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랜만에 pgr에 쓰는 글입니다.

그렇지만, 저 지금 사실 화 많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글도 많이 흥분 된 상태에서 쓸 것이고, 감히 건방지게도 몇몇 분들 가르치려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어제 듀얼. 박지호 선수가 탈락했죠. 그래서 다시 한번 맵밸런스에 대하여 많은 말이 오고갔고, 그 것은 pgr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 진짜... 솔직히... pgr은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을 비판해도 지켜야 할 건 지켜가면서 화를 내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찌질이들이 설쳐도 pgr은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고 가치 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정말 충격적이더구만요.

뭐...? 뭐라고 했지...? 아, 맞다.

온게임넷이 김희제 씨하고 변종석 씨를 왜 안 짜르고 여태껏 데리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구요?

저 댓글 다신 분께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난 그것보다 운영자 분께서 당신을 짜르지 않는 이유가 더 궁금합니다.

할 말입니까? 할 말이라고 보십니까?

듀얼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맵에서 패배한 박지호 선수의 모습. 예 많이 아쉬웠습니다. 밸런스가 거지같은 맵이 나왔다. 그럼 저도 기분 더럽습니다. 그렇다고 위처럼 막말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pgr 공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 적어놓았다 뿐이지, 파포 가면 18 몇 번은 들어가는게 오히려 어울릴 말 같네요.

변종석 씨가 지 친구라도 되는지, 이 인간 저 인간 불러가면서 욕을 왕창 먹어야 한다느니, 당신이란 인간이 없어져야 프로게이머들이 편해진다느니... 정 안되면 엠겜 맵에 돈 지불하고 빌려서 쓰라느니...

이봐요 들. 변종석 씨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한테서 직장을 그만두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그렇게 못 된 사람입니까?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 욕 왕창 얻어먹고, 이 인간 저 인간 사람 소리 듣고, 게임판에서 사라져야할 프로게이머들에게 절대악인 그런 사람입니까? 엠겜에 돈 지불해서 맵 빌려오라는 그런 무시를 당할 정도로 나쁜 사람입니까?

도대체 당신들은 얼마나 잘났길래 욕하는 겁니까? 당신들이 변종석 씨만큼 맵을 잘만들 수 있느냐! 이런 뜻이 아닙니다. 얼마나 잘났길래 그 사람의 과오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렇게 모욕을 주십니까? 당신들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깨끗했길래 그렇게 남을 씹습니까? 하긴 어느 댓글에는 내가 만들어도 저것보단 잘 만들겠단 말도 있더군요.

하하 생각할수록 어이없네요. 변종석 씨가 선수들 잘못 되라고 이렇게 만든겁니까? 변종석 씨가 미칠듯한 플토 안티라서 맨날 그런 맵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라구요? 아... 프로라 그런 변명은 아무 소용없다... 네 맞는 말입니다. 변종석 씨 프로죠. 그런데... 왜 프로라는 잣대를 변종석 씨에게만 들이대십니까?

당신들이 변종석 씨 까는데 아주 유용하게 써먹는 머큐리. 당신들 말로 퍽큐리. 플토가 뭘해도 이길 수 없는 맵이라면서요? 저그는 가만 있어도 무조건 승리하는 맵이라면서요?

