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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1 13:30:42
Name TRiNiTY
Subject 온겜 맵에 관해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글입니다.

제가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 제 뜻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만... 어쨌든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해 볼께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듯이, 온겜맵과 엠겜맵은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러시거리가 머니 가깝니, 3해처리 강제니 어쩌니 하는 구체적인 벨런스 문제가 아니고, 가장 원론적인 차이, 맵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죠. 뭐 제가 이러쿵 저러쿵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다들 알고 계시는 부분이겠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온겜쪽은 새로운 시도, 엠겜쪽은 무난한 구성...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 차이 때문에 온겜과 엠겜맵의 벨런스에도 차이가 있게 되었구요.


새로운 시도와 무난한 구성... 둘 중에 어느게 옳다 라고 말하긴 당연히 힘듭니다.
그리고 사실 정답이 있을리가 없는 문제구요. 하지만 굳이 정답을 찾자면, '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가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대다수가 주장하는 바는 '과감한 시도와 틀을 깨는 사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서 게이머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보장되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대다수'를 과연 어떻게 봐야하느냐.. 라는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며 관점의 차이가 너무도 다양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만, 이곳 pgr이나 스갤, 파포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흐르는 분위기는 대체로 저렇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습니다. 무조건 온겜맵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고, 새로움과 무난함의 균형이 어긋나있다는 생각입니다. 백두대간같이 새로운 마인드를 요구하는 그런 맵들... 물론 좋습니다. 신선한 전략과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플레이. 물량전 일색의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줄 것이며 다소 밸런스가 어긋나게 된다 하더라도 그런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좀더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맵들이 그래서는 안됩니다. 4개의 공식 맵이 있다면 1:3 정도로 '시도와 안정'이라는 맵의 관점의 균형을 맞춰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같은 시간을 연습하고서도 특정 맵에서 특정 종족이 너무 불리해지고, 또 그같은 일이 맵 4개 중 3번이나 일어나고.. 이래서는 안되잖아요.


맵퍼님들이나 해설자께서 간혹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 봤습니다. '$%^&라는 맵에서는 처음에는 밸런스가 심하게 무너졌었으나 게이머들이 $%^&*라는 전략도 개발해 내고 하면서 지금은 전적을 많이 따라왔다... 현재로는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일부 맵퍼님들께서는 이런 것을 예로 들면서 밸런스가 다소 무너진 맵에 대해서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그런 맵들이 있음으로 해서 오는 재미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문제는 맵 초창기, 즉 밸런스가 심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패배했던 선수들입니다. 그 선수들은 말하자면 밸런스가 맞아가는 동안 베타테스터가 된 샘이죠. 막말로 뭘 해도 질 수밖에 없었던 때, 그럴 경우에 패배한 게이머들의 노력은 뭘로 보상합니까? 더 큰 문제는 이런 경우가 상당히 자주 발생한다는 거에요. 그동안 온게임넷의 스타리그를 쭉 보면, 패러독스, 머큐리, 펠레노르, 알케미스트, 발해의꿈, 815, 개척시대, 백두대간 ... 이름만 들어도 답답해지는 맵들이 즐비합니다. 실력을 맵으로 희석시켜 우승자들을 다양화하는 데에는 일조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맵들이 앞으로도 상당한 비율로 온겜쪽 맵을 차지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비판을 들을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맵이 정식으로 쓰이기도 전에 그 밸런스 여부를 판단하고 내 놓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안도 많이 있어요. 굳이 새 맵을 내놓을 것 없이 전에 쓰이던 명맵을 약간 수정하여 다시 쓴다던가,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한다던가 하는 방법 등이 있겠죠(사실 기존에 맵퍼님들께서 흔히 하시던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는 말도 문제가 있습니다. 맵 배포하고 나면 항상 저런 말씀을 하시던데, 실상 경기를 해 보면 문제가 발견됩니다. 실제로 어떤 테스트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대로 된 테스트가 아니였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상황'과 '돌고도는 얘기'들만 놓고 보자면, 맵퍼들께서는 테스트 시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한 맵 수정에도 시큰둥한 듯 하며 팬들의 요구에 묵묵부답, 합리화와 그럴듯한 말을 통한 맵 감싸기 등등 개선의 여지가 별로 보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어떤지 '공개가 되질 않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맵퍼님들께선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겠지만, 정확한 해명이나 어떤 입장표명도 없이 팬들이 오해하고 의혹을 가질만한 태도로 일관하신다는 점은 분명합니다(사실이 어떻건 간에 그런 오해와 의혹들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면 그것이 사실이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맵퍼님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는 맵퍼님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보안, 비공개로 맵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겁니다. 회사측 기밀을 가르쳐달라는 것도 아니고, 시즌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맵 공개를 하고,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고, 여러 곳에서 팬들의 의견수렴도 하고, 이렇게 해서 고치고 또 고쳐서 내 놓아야 되는게 정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1. 실험성 맵도 좋지만 그 빈도가 너무 잦아서 비판을 받게 되는 듯 합니다.
2. 맵퍼님들의 폐쇠적인 맵 제작 방침에도 불만요소가 있습니다.

