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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에는 고수분들 엄청 많으시죠.전략 게시판보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올라온 전략에 대한 리플도 상당한 수준급이구요.

전 고수가 아닙니다.중수도 턱걸이 할만한 실력인거 같아요.
주종은 저그였으나 지금은 랜덤이 되어버렸고 웨스트 아시아 공히 공방승률은 85프로정도
나오는것 같습니다.유명채널가서 해보면 반타작 정도 하네요.

양민.. 참 싫어하는 말입니다.누가 누구한테 감히 양민이란 표현을 한단 말입니까.
한다하는 고수들도 프로앞에선 "양민"일수밖에 없는것이기에 실력이 좀 낫다고
상대를 무시하는 표현을 해선 안되겠죠.그런데 요즘은 "천민"이란 표현도 보이더군요.
하하..

말머리가 길었네요.
약 6년간을 해온 스타.공방만 대략 10000게임은 소화하면서 느낀 공방초보의 문제점.
을 몇가지만 적어보려합니다.자신이 공방에서도 반승률을 못올리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1. 가장큰 문제는"초보들은 자신없어한다."입니다.
스타는 기세도 중요한 게임입니다.초반 일꾼끼리의 신경전부터 시작해서 후반의 대규모
한타싸움까지 물러서지 않고 버텨야 합니다.그리고 자신의 판단에 승패를 맡겨야합니다.
ex)원팩 더블을 한상황입니다.상대프토는 트리플넥을 선택했네요.
적의 제2멀티가 돌아가기전에 진출해보았읍니다.
나가보았더니 너무 적은 병력이라 싸먹혀버렸네요.졌읍니다.
그다음판에는 아예 모아서 한방으로 나가보았읍니다.그랬더니 캐리어가 떠서 또 졌네요.
아 타이밍 잡는건 아직 제겐 어려운가봅니다.그냥 멀티 따라가면서 드랍쉽 게릴라나
하렵니다.
->아닙니다.물론 게릴라가 잘통한다면 이길수 있지만 어느정도 수준을 넘어선 상대에겐
거의 안통한다고 보셔도 됩니다.계속 타이밍을 가늠하면서 이상황에 내가 나가야한다!
하는 감을 잡으셔야 합니다.그게 몇게임인지는 몰라도 타이밍을 달리하면서 진출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타이밍이 나옵니다.그후부턴 멋진 물량전 센터싸움을 당신도 할수
있게 되는거죠.

2.빌드를 알자.
그렇다고 각종족의 최신빌드까지 모두 알자는 말이 아닙니다.각종족마다 기본이 되는
몇가지의 빌드가 있읍니다.적게는 두가지부터 많게는 5~6가지까지의 빌드를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중수가 될수있읍니다.
ex)원팩 더블을 합니다.정찰간 에씨비가 상대의 체제가 2게이트 사업드라 옵저버라는것
을 알려왔읍니다.조금있으면 상대도 제가 원팩 더블이란것을 알게되겠지요.
<빌드를 이해한다는 것>은 몇에씨비에 무슨 건물을 짓고 어떤 유닛을 만든다..이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의 빌드를 보았을때 어떤식으로 대처할것인가에 대한 몇가지의 경우의
수를 알고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경우엔 4질럿셔틀+드라군 러시. 그리고 트리플넥의
경우정도로 생각할수있겠지요.물론 리버가 올수도 있고 4다크 드랍이 올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의 양으로 가장 큰 확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게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유지할수있읍니다.
난 원팩더블했으니 이젠 엔베지어서 터렛두를 차례야.<- 이게 아니란거죠.
사업투게이트 옵저버에 마춰 터렛을 지을 타이밍을 뒤로 미루고 두번째 세번째 팩토리
를 올리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3.쉽게 이기려 한다.
상대도 나를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그런데도 요행으로 쉽게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죠.
ex)원팩 원스타를 합니다.이빌드의 목적은 상대의 일꾼을 잡는것보다는 상대의 멀티를
견제해서 나의 멀티타이밍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만드는것입니다.또 상대로 하여금
수비적인 게임을 하게 만든다는 것도 있지요.첫 드랍을 갔을때 상대가 대비하고 있을
수가 아닐때보다 훨씬 많다는것을 생각해야 합니다.투탱드랍을 갔더니 3드라군이 지키구 있더라..이넘 맵핵이네!! 이게 아니라 그게 당연한 흐름이란것을 알고 주목적인 상대멀티
지연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첫드랍 막혔어? 그럼 드랍쉽 4대 드랍을 해주겠어.
이런 생각으론 게임을 이기기 힘듭니다.한방에 인생역전하겠다는 생각은 현실에서도
게임에서도 위험하기 그지없다는 거죠.

