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안녕하세요. 제목부터 낚시성글임을 다분히 풍기는 제목같죠? 왠 자유게시판에 철지난 유행어 같지만 말그대로 "쌩뚱맞은" 제목이 있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심지어는 삭제해야할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분들도 있으실듯 합니다.)이번에 흔적을 남기고나면 몇달뒤에나 다시 여기에 흔적을 남겨야 하기에 다소 쌩뚱맞은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Pgr을 찾아주신분들께서는 제가 누구진도 잘 모르시겠지만 3개월전까지 Game Report 란의 프리뷰를 담당했던 아이엠포유입니다. 105일만에 첫 휴가를 나오고나서 술에 쩔어있다가 이제서야 일어나서 주섬주섬 몇자 적어 봅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글이기 때문에 "또 개인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조용히 빽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1.

군대라는 곳도 사람들이 사는곳이다 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훈련소 훈련이 힘든것은 당연한것이고 기초군사교육을 마치고 후반기교육때는 정말 말그대로 파라다이스 였습니다. 실무배치(육군에서는 자대배치라고 하고 해군에서는 실무배치라는 말을 씁니다.) 를 직전에 둔 시점에서 나온 휴가라서 그런지 참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조그만 응원의 문구라도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그동안 3개월동안을 보지 못했을 뿐인데 스타리그판도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이윤열선수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2회우승을 먼저 축하드리구요.(그것도 결승전에서  저그를 3:0으로 두번다 물리치면서 우승을 차지하네요) 우승자 징크스라 하더라도 다음시즌에는 수상권에 그의 이름이 올라갈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GO팀과 한빛팀의 MBC게임 팀리그,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있는 두팀의 우승을 보면서 "헝그리정신" 또한 중요한것이구나 하는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서지훈선수가 2년만에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에 올라간것이 기쁘고 SK텔레콤 T1팀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박태민선수와 전상욱선수가 아직도 많이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몇달뒤에 또 휴가를 나왔을때 스타리그 판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됩니다.

3.

후반기교육시절에는 책도 읽을수 있기때문에 후반기교육동안 정말 많은 책을 읽은것 같습니다. 다빈치코드,칼의 노래,현의 노래,향수,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연금술사,설득의 심리학, 그리고 군용으로 배치된 '서경석의 병영일기' 까지말이죠. 하지만 제가 읽은 책중에서 가장 감동깊게 읽은 책은 공지영님께서 최근에 발표하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입니다. "봉순이 언니"와 "고등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것인지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불우한 사형수와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살지만 사춘기때에 당한 마음의 상처때문에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한 여자의 만남을 통해서 인생에서의 존재하는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잘 드러나는 책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이고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본 생각이 들정도로 쉽게 읽힐수 있겠지만 마음이 흔들리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직접 한번 읽어보세요)

"존재하는것은 행복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문구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빅마마2집에 푹빠져있습니다. 2년만에 내는 2집인데도 전혀 그 공백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걸 보면 저도 이앨범을 엄청나게 기다린 모양입니다.긴말 필요 않겠습니다. 개인마다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정말 노래 하나하나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로 좋습니다.  특히 신연아씨가 작곡한 "날아오르다"와 "결혼할까요" 는 저의 추천트랙입니다.^^

4.

스타리그 판이 많이 커지면서 양방송사간 통합 프로리그가 열리고 제가 신예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이미 스타리그에 당당하게 이름을 알리고있습니다. 많은분들의 스타리그에대한 지속적인 열기만큼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Pgr도 그대로인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제뒤를 이어서 프리뷰를 쓰고 계시는 일택님 너무 수고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곳에 주옥같은 글을 남겨주시는 많은분들 (일일이 열거해 드리지 못한점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런글들에 같이 공감해 주시는 많은 분들 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실무생활 정말 잘하겠습니다. 필승!


덧붙이면서)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