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1/30 17:04:19
Name 워크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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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9) - '환상지휘자'


타닥타닥...

노아 페어즈 VS 사성 칸의 에이스 결정전...

사성 칸의 장용석은 나름대로 황당했다...

'뭐야... 키퍼라니... 나나전에 키퍼를 쓰다니... 게다가 이 엔션 견제는 뭐야... 키퍼와 에이션트 오브 워로 시간끌면서 세컨을 추가하면서 하이테크 유닛을 쓰겠다는 생각인가? 누굴 에이치 투오로 보나?'


...

"아, 장용석 선수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안정적인 데몬 헌터와 아쳐 조합으로 사냥을 합니다..."

"네, 그런데 장재호 선수... 키퍼라니요... 흔히 말해서 저 키퍼는 유닛취급 받을 정도로 정말 꺼리는 영웅인데... 기대를 해봐야 하나요? 에이션트 오브 워 견제도 장용석 선수의 발 빠른 대응으로 별 효과를 못 거둔 이 시점에서..."

"아니, 장재호 선수... 홀업을 가면서 투워입니다... 게다가... 뽑는 유닛이!!!"


...

"하하, 재호 녀석 장난하는 것은 아닐거 아냐? 지금 에이스 결정전 이라고!!! 저런 도박적인 전략을 쓰다니... 야, 영롱아! 정말 저 전략에 진 거냐?"

도저히 재호의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드는지, 동문은 퉁명스럽게 연습을 해준 영롱이에게 물어봤다.

"아... 그게 말야... 어휴..."

"지휘자란 말인가..."

"응? 무슨 소리야 대희형?"

"아무리 오합지졸의 군대라도 조맹덕이나 제갈공명이 지휘하면 천군만마로 변하는... 뭐, 그런 비유라고 해야할까? 재호를 믿어보자고, 동문아! 녀석은 에이스 결정전에 나선 우리의 에이스라고."

"휴... 그래... 나도 저런 전략에 당한게 한 두번이 아니니..."


...


'뚫는다!!!'

용석은 그동안 키퍼가 인탱글 루츠로 아쳐를 견제를 했으나, 디토네이트로 발 빠르게 제거한 뒤에 하이드로 숨는 플레이로 아쳐를 한 기도 안 잃은 상태에서 위습을 동반하여 프로텍터 러쉬를 감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뭐, 뭐야!! 저 공격은 설마 글레이브 쓰로우? 다른 유닛은 없는거야? 프로텍터도 없고?'

이 때, 그의 미니맵에 무언가가 나온 것이 보였다...

'아니, 글레이브 쓰로우 드랍? 헉, 보팔 업그레이드까지? 안 돼!!!'
(보팔 업그레이드 = 글레이브 쓰로우가 관통 공격을 하는 것... 솔직히 이거 업되면 글쓰도 진짜 무시 못한다...)

공성공격에 자신의 트리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업 루트를 지시한 프리덤...

'어쩌지... 자원 채취는 둘째 쳐도...'

그렇다...

프로텍터 러쉬도 본진의 글레이브 쓰로우 때문에 힘들어졌고...

장재호가 에이션트 오브 워와 문웰을 안으로 파고 들지 못하게 꼼꼼이 배치한 탓에 데몬과 아쳐도 힘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중에...

트리가 일어나서 자원 채취도 불가능한 상황...

더군다나...

멀티도 없었다...

'이렇게 무너지다니... 대체... 앗!'

용석은 순간 자신의 패인을 생각했다...

키퍼가 아쳐 사냥을 방해했지만, 아쳐를 한 기도 잃지 않았다...

장재호의 에이션트 오브 워의 견제 또한 별 무리 없이 막았다...

그러나 그것은 다 시선을 끄는 것이었다...

자신은 상대가 빠르게 홀업을 가서 하이테크 유닛을 쓸 생각만 했지...

글레이브 쓰로우를 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못하게 한 가장 큰 원인...

자신은  키퍼가 아쳐에게 인탱글로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위습을 디토네이트로 무마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그 위습들을 장재호의 본진으로 가서 무엇을 하는지 확인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즉, 아쳐를 살리면서 사냥 위주로 플레이하는 용석의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

재호는 노렸던 것이다. 그 스타일이 무의식적으로 정찰을 보내던 위습들을 인탱글을 디스펠 하는데 사용 될 것이라고... 도박적인 그 심리전이 먹혔던 것이다.

게다가 이중으로 신경 못 쓰게 만들기 위해 에이션트 오브 워까지 견제가는 플레이...

