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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6 20:57:40
Name 워크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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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6) - '기다림'


"뭐.. 뭐야.."

정기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도저히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대체.. 대체 어디서 프로텍터가 나온거야? 그리고 워가 왜 저기에 있는거야?'

크로스 로드에서 펼쳐지는 전장...

정기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대호형과 재신이와 연습할 때... 100번 가까이 연습했는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돼는...'



"장재호 선수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 안 듭니다!!!"

"하하!! 전진워로 광렙 사냥 할 것처럼 해놓고 저곳에 워와 텍터를 지어서 텍터+글쓰 조이기를 하다니요!! 이거 방송경기 사상 이런 말도 안돼는 경기는 처음입니다!!"

현주와 광록이 열광하면서 진행할 때, 정희 또한 열광했다...

'짜식, 드디어 보여주는구나... 환상교향곡이 이제 울리는 거냐?'

"아, 오정기 선수가 어떤 선수입니까? 아바타도 떄려 잡은 선수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무너지다니, 한빛의 천재가 이렇게 무너지다니요!!!"

"오정기 선수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네요... 데스나이트 전사!! 리치까지!!! GG!!!"


콰악!!!

큰 몸집의 사내가 소년을 사랑스럽듯이 포옹을 했다...

다른 곳에서 보면 누가 납치라도 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꽈악!!!

"수고했다!! 야, 이놈아 진작에 좀 이기지... 너무 늦게 신고식 하는거 아냐?"

"대희형... 제발 부탁이니 좀 떨어져서;; 형 가까이 오면 정말 무섭단 말야..."

"짜식! 기다려라, 2경기도 이겨주고 올테니, 가자! 박준... 얘 어디갔어?"


...


"아, 미안... 화장실 갖다온다고... 어제 목욕탕을 안 갔더니, 나의 잘난 얼굴이 방송에 잘 안 보이면 난감하잖아..."

"... 팀플만 아니었으면 너는 나한테 죽었어..."


...


"아, 오늘 한벗스타즈 체면이 아니네요.. 전통의 한벗이 노아에게 3:0으로 무릎을 꿇는군요.. 서광록 해설은 한벗의 패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1경기의 쇼크가 컸던 것 갔습니다. 경험이 그렇게 많은 한벗 선수들의 표정 보셨습니까? 특히, 오정기 선수...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그 선수가 그렇게 당황해하는 표정은 처음 봤습니다. 아.. 장재호 선수 정말 이렇게 잘했나요? 도저히 믿기지가 않네요..."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장재호 선수를 주목하라고.."

"아, 천정희 해설.. 지금 기분이 매우 좋으신 것 같아요?"

"아, 그렇게 보이나요? 그냥... 좋은 경기를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내일 경기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까요?"

...


"장재호 선수,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런 게임을 하고 싶었다 라는 것인가요?"
"장재호 선수, 이번 경기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하신가요?"

기자들은 한결같이 장재호를 찾았고, 한결같이 장재호에 대한 궁금점을 토해내면서 질문했다.

"아... 에..."

난생 처음 겪어보는 기자들의 엠신공...
꿈에서도 꾼 적이 없었기에 적지 않게 당황했고,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에... 어... 그러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물론.. 그 광경을 쳐다보는 동료들은 배를 잡고 웃고 있었던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믿을 수 없는 경기! 그 속에 파묻힌 한벗 스타즈와 떠오르는 노아 페어즈-

O월 &일에 펼쳐진 AND배 워3 프로리그에서 명가 한벗 스타즈가 무너졌다. 격파시킨 것은 신생팀인 노아페어즈. 특히, 1경기에서 노아의 장재호는 한벗의 백전노장 오정기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나엘VS언데드의 대결구도와는 완전히 빗나가는 플레이로 격파시켜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중략)



띠리링... 띠리링...

딸칵!

"여보세요?"

"어이, 첫승의 짜릿함이 어때?"

"세룡? 아... 뭐..."

"짜식, 좋다면 좋다고 하지. 이기고 나서 그 표정은 뭐냐? 얼떨떨 하는 그 표정! 나 참... 좀 세리모니 같은 것도 하고 그래야지... '에.. 어..' 푸하하.. 웃겨 죽는줄 알았다. 형주형 봐라! 이기고 저 난리치는 모습..."

퍼억!!!

"끄윽... 어쨌든 진짜 축하한다... 그나저나 올라올 수 있겠지?"

"어? 아..."

"으구.. 넌 언제나 한 박자가 늦어... 기다린다... 우리도 결승갈테니까 너희도 와라! 다음에는 내가 너를 박살내줄 것이니까!"

"박살? 누구 맘대로?"

