>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 Mysterious Girl )





두 번째 이야기.


앗!! 그녀가 접속 했다!!

개념을 국에 말아서 오버 헤드킥을 하던 헤딩을 하던 내 알바 아니다!

나는 서둘러 그 방에서 나갔다

분명 그 방에선 ‘아 신발색이 나갔네 젠장’ 이러겠지

그래도 어쩌겠어? 히히

난 서둘러 그녀에게 귓속말로 인사를 했다

“하이하이 안녕~미스양~”

“반가워요”

“같이 게임 해요~~”

“넵”

아싸~ 그녀가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같은 채널에서 만난 뒤 우리는 게임을 같이 했다

10분가량 지난 뒤에 머리를 긁적이고 만다..또 졌다....

포스가 장난 아니다

이번엔 뭐 제대로 해보지도 못 하고 진 느낌이다

아 그러고 보니.... 명호 그 녀석한테 연락하는 걸 깜빡 했군

“제 친구랑 같이 게임 해요~”

“음...네”

“잠시 전화 좀”

전화를 걸었다

이 녀석 왜 안 받아...?

“쩝, 전화를 안 받네요”

“네~”

“아 그러고 보니 나이가?? 누나일려나~? 흐흐”

나이와 이름을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서로 나이와 이름을 알게 되면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푸헤헤

“19살이요 히히”

“헉 동갑이네요”

동갑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아 같은 19살이군요”

“네~ 아 그냥 말 놓아도 되죠?”

더욱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럽게 말 놓자는 말을 꺼냈다

“네~아! 웅 히히”

아싸~킥킥

“히히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강한진이야~”

“조신비야~ 흐흐”

그녀는 나한테 있어서 정말 미스터리한 존재인데

아이디와 이름 마저도 내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우연히 일치한다

미스터리한 신비라... 하하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단 그렇게 우리는 말을 터놓게 되었고

곧바로 팀플을 하기로 했다

같은 팀이 되어 서로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도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겠지? 하하

대결을 많이 구하는 채널에 가서 실력이 괜찮은 두 분을 이러쿵 저러쿵 구해서

3판을 했는데 3판 다 이겼다

팀플레이에서 마저도 센스가 돋보였다

“와 파랑색님 잘 하시네요”

상대분들 마저도 그녀의 심상치 않은 포스를 감지 했나보다

3판을 연달아 져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볼 일이 있어서 가봐야 된다면서 ‘수고했습니다’ 라면서

인사를 하고 훌쩍 그 둘은 떠나버렸다

음....또 팀플이나 해볼까

그때 채널에서는 한창 온갖 시비 채팅 글이 막 나오고 있었다

“허접들아 캐고수 만세 형님이 오셨다 캐고수만 귓말 해라

제대로 요리한다는 것이 뭔지 보여주겠다!! 허접은 사절이다!!”

역시 이런 채널에선 꼭 저런 애들이 있다

보통 이런 애들을 ‘ZZI질이’ 라고 일컫기도 한다

근데 지금 보아하니 요즘 저런 애 아니.. ZZI질이는 설치는 형태도 진화를 했는지

여럿이서 아이디까지 서로 비슷하게 맞춰놓은 다음에 저런 식으로

설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ZZI질이들의 말 내용이 거슬렸는지

꼭 시비에 응해서 서로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도 그렇다

여러 명이 막 욕을 하면서 ‘실력도 없으면서 설치는 주제’에 등등으로

싸움 말 내용이 오간다

물론 거의 반 이상은 욕이다

아마 분명 저런 ZZI질이들도

보통 둘 중 하나 일거다

실력은 별로면서 그냥 시비 한 번 걸어봐서 싸우는 걸로 재미 보는 부류

또 하나는 실력은 어느 정도 잘 하는 편인데 그걸 나쁜 의도로 이용해서

‘매너도 없는 놈한테 졌다’ 라는 치욕감을 안겨주는 걸 즐기는 그런 부류겠지

그리고 다른 시비에 응하는 사람들도 웬만큼 실력이 있지 않는 이상

말만 그럴 듯하게 하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게임을 붙어보기는 꺼림직 할 것이다

“우리 저렇게 설치는 애들 혼내줘 볼래?”

으잉?

그녀한테서... 음...아니 신비라는 애한테서 온 귓속말이다

저런 ZZI질이들은 상대하기도 귀찮은데...

“1:1하자고 해도 웬만해선 게임에 안 응하고 채널 안에서만 설쳐 될 걸?”

라고 귓속말을 보냈더니 곧 귓속말로 대답이 왔다

“꽤 괜찮은 재밌는 방법을 알고 있지롱~”

“엥? 재밌는 방법? 뭔데 그게”

“대신 너도 꼭 같이 껴줘야 해 알았쥐?”

