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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19 21:18:27
Name 창이
Subject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열 번째 이야기>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 Mysterious Girl )




열 번째 이야기.





오버로드들이 포톤캐논의 사정거리로 접어들었고 커세어 2기가 일제히 빔을 뿜어댄다

디파일러를 태운 오버로드는 내리기전에 죽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기 때문에 뒤쪽에 배치 해뒀겠지?

커세어의 마나가 바닥이 났는지 디스럽션 웹은 보이지 않았지만

캐논들이 사정없이 공격을 퍼붓는다

중간에 2기가 죽고 내리면서 하나가 더 죽었다

온전하게 유닛들을 다 내린 오버로드는 대략 3기쯤인 것 같다

어,,,,? 그런데 디파일러가 안 보인다....? 섬 바깥쪽에도 없었는데.......

그렇다면 디파일러를 태운 오버로드가 디파일러를 내리기 전에

죽었다는 말이잖아!!

저그유닛들이 캐논들과 싸우지만 결국 전멸하고 만다

결국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다가 둘 다 무승부인 걸 알고

그렇게 박진감이 넘쳤던 경기는 조금은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버린다

“오버로드에 디파일러 태우지 않았었어?”

게임이 끝나고 궁금해진 나는 안 물을 수가 없었다

“태웠는데 느낌상 캐논으로 일점사 당한 것 같아”

신비는 뒤에 우는 이모티콘까지 띄우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헤헤”

저 명호 녀석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실실 쪼개고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꽤나 센스가 넘치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명호와 신비는 2게임 정도를 더 했는데 신비의

압도적인 2연승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역시 신비의 포스 하난 무시 할 수가 없다

음... 그나저나 난 아직 신비한테서 전패중인데

명호는 무승부 하나 따낸건가....?

완전 부럽다 이씽....

그 후 우린 그렇게 팀플레이도 조금 더 하다 헤어졌다

일요일은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갔다

늘 하던 대로 늦잠 잔 뒤 아점 먹고 스타크래프트 몇 판 하다가

노래 연습 하고 저녁 먹고 TV 보다가 자기 전에 만화책 보다가

또 배틀넷에 들어갔다

점심 땐 안 보이더니 저녁 때는 신비가 접속해 있어서 같이 게임 몇 판을 더 했다

“아..... 역시 너 엄청 세”

“헤헷”

“다시 복수를~ 크르릉~!”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잉~ 내일 대학방문 해야 돼서

입고 갈 옷도 준비해야 하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고 쉴래~”

“너네 학교도 대학 방문 하러 가는구나

아 완전 귀찮던데~ 너는 어디 학교 가~?흐흐”

“나~ 수원 대학교 라던데~ 넌?”

“어.. 뭐더라? 어디더라...?이놈의 건망증..”

“바부 돌팅!! 돌팅씨~ 그럼 난 가요 바이바이~”

“응~ 담에 봐~”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뭐때문인지 몰라도 나도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자기로 했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떴고 서둘러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음..대충 준비 완료!”

오늘은 대학 방문 하는 날이다

왠지 반 강압적으로 홍보 당하는 느낌에 썩 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는 김에 예쁜 여대생이라도 있나 훑어보기나 해야지 헤헤

“여....... 으드드드드드 와아았느으으으으드드드 냐으으?”

집합 장소에 도착해 보니 명호 녀석이 쭈그리고 앉아

추위에 떨고 있다 저 녀석 추위에 정말 약한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방문할 대학교 이름이 어딘지 물어봐야지~

관광버스 좌석에 앉자마자 명호에게 물어봤다

“우리가 갈 대학 이름이 뭐더라?”

명호는 입에 귤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거리며 대답했다

“수원대학교라던데?”

“아 맞다 수원대학교~!! 전혀 기억이 안 났었는데 너한테 들으니까

딱 선생님한테 그렇게 들은 기억이 나는... 어?”


그러고 보니..... 가만...

“신비 걔도 수원대학교라던데??”