그런데 왜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는 아무런 욕도 안 듣습니까?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면서요? 결과로 승부한다면서요? 시드를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중요한 3,4위전에서 머큐리에서 패배하다니, 저그 프로게이머로서의 자질이 모자란 건 아닙니까? 가만있어도 이긴다는 머큐리에서 플토에게 패하다니, 저그 프로게이머로서 무능력한 거 아닙니까? 자기보다 네임밸류 한참 떨어지는 플레이어들도 물삼키듯 꿀꺽 승리를 가져갔는데, 명색이 4대천왕이라는 프로게이머가 거기서 지다니요.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 우리나라의 스타 실력은 세계 최강이라면서요? 그 중에서도 임요환 선수라면 상위권에 드는 선수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중국의 장밍루 선수에게 졌을까요?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면서요. 임요환 선수가 얼마나 열심히 했든 졌잖습니까. 한중전. 국제전이라는 중요한 타이틀을 건 경기에서 유일하게 1패를 한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에겐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KTF의 ‘프로’게이머 조용호 선수.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우승이냐 준우승이냐를 가르는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싹 밀리지 않았습니까? 역상성 맵이라는 인큐버스에서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요. 당신들이 변종석 씨가 프로이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 되지 않는 거라면서요? 근데 ‘프로’게이머 조용호 선수에게는 오히려 동정과 위로의 멘트들이 쏟아지네요? 왜 그럴까요? 비판 받아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프로’게이머 서지훈 선수.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 진출이냐 아니냐를 놓고 벌인 플레이오프전에서 두 번 나와서 전패했네요. 명색이 그 팀의 에이스라는 선순데요. 한 경기만 더 잡으면 결승 진출인데, 두 번 나와서 두 번 다 졌네요.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면서요. 아무리 열심히 했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면서요? 근데 pgr에서 그런 비판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었거든요.

당신들이 왜 위의 게이머들을 욕하지 않는지 한번 알아 맞혀 볼까요?

그건 당신들이 저 선수들의 팬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도 선수들을 사랑하는 팬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해도 쓴소리 보다는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고 싶은... 당신들이 팬이기 때문입니다.

변종석 씨에게는 그렇게 해줄 수 없는 겁니까? 당신들이 게이머들의 팬인 것처럼, 게이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변종석 씨에게도 그렇게 해줄 수는 없었던 겁니까? 아니 사랑은 바라지도 않고, 최소한의 존중은 해 줄 수 없는 거였습니까? 예의를 지켜가면서 변종석 씨를 더 나은길로 갈 수 있도록 충고를 해 줄 수는 없는 거였습니까?

내가 보건데, 당신들은 변종석 씨를 비판한게 아닙니다. 비난 한 것도 아닙니다. 흔히 쓰는 말로 깠습니다. 줄여서 변까. 솔직히 변까처럼 보입니다. 맵이 이상해서 비판한게 아니라, 욕해 주고 싶어 미치겠는데 욕할 껀덕지 생기니까 이 때다! 하고 달려든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전 말이죠, 인터넷이란 것이 참 좋습니다. 왜냐구요? 백스페이스바 라는 키를 사용해서 했던 말을 주워 담을 수 있거든요. 전 친구들에게 욕을 너무 많이 배워서 이제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욕이 튀어 나올정도 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그 튀어나온 욕을 백스페이스바 키로 주워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전 인터넷이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들의 키보드엔 백스페이스바 키가 없습니까? 아니면 백스페이스바 키의 필요성을 아예 느끼지 못하시는 겁니까?

글을 써놓고, write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백스페이스바 키를 누를 여유가 그렇게 없습니까? 그렇게 세상사는 것이 바쁜겁니까?



휴우......

pgr. pgr.... 처음에 sylent 님께서 쓰신 ‘날라, 리치와 퓨전하라!’ 라는 글을 읽고 너무 멋있어서 알게 된 사이트. 그 후로 제일 좋아하게 된 사이트. 인터넷을 키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가곤 했던 사이트.

솔직히 예전엔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왜 pgr이 변했다고 그렇게 말했는지. 왜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놔두고 떠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알았습니다. 왜 pgr을 떠나는지.

어제 제가 보기에 변종석 씨에게 비판과 충고를 해주셨던 분은 60%입니다. 나머지 40%는 진짜 깠습니다. pgr 보단 파포나 스갤에 훨씬 더 잘 어울릴 듯한 과격한 표현들이었습니다.

아.. 흥분한 상태에서 정신없이 글을 썼더니, 마무리를 못하겠네요.

죄송합니다. 나이도 어린 제가 이렇게 건방지고 예의 없는 글을 쓴 거... 하지만 정말 pgr 여러분들... 전 pgr이 성인군자들만 오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사이트였으면 좋겠습니다. 변종석 씨나, 저나, 회원분들이나......

백스페이스바 키... 제발 잘 활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