4.시야가 좁다.
미니맵을 못본다.이런뜻이 아닙니다. 국지전의 싸움에 너무 많은 시간과 컨트롤을 투자해서 전투에서는 이기되 전쟁에서는 지는 일이 잦다는 것입니다.같은 전투라도 필사적으로
컨트롤해서 이겨야 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아닐때도 있읍니다.
ex)자원관리가 예가 되겠지요.서로 3게이트 드라군 싸움을 할때 일점사 안하는 사람이
이기더라는 .. 유명한 이야기가 있읍니다.스타는 전략시뮬이지 전술시뮬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컨트롤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자원관리와 확장에 더많은 노력을 할당해야
고수가 될수있읍니다.

5.유연한 대처가 부족하다.
어제 저와 겜한 저그유저 대단하더군요.12시에서 입구 내려와서 해처리 지으려는걸
에씨비로 계속 방해했는데 드론4마리가 나와서 한참을 실랑이 끝에 제 에씨비를 잡고
해처리를 폈읍니다.물론 완성전에 벙커러시에 날아가고 바로 본진까지 밀렸지요.
->사실 이것은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읍니다만은.. 난 이거 할거니까 끝까지 할거야.
라는 생각은 상대를 무시하는겁니다.스타는 남 하고싶은거 못하게 하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면 이기는 겜이지요.변하는 상황에 마춰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몇가지 빌드를 이해하고 있으면 변하는 상황에 맞는 빌드를 찾기도
쉬워지겠지요.

아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너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가장 좋은 것은 리플을 많이 보면서 위의 5가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고수들은 어떤 타이밍과 어떤 컨트롤.또 언제 생산에 주력하고 언제 확장을 하는지,
또 예상치 않는 상황의 변화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를 잘 보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리플 보면서 센터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에 감동받기보다는.. 리버의 50킬에
환호하기보다는 어떤 전략을 쓰고 그에따라 어떤 타이밍과 흐름을 가지는지에
더 관심을 두시면 실력이 일취월장 하실거에요.

마지막으로 "이해가 안되는 게임을 저장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뻔한 게임은 보실필요 없어요.실수에 의해 졌다던가 하는..
왜 졌는지 모르겠다..하는 겜은 꼭!! 저장하는 습관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허접이 아는척한다고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고수만 글쓰란 법은 없는거 아니겠어요^^.그럼 중수를 향해~~ 달려봅시당~





        
탄야 (2005-02-24 05:37:36)  
공방승률 20%를 못넘기는 저로서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케미 (2005-02-24 08:06:45)  
제가 바로 그 천민입니다(…) 컴퓨터 상대로도 승률 50%가 나올까 말까 하는.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amoelsol (2005-02-24 10:54:46)  
전 98년에 게임샀고, 99년부터 중계도 죽어라 봤는데, 아직 배틀넷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랑 게임한다.'는 것 너무나 무서워요. T.T 제가 버벅대고 있으면 폐끼치는 것 같고 '얘는 뭐야?'라고 생각하며 간식먹으며 왼손으로 게임할 상대편에게 죄책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랑 게임해 본 것은 아는 친구랑 평생 10게임 이내이겠네요. ^^ 굉장히 소심하죠?

희주 (2005-02-24 10:55:00)  
저도 요즘은 겜을 그냥 즐기려고 공방에서 놉니다. 재밌지요. 예전처럼 광적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이제 좀 스타 줄이고 싶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공방하는거 대 추천!!

그리고 공방양민 저도 정말 싫어하는 말입니다. yg가보면 아샤공방양민이라는 소리 많이 들리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웨스트랑 실력차이 별로 없더군요. 적어도 공방에서는 말이죠. 아샤 나모모에서도 잘하는 사람도 많구요. 그리고 제가 민감한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샤에서 계속 하다보니까 반응속도때문에 이제 웨스트는 하기 싫더군요.

저그맨 (2005-02-24 13:51:14)  
좋은 글 잘봤습니다.
그 동안 빌드의 상성관계에 관해서는 별 생각을 안해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빌드의 상성에 대해 알아둬야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