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뉴스 게시판을 보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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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이재항, 결국 방출..."8월 재계약 대상 제외"
팬택앤큐리텔 이재항이 '항명 사태'로 인해 방출됐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12일 프로
리그 1군 엔트리에서 이재항을 제외함과 동시에 오는 8월 재계약 대상에서도 제외한다
고 밝혔다. 프로리그 1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엔트리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항은 이미 지난달 11일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선수 기용에 불만을 품고 스
스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앤큐리텔은 이재항을 숙소에서 내보
내고 프로리그에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단 재계약 기간이 임박한 것을 감안해 별도의
방출 조치만 취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재항이 최근 자신의 싸이에 글을 올리며
팀내 위기설까지 떠도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송호창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
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항과 함께 심소명과 서기수등 2명도 재계약 포기 방침이 결정된 상태다. 이재항
과 함께 선수 기용 등에 불만을 표시한 이들 역시 현재 숙소를 떠나 있으며 재계약 가능
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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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무척 안타까운 일이네요.
기사에 달린 리플을 보니 다른 분들도 모두 안타까움을 표시하시더군요.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른 팀에서 데려가면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적으셨습니다.
그런데 기사와 리플을 보면서 제가 한 생각은 이재항 선수 자칫 선수생활 끝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실력으로만 본다면 이재항 선수는 어느 팀에 가든 팀 전력에 바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에 슬럼프도 아니고, 실력도 에이스급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슬럼프 때문에 방출된 게 아니라는 게 이재항 선수의 향후 진로에는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비록 게임계가 프로화는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인간적인 친분관계가 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것 같아서요. 다른 팀 감독님들은 아무리 자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해도 이재항 선수를 선뜻 데려가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한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선수라면 몰라도, 에이스급 혹은 준에이스급의 선수 경우에는 친한 감독님들 사이에서 '안면몰수'가 쉽지 않을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은 아실겁니다. 때로 냉정하고 경쟁적인 직업세계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게 작용한답니다. 삼성의 마케팅부 직원이 그곳 팀장과 불화로 떠나면 엘지든 현대든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더 어렵지요. 그 세계에 아예 발을 못붙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팀장들끼리는 서로 긴밀한 도움관계를 맺거든요. 직업 세계에서 이런 경우, 당사자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지요. 아무리 자신이 생각이 옳았다 해도, 무조건 잘못 했다고 비는 것 뿐입니다.(예를 들어 직업세계가 그렇다는 것이지, 이재항 선수가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우선 저는 이번 일의 본질을 잘 모르니까요. )

인간적인 면이 남아 있는 게임계, 좋기도 하지만 이런때는 부작용이 있게 되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재항 선수, 큰 슬럼프 없이 팀에 큰 기여를 하는 매우 탄탄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어떤 식으로든 일이 잘 풀려서 계속 게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