순간적으로 놀라버려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신비? 아.. 걔? 웬 갑자기 그 애 타령이냐?”

“아니..그게 그냥..하하.. 어제 걔랑 게임 했었는데

걔도 수원대학교 간다고 그랬었거든..그냥 그렇다고..”

나도 모르게 갑자기 신비 얘기를 꺼내니 명호가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어... 그래? 그러고 보니 명수가 말하기를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경기 중앙여고 애들도 수원 대학교 온다더라?”

“어..... 그럼 가만... 신비는 경기 중앙여고 학생이란 말인가?”

“그렇게 되는건가? 캬 달다”

“그래~ 그 학교로 홍보 방문차 온 고등학교가 몇 되겠냐?

신비가 경기 중앙 여고 학생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가 되는 걸...”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만건가?

일단 혹시 모르니까 내가 이렇게 생각 해내었다는 걸

신비한테는 비밀로 해둬야지

지겨운 홍보 멘트에 졸음으로 시간을 훌쩍 보냈다

홍보 멘트가 끝나고 대학교 내 동아리 공연이 몇 있었지만

별 재미는 없어 또 그냥 잠을 청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다시 우리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어? 명수 말이 맞네~ 저기 우리 버스 옆에 지나가는 애들이

교복을 보아하니 경기 중앙여고 애들이네”

명호가 창밖을 보며 말 했다

정말 경기 중앙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줄을 지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 버스 옆을 지나가고 있는 이 학생들 중에

신비가 있다는건가....? 느낌이 왠지 모르게 이상한걸...?

또 하루가 흘렀다

이제 축제가 일주일 정도 안 남았다 조금은 떨리지만 그래도 자신은 있다

오늘부터 마무리 단계 연습에 들어갔다

오늘도 연습이 끝난 후에 배틀넷에 들어 가봤다

또 신비가 접속해 있었다

항상 이 시간에 접속하는가보다

요즘 배틀넷에서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지만

뭐... 나야 좋지 헤헤

오늘 신비가 ZZI질이 헌터 놀이(?)나 하자고 졸라 대는 바람에

결국 하게 되버렸다

이번에도 내가 선두로 나섰는데 가볍게..아니 그냥 하다보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무자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참히 요리를 해준 듯 싶다

어쨌든 끝나고선 바로 아무도 없는 채널로 와 얘기를 하는 중이다

“너.... 이러고 노는 것 너무 좋아하는 것 아냐?”

“호호호 오늘 결국 네가 다 해서 다 이겼잖아~ 난 관전만 하고~히히”

어이 이보슈... 난 관전자가 많으면 괜히 긴장하게 되는 타입이라고~

오늘 게임 하면서 손 떨리는 걸 어떻게 제어 해보려고 고생 좀 했다

“그럼 난 이만 갈게~”

신비가 간다는 말에 좀 섭섭해졌다

“엥 가게?”

“응~ 너무 많이 하면 피곤해~”

“응~ 아 참 대학방문 간 곳은 괜찮았어?”

“그럭저럭 좋았어~흐흐 아 그러고 보니 내일도 대학교 간대~잉잉 귀찮어”

“어디 가는데?”

“경기 대학교 간대~”

앗, 우리 학교도 거기 간다던데.. 또 같은 곳이네..

그 학교 교장이랑 우리학교 교장이랑 짜기라도 했나...?

“너희는 대학 방문 안 가~?”

뭐라고 하지...? 일단은 대충 둘러댈까? 혹시 모르니까말야

“응 내일은 안 가~헤헤”

“좋겠어잉 그럼 난 갈게”

“응 바이바이”

그렇게 하루하루가 계속 흘러갔고 토요일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이번 주는 세 곳이나 방문했는데 방문한 대학이 모두 신비네 학교와 같았다

오늘의 막바지 공연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명호에게 말했다

“야.... 신비 걔네 학교랑 우리 학교랑 대학 방문 가는 곳마다

방문 위치가 같더라! 완전 신기해”

“얼레?”