입니다.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실수나 오류가 있을 시 지적해 주시면 바로잡고, 또 사과드리겠습니다.
허나 다소 오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크게 무리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너그러이 봐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많이 부탁드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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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a-Felix
06/05/01 13: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백두대간을 제외하고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엠겜맵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개인의 취향이고
온겜맵은 온겜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까요.
815의 테플전도 어제경기의 경우 임선수의 전술적 움직임보다
송병구 선수의 대응이 좋아서 이긴 경기라 테란도 할만한 맵이라 생각하고
신한개척시대역시 스타리그급 경기에서는 분명 잘하는 선수가 이겼습니다.

다만 백두대간에서 저그전 강자인 박지호 선수를 이긴 최가람 선수가
아무런 칭찬도 못받은 맵이라 이 맵만큼은 수정, 차기시즌 교체가 필요
하다 생각합니다. 맵의 주인은 선수이고 그 선수의 노력을 폄하시키는
맵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Velikii_Van
06/05/01 13:37
수정 아이콘
선수들뿐만이 아닌 시청자들과의 의견 교류도 좀 활발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밸런스 깨진 맵들이 정식으로 쓰이기 전에 그 맵들의 단점을 미리 예견하는 팬들이 있어 왔습니다.

팬들의 보는 눈도 많이 성장했다는 거죠.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제작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방식은 단점도 많이 있고요)

단지 선정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 역시 한 번쯤 들어볼 만하지 않나 싶네요.
06/05/01 13:39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 맵들은 웬지 다 각자 도마에 올라있는 느낌입니다. 815도 그렇고 백두대간은 더욱더 그렇고... 개척시대도 그렇고... 그나마 좀 별말이 없는게 러시아워일까나요...
미르龍
06/05/01 13:42
수정 아이콘
맵테스트는 프로구단에서 하기때문에 별이상없구요.테스트에서 어느종족이 유리하다라는것도 나오지만 구단들과 상의를해서 맵을 선택하기때문에 문제될건 없다고봅니다.그리고 무난한 맵과 시도하는 맵의 비율은지금도 괜찮고 자꾸무난한맵만 반복된다면 식상해지겠죠.어떤 새로운스타일의맵이 자꾸쓰이면 무난한맵이되듯이 어떤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면에서 지금 맵체제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06/05/01 13:50
수정 아이콘
왠지 맵 밸런스라는 것이 '우리의 손이 떠난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축구 경기나 야구 경기에서의 오심 같은 곳에 위치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무너진 밸런스-오심- 같은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해도 언제가는 한번씩 혹은 자주 터지는 '오심'처럼 맵 밸런스도 그런 경우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제도를 정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해탈해야 맘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지금의 발제도 괜찮지만, 많은 분들이 먼저 수고하셔서 지금 수준의 발제에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좋은지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맵의 밸런스가 좋고, 참신한 시도가 곁들여진 것이 최선의 맵이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러한 맵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지, -개인의 노력은 제쳐두고- 협회나 방송사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 교환 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일명 스타리그급 경기만을 생각한다면, 맵 테스트만을 위한 리그를 1년 정도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정략의 상금과 프로 자격증 정도를 걸고, 4분기 정도 혹은 그보다 적은 분기로 신규 맵만으로 이루어진 대회를 열어 지속적인 테스트를 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맵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추어인생
06/05/01 13:52
수정 아이콘
저플전만 빼면 백두대간 꽤 재밌을 것도 같은데...
근데 프로리그에서는 너무 저저전만 나오는게 아쉽네요;;;
종족 쿼터제라도 부활해야 할지..
먹고살기힘들
06/05/01 13:54
수정 아이콘
솔찍히 백두대간을 보면 어떻게 선택되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중에 하나겠지요.
테스트때는 보이지 않았던 밸런스 붕괴적인 요소가 선수들의 연구에 의해 점차 나타났거나,
나머지 맵들이 백두대간보다 더 답이 안보였거나...
06/05/01 13:55
수정 아이콘
karlla 님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안하신 맵 테스트 방법도 꽤 괜찮을 듯 싶습니다.
06/05/01 13: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감하면서...