"잊었냐? 내가 안드로메다로 보내겠다는 말?"

"안드로메다가 어딨는지는 아냐?"

"나 문과거든..."

".... 끊는다.."

딸칵...


"어휴.. 너무 썰렁했나? 짜식, 좋으면 좀 좋다는 표시를 하지..."

"겨우 한 경기로?"

방글방글한 표정을 짓던 세룡은 순식간에 싸늘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 또 무슨 불만이라도 있으신지? 중헌 나으리?"

"훗... 별로... 인호형 나 먼저 가 있을게.."

가소로운 바퀴벌레를 상대하듯이 중헌은 세룡의 눈빛을 무시한채, 문을 열고 어디론가 갔다...

"인호형? 중헌이형 요새 어디를 자주 다니는 거야? 아무리 톱이라고 하지만 저거 너무 하는거 아냐?"

"... 잠자코 연습이나 하고 있어. 나도 같이 갔다 올테니..."

"네.. 네... 잘 좀 데리고 다니세요... 우리 중헌 나으리..."

쾅! 인호는 급하게 문을 열고 중헌을 따라갔다...

"우씨... 인호형도 요즘 이상하단 말야... 암울표정이나 짓고 말야..."

"Hey, Boy!!! Where is Cheese?"

"얼라려... 프레데릭... 음... 진섭이형 어디갔어;;; 한국말 좀 배우고 올 것이지..."


...

"푸하하.. 샘통이다 박준!!! 목욕탕 가서 때 벗기다가 살 벗겨저서 피부과 가는 녀석!!! 살다살다 처음 본다.. 크크크크!!!"

"니가 얼마나 살았다고 그러는 거냐?"

"어구... 잘난 얼굴에 화내면 안돼지!!!"

"어이, 목발이나 하는 주제에 따라오기는 왜 따라오냐?"

"착각하지마세요! 내 발목 보러 온 거니까! 빨리 피부과 가서 안 상했는지 보고 오세요!"

그 때, 티격티격대던 그 두 사람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 중헌이형과 인호형이다!"

"진짜네? 인호형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뭐, 잘못 먹었나?"

"가서 물어볼까?"

"됐네요, 조재현씨... 난 엘리베이터 타러 간다! 먼저 끝난 사람이 저기서 기다리는 거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중헌군... 자네의 마음은 알겠네... 그러나..."

"괜찮습니다."

"이건 너무 무모해... 약물로도 버틸 수 없는 몸인데... 더 이상 약물 치료를 받지 않겠다니?"

"약물치료 뒤에는 감각이 이상합니다. 과거의 감각대로 싸울 수가 없어요... 과거의 감각이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습니다... 그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자네의 주치의로써 절대 반대네... 강제로라도 자네를..."

"강제로 어떻게 하시겠다는 말씀이신지요?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이상의 약물 치료는 무의미 하다는 것을?"

"...좋네... 그렇다면 약속해주게... 자네가 싸우려는 그 상대... 그 전까지 만이라도 치료를 받게나... 아니면 그 전에 게이머 생활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아니.. 자네의 생명도... 알겠나.. 자네가 고집불통인 것은 알지만... "

"... 좋습니다... 그럼 그 날까지 저는 단 한게임에도 방송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그럼 괜찮으시겠죠?"

"... 알겠네... 인호군... 중헌군을 잘 보살피게... 문제가 생기면 바로 데려오고..."

"네..."


...


"아, 공기 좋다!!!"

"중헌아..."

"왜? 그렇게 울상 짓는 얼굴을 짓고? 약물 치료 받을 거니까 걱정하지마... 아... 세룡이 녀석 아까 표정 봤어? 걔도 많이 강해진거 같지 않아? 처음에 왔을 때는 완전 애였는데..."

두 팔을 뻗으면서 공기를 마시는 중헌을 쳐다보던 인호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니 녀석은 애가 아니냐... 이 멍청이... 이 멍청이를 말리지 못하는 나는...'


p.s : PL5 30강 장재호 VS 오정기 선수의 경기를 봐주세요 ^^

p.s 2 : 실력도 없는데, 계속 쓰니까 힘드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다른분들 글 보니 너무 주눅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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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3
05/12/12 23:27
수정 아이콘
첫부분 좀 안타깝네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주눅드시다니;; 그러실 필요 없어요;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_+!
유신영
05/11/26 23:41
수정 아이콘
중헌 선수.. 최강의 적을 기다리고 있군요.. 아흑~
05/11/27 02:18
수정 아이콘
오옷- +_+
아케미
05/11/27 09:54
수정 아이콘
갑자기 울컥T_T 중헌 형 그런 일이…… (현실감을 느끼고 있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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