전날 모두가 용석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빈틈이 없다고 한 숨을 쉴 때, 재호는 발견한 것이었다...

너무나도 안정적이고 빈틈 없는 것을 역이용 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은 힘들지라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자신은...


"환상지휘자인가요? 장재호!!! 정말 대단합니다... 이로써 노아페어즈 또 다시 난관을 극복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신생팀이 한벗에 이어 또 다른 명문 사성까지 잡아냅니다! 천정희 해설의 말대로 정말 환상지휘자네요!"

"그렇네요, 우리들은 한 게임을 본 것이 아니라... 한 환상교향곡을 들은 것입니다... 느낀 것이죠... 그 만이 할 수 있을 지 모르는 플레이를..."


...


"내가 졌어... 재호 형... 정말 이런 식으로 게임하는 상대는 처음이야..."

"다음에는 내가 이길 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불안했거든... 니가 너무 완벽한 플레이를 하니까, 같은 정석으로는 못 이길 것 같더라..."

"헤헤... 그나저나... 아쉽네... 아직 결정은 안 내렸는데... 아니, 됐어... 오늘 정말 수고했어, 꼭 결승가! 우리 대신 우승해야해... 꼭..."

그리고 용석은 재호와 악수를 나눈 뒤에 사성 칸의 버스로 들어갔다...

"용석이 녀석... 이번이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데 아쉽겠네.."

버스 안에서 재호와 용석이 헤어지는 것을 보고 효진이 중얼 거렸다...


...

띠리리링...

딸깍!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어이, 구영롱! 너 인것 알거든? 빨랑 재호 바꿔라?"

"... 세룡이 이 녀석은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른거야... 어이, 장재호! 빨랑 받아라..."

"여보세요? 아... 세룡이구나..."

"어이, 환상지휘자님... 오늘 승리는 어떠세요? 기자들 질문에... '에... 어...'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시지 못 하겠나요?"

"... 너 직접 왔었냐? 그것까지 보고?"

"당연... 그래... 니 녀석이 이기는 것 보고 싶어서 갔다! 니 녀석과 야외 무대에서 싸워서 이겨야, 속이 확~! 풀릴 것 같다!!!"

"뭐? 근데, 혼자서 갔냐?"

"아... 혼자 갔지... 갔기는 갔는데..."

"갔는데?"

"중헌이 형도 보러 갔더라... 모자를 푹 내리씌우고, 선글라스를 꼈었지만... 내가 그 정도로 몰라볼 것 같은가? 이래나 저래나 니 녀석 경기가 궁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 일 다있지 않냐?"

"형도 그 경기를 봤구나... 아직 멀었는데..."

"엥? 또 뭔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냐? 나, 연습때문에 이만 끊는다... 혹시 래더에서 만날라나? 하하하;; 나중에 봅세!"

띠끽...

"아직 멀었어... 보러 온 거구나...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지마..."


...

'그 이상을 기대한다... 만월의 지휘를...'

베란다에서 한 청년이 달을 쳐다보면서 중얼 거렸다...

낭만적인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면서...


p.s : 쓰는 입장에서도 정말 긴장되네요 ^^, 낭만과 환상의 대결이 아직 한 번도 방송에서 가진 적이 없었는데... 그냥 안드로 장처럼 오크전 말도 안되는 플레이로 장식을 ㅡㅡ? 하하하;; 그러면 PGR을 영원히 떠냐야겠죠 ㅠ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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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영
05/11/30 17:37
수정 아이콘
하하..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네요.. 그나저나 장재호 선수 인터뷰는 어버버가 에에~ 인가요;;
아케미
05/11/30 19:52
수정 아이콘
으아아악, 장용석 선수 이름만 보아도 울컥울컥합니다T_T;; 좌우지간 점점 재밌어지네요.
워크초짜
05/11/30 19:54
수정 아이콘
저도 장용석 선수 안 가기를 바랍니다...
제발 ㅠㅠ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나가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GustWinD
05/11/30 20:52
수정 아이콘
1편부터 다 보고왔어요
재밌습니다 건필하세요^^
워크초짜
05/11/30 21:00
수정 아이콘
GustWinD님 감사요 ^^
근데 2번째 페이지의 프롤로그도 있는데;;
혹시 보셨는지 ^^
05/11/30 22:31
수정 아이콘
건필하세요^^
GustWinD
05/11/30 22:59
수정 아이콘
워크초짜님// 앗 프롤로그도 있었군요ㅠ
빼먹어버렸습니다;; 지금보러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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