“왜.....?”

“경기 중앙 여고는 어제랑 그저께 대학 방문 하러 안 갔다던데?”

어..라....? 그렇다면.....

“야.... 그럼”

“뭐 딴 거 있겠어...? 99% 우리랑 같은 학교란 말이지”

순간 내 머리가 고스트의 락다운에 걸려 핵 하나에 맞은 느낌이였다

“야... 설마....? 아무리 ‘세상은 좁다’란 말은 있어도....”

“음.... 그럼 확인 할 방법이....?”

“과연 뭐가 있을까?”

“근데 너 확인까지 해서 뭐하려고 그래...? 찾아 가게?”

어? 그러고 보니 난 정말 신비를 만나보고 싶어 했던 것일까...

아니... 그렇다.. 내 마음속 깊은 부분에서 그렇게 외쳐대는 것 같다

신비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진다

모든게 신비로웠던 그녀를 만약 실제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나와 같은 학교일까 라는 의심이 들지만

그래도 정말 같은 학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걸

나는 느낄 수밖에 없다

내 정체는 신비에게 말 하지 않았고 이렇게까지 추측 했다는 것도

절대 말 하지 않았다

결국 그런 두근거림을 간직한 채 축제란 날을 맞이하게 된다

축제 때 밴드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녀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했다

우리 학교는 이 근처 지역 여러 고등학교에서 가장 축제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워낙 물도 좋고 하다 보니 우리학교 축제는 조금 늦게까지 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 근처 학교 학생들도 수업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몇몇 오곤 한다

마지막 날 점심때부터는 무대 위에서 여러 이벤트가 펼쳐진다

장기자랑과 학교 선생님들의 준비된 특별공연이나 다른 곳에서

춤 좀 추는 애들을 섭외해서 공연도 한다

우리 밴드 팀은 작년 축제하기 훨씬 전에 결성 했지만

악기 연주에 조금 미숙한 부분이 많아 축제 때 밴드공연은 안 했다

그러나 같은 반 애들의 적극 추천으로 나 혼자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불렀었는데 생각보다 꽤나 호응이 좋았었다

이런 말을 직접 말 하긴 부끄럽지만 그 때 그 이후로

여학생으로부터 고백도 세 번씩이나 받았지만 다 거절했었다

그냥 그 때는 노래 외에는 다른 건 별로 생각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했고 별로 감정이 끌리지도 않았었다

옛날 그 때 그 충격으로 인해서 노래에 미친 듯이 매진 한 걸지도 모른다

축제 첫날에 밴드 친구들과 즐기다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나는 또 옛일을 회상하게 되고 만다

................................................
...........................

“갑자기 이사 가 버리는게 어딨어?”

형이 이사 가고 난 후에 며칠 뒤에 배틀넷 한 채널에서 만나 했던 말이였다

“미안하다 한진아”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안하다는 말이 떴었다

도대체 뭣 땜에 이사 가는 이유는 물론

이사 갈 것이라는 예정이 있다란 말도 없이 그렇게 가버렸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안 물어 볼 수 없었다

“왜 이사 간거야?”

내가 이유를 묻자 태일이형은 길게 답변을 써내려갔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부터 자주 다투셨지

내가 중학교 다닐 때엔 거의 이혼하자는 얘기까지 나왔고

부모님은 이혼 문제로 법원에 들락날락거렸었지 장담은 못 하겠지만 내 느낌상으로

내가 중학교 3학년을 지낼 적에 이혼 사유가 통과 되었던 것 같아

모든 이혼절차가 다 밟아졌지만 나의 학교생활 때문에

내가 중학교를 졸업하기까지만 이혼을 잠시 미루자고

부모님끼리 합의를 봤던 것 같아”