뭐.. 뭐야..? 나도 껴야 되는 거야?

도대체 뭘 하려 하길래?

불안감이 엄습해왔고 그것이 적중해버렸다

"우린 채널 물을 더럽히는 ZZI질이들 전문 킬러에용

ZZI질이들 다 뎀뵤~ 짜식들아~~~!!”

허걱!!!

ZZI질이들 전문 킬러..?

거 참.... ‘당차다’ 라고 해야 할까나

아님 ‘막 나간다’?

‘대담하다’??

‘별종이다’ ???

모르겠다 제길

근데 그런 걸 생각하기 보다는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다

상대하기도 피곤한 일명 ‘ZZI질이’들 녀석에게

지금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19살에 조신비라는 여학생이다

“어이 거기 만세 너 인마! 너 같은 애들 요리 해주려고 왔다고!!”

허걱!!

저기 신비양 제발 자제 좀.... 흑흑

미치겠구만 아주!! 에효

“Mys[TeRi]ous 야 이 신발라마”

만세라는 아이디를 가진 그 ZZI질이...아니 ZZI질이들 두명이

신비의 제대로 된 도발에 걸려들었다

“아싸~걸렸어~걸렸어~히히”

자기의 꼼수에 걸렸다면서 막 좋아하는 신비 때문에 손이 굳었다

신비양!! 난 귀찮다고!!

ZZI질이 녀석들은 막 욕을 쏫아 부어냈다

온갖 욕이 술술 잘도 나온다

역시 ZZI질이 녀석들...

그러나 신비는 그런 것에 전혀 안 먹히고 차분하게 대응 했다

아니 오히려 더 도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녀석들은 신비의 도발에 더욱 더

말려 들고.. 아니 빨려 들고 있었다

저런 녀석들을 많이 다뤄본 건가....

푸헬...설마....가 사람 잡는다는데...?

갑자기 그녀는 나의 아이디를 꺼내

얘기 하더니 같은 팀이라고 그런다

더 미친다......

“한진아~ 너도 말 좀 꺼내봐~~”

나...나 도대체 뭐...뭐라고 얘기 할깝쇼?

식은땀이 흘러 나오려고 한다

“혹시 긴장한거야? 괜찮아~

옛날에 이렇게 2인조로 ZZI질이 헌터 놀이 가끔했는 걸”

이보세요.. 옛날 경력이 중요한게 아니고
왜 내가 이런 것에 말려야 하냐구요 흑흑

“나 뭐라고 말 하면 되는겨?”

“아주 확 관광 보내 버리겠다고 그래”
................
.........
젠장!! 될 대로 되라!!!

“누가 먼저 내 관광버스에 탑승 해볼래?”

내가 채팅창에 쳐 놓고 엔터 해놓고도

웃기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배틀넷 상에서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명호 녀석이랑 채팅방에서 낄낄 댄 거랑

또 뭐 아주 가끔 실제로 아는 몇몇 애들 만나서

게임 중이나 채널 안에서 얘기 한거랑....

1:1 채널에서 1:1 구한답시고 모르는 사람이랑 잠시 말 좀

주고 받은 정도?

나의 스타크래프트 대략 8년 경험의 역사상

별 이상한 경험이 지금 닥쳐왔다

같은 채널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우리랑 그 녀석들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 보니 우리에게로 관심이 집중 된 것 같다

“저런 녀석들은 처절하게 발라 줘야 됨”

“붙어라 붙어 낄낄 재미 있겠구만 크크”

“저래놓고는 결국 한쪽에서 내빼는 것 아냐? 크크”

“뻔하지 뭐”

“저런 녀석은 말만 잘 나불거리고 알고 보면 실력은 완전 허접...”

“과연 대결을 펼칠 것인가....크크 기대 되는데?”

ZZI질이 녀석들과 옆에 채널 안에서 구경하고 있던 애들은

욕과 시비를 막 주고 받으며 키읔도 남발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방 딴다 색휘들아”

저 ZZI질이 녀석들 그냥 말로만 하는 허세는 아닌가 보다

“형아는 풀옵을 원한다

다들 내가 관광 보내는 걸 지켜 보거라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저렇게 당당하게 말 하는 것 보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가 보다

신비한테서 귓속말이 왔다

“너가 먼저 해”





뭐?? 내가 먼저? 에라 모르겠다...


“그래 내가 먼저 할게”



방이 만들어지고 나, 신비, 만세라는 아이디를 가진

ZZI질이 2종세트(?) 그리고 그 채널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막 들어왔다

결과가 궁금해서 관전 하러 왔는가 보다




게임은 무난하게 요즘 사람들이 즐겨하는

파이썬 맵에서 이루어졌다

경기가 궁금했던 사람들이 많았는지 자리가 꽉 찼다

“강기사~? 관광 버스 운전해~ 어서~?”