프로리그를 맵의 시험무대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밸런스 좋은 맵이라면 3종족이 비교적 골고루 나올테고, 이런 맵을 차기 개인전에 공식맵으로 쓴다는... 좀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겠군요.
심장마비
06/05/01 13:59
수정 아이콘
공개적인 방법으로 맵테스트를 하기는 좀 그러네요. 아무래도 엠겜과는 경쟁관계에 있다보니 온겜넷으로서는 공개적인 맵테스트를 하기가 꺼려지겠죠. 그래서 비밀리에 11개구단을 상대로 맵테스트를 했을거라 봅니다. 다만 그런 맵 테스트가 제대로 되었을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래도 비시즌이고, 이 맵이 100% 쓰인다는 보장도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발견되지 못한 어떠한 헛점이 이번에 발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 저플전 밸런스는 이번주인가, 다음주에 있을 강민선수와 송병구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난 후에 다시 한번 토의를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 두선수가 어떤 해법을 보여줄 지 모르니까요.
06/05/01 14:02
수정 아이콘
참고로 밑의 17805번글 Lest님의 '좀 더 진보한 맵 제작 시스템을 위해서' 라는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 보시고 참여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김진태 맵퍼님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글이니, 좋은 의견 있으시다면 그 글에도 개진해주시면 논의가 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 같네요.
06/05/01 14:02
수정 아이콘
심장마비님, 그러면 협회측에서 규정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6개월 이상 공개되지 않은 맵은 정식리그 맵으로 사용될 수 없다. 뭐 이런식으로요. 그럼 양 방송사끼리 맵가지고 감추고 경쟁하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심장마비
06/05/01 14:0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좀 그렇군요. 예를 들면 디 아이와 같은 완벽하게 위 아래, 양 옆이 동일한 맵의 스타일, 혹은 개척시대와 같은 중립건물을 활용한 맵은 그 특성이 너무나도 드러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숨기고 싶어 할겁니다.

맵의 전체적인 컨셉은 따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맵의 중요 특성자체는 따라한다면 모방이라는 말을 피하기 어려울 듯 싶어서요. 예를 들어서, 엠겜에서 개척시대와 같은 중립건물을 활용한 새 맵이 나왔을 경우, 이 맵이 과연 개척시대의 모방작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솔직히 엠겜이 중립건물을 활용한 맵을 내보낼 것 같지도 않지만요)
06/05/01 14:18
수정 아이콘
구단의 테스트를 거친다는게...
사실 악용하자면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_-
예를들어 우리팀은 저그 테란 선수들이 강세고 토스라인은 약하다...
그럼 무조건 밸런스 테스트할때 토스맵이라고 우기는거죠 -_-

물론 그럴리 없겠습니다만.
사상최악
06/05/01 14:20
수정 아이콘
맵테스트가 어느정도 반영되는지 의문입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백두대간이 '머큐리보다 더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였다는 것은 맵테스트가 단순한 '테스트'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총 몇개의 맵중에 몇개를 뽑는 테스트인지도 궁금합니다.(이건 공개되어있겠지만)
체념토스
06/05/01 14:35
수정 아이콘
좀더 진취적인 방향을 원하시나요? 그런 이 이야기의 참여해보세요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875
용당주
06/05/01 14:45
수정 아이콘
MBC 게임의 맵이 조금 더 안정적일까요? 그런 이미지는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맵들이 언제나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 왔느냐고 물으면, 그건 사실이라곤 할 수 없지요. 당세의 전략, 트랜드, 완전히 새로운 시도에 의해 밸런스는 언제라도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런 토론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밸런스가 '좋았던 맵'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 좋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연구되고 진행되어 온 맵에서 어떤 '최적화'가 완성된다면, 그 때의 밸런스는 절대 좋다고 할 수 없거든요. 밸런스가 좋은 맵은 뒤로 진행될 수록 종족 상성에 지나치게 충실한 형태로 굳어져 가지 않았습니까.

새로운 맵과 새로운 컨셉의 시도는, 단순히 '심심한데 새로운 맵이나 넣어보자'는 이유로 시도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매된지 10년 가까이 되는 게임의 수명을 조금 더 늘리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의 결과인 것입니다. 선수들의 강함을 논할 때 유닛의 생산력이나 교전에서의 전투력, 섬세한 운영만이 아니라 맵을 읽고 상대의 수를 읽는 능력을 포함해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고요.