말이 길었던지라 태일이형은 중간에 엔터키를 이용해 토막토막

얘기하여 쭈욱 채팅을 계속 했었고

나는 딱히 뭐라 할 말은 없고 너무 진지한 상황이였고

사연 역시 그랬던지라 계속 모니터 스크린에 띄워진

태일이형의 채팅만 말없이 바라보았다

“우리 어머니는 조그만 회사에서 그냥 사무직으로 일을 하셨고

아버지는 부산에 있는 대기업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던지라

경제적으로 더 부유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가

양육권을 쉽게 가질 수 있었지

난 지긋지긋하게 싸워 왔던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을

싫어했으면 싫어했지, 한 명을 콕 집어 좋아하지 못 했던지라

내가 선뜻 누구와 같이 살고 싶다고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질 않았었지

밝히기도 싫었어..아니 그런 것 자체가 귀찮았기도 했고 그냥

이런 현실자체가 정말 미워서 그냥 입을 닫아버렸어

결국 자동적으로 아버지에게 양육권이 돌아갔고 둘은 별거하게 되었지

어머니는 경기도에서 그대로 남아있었고 아버지는 ‘그래 차라리 잘 됐다’라며

직장과 가까운 곳인 부산으로 가셨어”

나는 조심스레 글을 입력하여 띄웠다

“그럼 아버지 따라 부산으로 간 것이였네?”

“응,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부끄러웠었고

이혼이 완전히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꺼낼 이유도 없었지

그러다가 이혼이 확실히 정해진 것을 눈치 챘을 때가

그 때 명호랑 너한테 얘기하려다 차마 얘기하기 힘들었던지라

중학교 3학년이 거의 끝날 쯤이였어 계속 미루게 되었었지”

“그럼 그 때 만나서 하자는 얘기가...”

“내일 부산으로 이사 가니까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자는 말이였어”

뒤에는 웃는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지만

태일이형은 그 때 아마 절대 웃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어쩌냐~ 한진이 너랑 노래도 같이 못 부르겠네”

“괜찮아~ 혼자서도 충분히 부를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고 연습 할 수도 있어”

틀린 말은 아니였지만 정말 섭섭했었다

혼자서 부르고 혼자서 노래를 배우고 혼자서 연습을 하면

정말 쓸쓸할 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난 형이랑 같이 부를 때가 정말 즐거웠었는데..

형한테 내 노래에 잘못된 점을 지적 받고 서로 공유하고

물어보고 같이 부르고 했던 때가 그 때 떠오르고 말았었다

나중에 노래를 정말 멋지게 소화하게 되는 그 날이 와서

자주 형이랑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 멋진 노래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많이 힘들어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에휴.... 태일이형! 어쨌든 스타라도 같이 자주 하자”

그래..앞서 생각 해왔던 그 소망들은 이루기 좀 힘들어도

스타크래프트라면 자주 할 수 있겠지

난 형이랑 같이 노래 하는게 좋을 뿐만 아니라

게임하는 것도 좋으니까 말야

그리고 언젠가는 노래와 스타크래프트 모두

형을 능가하고 말겠다고 형한테 단단히 일러뒀으니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노래실력과 스타실력 단련을 게을리 할 수는 없지!

“응 그래 스타라도 자주 해야지 별 수 있나~ 하하”

그러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뿐더러 그 당시에 둘 다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하기가 쉽지 않아서 한 달에 두 세번정도 같이 하는 것이 많이 하는 편이였다

그래도 이사 가기 전보다는 자주 못 해도 완전히 못 하는 것은 아니였으니

같이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는 정말 즐거웠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태일이형의 소식이 툭 끊겨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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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1-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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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4 02:12
수정 아이콘
무승부였네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p.s 끝났네요 이제 수능이
The Greatest Hits
08/11/14 10:06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한진이는...생기는 거였군요
JesteR[GG]
08/11/14 16:02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님// !!!!!!!!!!!!!!!
08/11/14 19:27
수정 아이콘
영혼 // 영혼님 수능 잘 보셨나요? 이젠... mg 첫번째 이야기의 한진이처럼... 킥킥

The Greatest Hits // ??????????? 생기다뇨 -0-;;

JesteR[G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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