신비의 세월 좀 지난 이상하고도 허무한 개그 패러디로 게임이 시작 되었다

나는 주종이 테란이였지만 저그로 골랐다

저그는 주종인 테란 다음으로 자신 있는 종족이다

저런 ZZI질이 녀석들한테 주종을 꺼내기가 귀찮아 졌는지도 몰랐을지도..

상대방 녀석은 테란으로 했다

동맹 버튼을 눌러 보니

방에 참여한 인원 목록이 쫘악 떴다

나와 상대방인 만세 1번 녀석 ,만세 2번녀석과 신비의 아이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 4개가 더 보였다

옵저버(관전자)가 총 6명....

윽 옵저버가 6명인 걸 생각 해버리니까 갑자기 긴장이 되버렸다

이상하게 손이 굳어 가는 것 같다

저 녀석...ZZI질이 치곤 기본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굳어진 손은 하다 보면 풀리겠지...

어느 새 나는 게임에 집중하게 되었고

결국 상대방 녀석을 맛나게 요리 해버렸다

역시....ZZI질이라 그런지 하는 도중에 시비거는 건 여전 했다

그러나 전세가 점점 기울자 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저 녀석이 나한테 나불거려 댄 것들을 다 새겨듣고 있었다

그냥 넘어가려고 하니 너무 착해지는 것 같아서 약을 올려주었다


“쯧쯧, 발로 했나보구나 크크 내가 일꾼하고

인페시티드 테란만 보내서 이겨볼까? 크크크”

그랬더니 역시 씨알도 안 먹히는 욕이나 하고 자빠지는 저녀석들...

관전자들은 키읔을 남발하며 ZZI질이 녀석들을 아주

비웃어 재끼기에 바쁘다

신비한테서 귓속말이 왔다

“와 너도 약 좀 올릴 줄 아네? 흐흐”

“나도 한 성깔해 크크”

결국 나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나머지 만세 2번 녀석이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만세 1이 자면서 한거니까 이겼다고 좋아하지 마라

내가 상대 해주마 크크”

“강기사의 관광버스 운전실력이 어떤지 보여주마 크크”

나도 참....

나도 모르게 신비의 그 사모님 개그 패러디의 나까지 말려버렸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신비가 막 웃는걸 보니 내말에 그녀도 웃긴 했나보다

또 방을 만들었고 나와 만세 2번녀석의 대결이 시작 되었다

이 녀석한테는 프로토스로 해도 괜찮을 것 같군


상대방 녀석은 저그였다

맵은 마찬가지로 파이썬이였고 나는 2시방향에 위치했다

12시방향에 있던 그 녀석에게 투게이트로 질럿 압박을 해봤다

오 이녀석 꽤나 무난하게 잘 막아 냈다

난 템플러 테크를 먼저 타면서 멀티를 준비 하려 했다

‘발업’된 저글링들이 갑자기 들이 닥쳤다

캐논이 지어지는 도중에 와서 좀 위험했지만 막을 것 같았다

저글링들이 캐논을 때리자 나는 재빨리 취소 시켰다

앗!! 근데 저글링이 그 순간 본진 위로 비집고 올라갔다

질럿한테 좀 맞아서 몇기 죽기도 하고 데미지를 받았지만

한부대 반 이상 되보이는 저글링들이였다

본진에 있는 프로브들을 앞마당쪽으로 대피 시켰다

저글링들이 일제히 본진 넥서스를 때렸다

질럿과 프로브로 저지를 하려 했다

근데 저글링이 다 죽기 직전에 넥서스는 깨지고 말았다

저글링은 결국 다 녹았지만 본진 넥서스가 깨진 것이 피해가 컸다

‘아~ 미치네..정말 암울 하군’

안 좋아진 상황 때문에 내가 패배하게 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괜히 얼굴에서 식은땀이 나려는 것 같았다

괜찮아!! 그래도 역전 할 수 있어!

저런 녀석한테 지면 안 되지!!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숨을 크게 들였다 내쉬고

모니터 속 화면에 더욱 집중하고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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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제가 요환동 폐인이였습니다 하핫 -_-;;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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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08/10/17 20:12
수정 아이콘
아아 이거 그거아닌가요!
귤보고 리버라고 하는 친구 나오는거!
정말 재밌게봣는데 다시보게 되네요!
08/10/17 21:32
수정 아이콘
대장균 // 네네 그거 맞아요~^^
08/10/18 20:55
수정 아이콘
경기 결과가 궁금하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08/10/19 21:10
수정 아이콘
영혼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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