과연 그런 절실한 목적에 걸맞는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흔히 말하는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검토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20전 가량은 진행되어야 밸런스 논쟁을 할 만큼의 정보량이 축적될 수 있을테니, 지금처럼 아직 경기 수가 적을 때는 .. 틀림없이 저희가 보지 못한 어떤 틈이 있고, 저희가 사랑하는 선수들이 그 틈을 찾아내 기적을 만들어 주기만 바랄 뿐이죠.

ps. 오히려 맵 구성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프로리그라고 봅니다. 연구에 의해 어떤 맵이 '어떤 종족 맵'이라고 판정되면, 수없이 많은 동족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원치 않아도 싸워야만 하는 스타리그에서는 놀라운 발상이나 심리전, 환상적인 콘트롤 등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만, 최근의 프로리그에서는 그런 장면을 보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
06/05/01 15:28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에 적극 공감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온겜넷 맵은 별로 호감이 안갑니다.
선수들이 뛰어다닐 마당을 짓는다는 걸 넘어서서 자꾸 게임흐름에 참견하고자 하는 맵제작자의 마인드가 느껴져서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대부분 실패했고요. 실전은 최초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칼잡이발도제
06/05/01 17:35
수정 아이콘
밸런스가 잘맞으면 게임이 힘싸움양상으로만 흘러가서 재미없다 난리고
단조로운 게임의변화를 꾀하기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면 밸런스안맞다고 난리입니다.

온게임넷이 선시도 후수정 정책을 펴는 거는 '스타크래프트가 게임적으로 다양해져야한다'는 명분때문입니다. 맵의 밸런스때문에 아쉬운 상황이 많이 나오는거는 알겠지만 선수들이 새로운 운영법을 찾아나가기를 바라는 것도 있어야 하며, 다양한 양상의 경기가 나와야하는 것역시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계신분들이랑 스갤파포등의 분들은 모두 '매니아'층이라서 밸런스문제에 민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매니아'가 아닌 '가끔씩 보는 사람'층의 경우는 단조로운 양상을 싫어하게 마련입니다. 게임방송을 가끔씩보고 커뮤니티는 다니지 않는 제 한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엠비씨게임 맵은 너무 무난한거 같아. 온게임넷 맵은 뭔가 독특한데 말야.'

스타크래프트가 몇몇 분들이 말하는데로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소 모험을 걸어야하는 맵도 필요합니다. 물론 그런맵 없다고 망하는거는 아닙니다만 최소한 '경기의 다양화'에 일조하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온게임넷이 전통적으로 지향하는 스타일이 그러한 것이며 노스텔지어나 비프로스트 같이 전략성과 밸런스를 두루 갖춘 맵을 수정을 통해 '만들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실제로 815 III와 신개척시대도 많이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변화를 위해서는 그만한 댓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온게임넷이 욕먹는거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먼 미래와 명분도 생각해야되는거 아닐까요?
06/05/01 18:16
수정 아이콘
다른 맵들은 실험적이라도, 그럭저럭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니 별다른 말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백두대간만큼은, 비전문가인 제가 보더라도 쉽게 '플토가 저그한테 죽을 맵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맵이 어떻게 채택이 될 수 있었는지는 정말로 신기합니다. 온게임넷측에서 '플토 다 죽어도 상관없다. 재밌는 맵이면 괜찮다.'는 의도였던건지, 아니면 진짜로 '개중에 제일 밸런스가 괜찮은 편이다-_-;'인건지..

설마 전문가인 맵퍼분들이 백두대간에서 토스가 저그한테 고전할거라는 생각을 못하지는 않으셨을테니까요. 머큐리때 토스가 고전한 이유를 흔히 '원게잇 불가, 투게잇 불가, 더블넥 불가'라고 표현하는데.. 똑같지 않습니까. 거기다 뒷언덕을 생각하면 그보다도 더하지요.

정말로, 다른것은 어쨌든.. 앞으로의 맵 채택 과정은 좀 공개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구단들이 어느 맵을 쓰는게 좋겠다..고 했다면, '어느 구단에서 어느 맵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어떻게 추천을 했는지, 그 구단 내에서 각 종족 대표 선수들의 의견은 어땠는지' 정도는 공개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06/05/01 19:45
수정 아이콘
전문가분은 100/1000의 확률에 배팅하셨습니다.
밑에 김연우님 게시 읽어보시면 나와요.
Forgotten_
06/05/01 19:58
수정 아이콘
fourms님> 허참 -_- 그런 식으로 비꼬실 필요가 있나요? 맵제작은 베팅이 아닙니다. 평소에 글쓰시는거 보고 그런 분인줄 몰랐는데 실망스럽네요.
06/05/01 20:18
수정 아이콘
저도 확률 말씀하시는 거 보고 너무 놀랐거든요.
06/05/01 21:48
수정 아이콘
fourms 님, 장문의 글을 보내고 나서 이번 댓글을 보니 저도 참 당황스럽네요. 그 확률의 뜻이 그렇게 비쳐질 줄 몰랐습니다.-_-
바람이
06/05/01 21:54
수정 아이콘
저는 오래전부터 생각했는데..스타도 다른게임처럼 완전개방맵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한번정도는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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