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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6 00:10:34
Name Northwind
Subject 이제동 FA건을 보며 다른 입장에서 글을 써 봅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도 스타 코카콜라배부터 근근히 봐왔고,

임이최마 본좌들의 탄생과 그 본좌론의 설레발, 맵 밸런스의 논쟁들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변화되었는지도 보아왔습니다.

근데 솔직히 오늘 글들은 조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용감하게 글을 적어 봅니다.

1. 악습 - FA 제도

우선 FA제도가 최대입찰제로 됨으로서, 선수가 어떠한 물건 마냥 취급되고, 개개인의 선택이 존중받지 못하는 점.

이 부분은 확실히 제도상으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선수의 권익이 아닌 (돈 많은) 구단의 입장을 어느 정도 봐준 거라고도 볼수 있겠지요

허나, 현재는 FA제도로 인하여 과연 무응찰이 일어난거였을까요? 포모스 기사도 보니

이제동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여 STX, 웅진등은 고심끝에 철회를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덧, 담합의 가능성에 대해 밑에서 다시 논하겠습니다)

즉, 제가 봤을때 FA제도때문에 문제가 발생한거라면, 이제동 선수가 가고 싶어하지도 않는 구단에

돈 몇푼(?) 차이로 팔려가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정말로 선수 입장과 팬입장으로서는

분통터질 일이지요.. 진짜 나쁜 경우의 수였습니다.

그런데 나쁜 경우의 수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온(?)하게 입찰없이 지나가버렸습니다.


2. 과연 이제동은 얼마를 받아야 합당한 선수일까.

참 어려운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가장 이번 이제동 선수 사건에 근원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과연 이제동 선수는 얼마를 받아야 "합당한" 선수입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언젠가 피지알에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스타판은 현재 마니아들만 남아가는 판...

굳이 그런 글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프로리그 결승전 숫자만 보아도 하향세는 완연합니다..

과연 "구단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를 주어야 이득/손해 계산이 명확해 질까요..

제가 알기로는 최연성 선수의 이중계약파문시 연봉 1억 2천정도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자세한 것 제보좀 부탁드립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어디에서 있을까요.. 저는 조금은 혼란스러워 집니다. (저에게는 1억, 2억 쉽게 이야기할 배포가 없습니다)


3. E스포츠의 미래?

스타1에는 미래가 없다. 기반이 협소하다..이 이야기는 코카콜라배부터 들어본거 같기도 합니다.

근데 저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면 제 동생, 자식 프로게이머 안시킬겁니다.

팬이 있기에 E스포츠지, 솔직히 얼마나 환경적으로 탄탄한가요?

스타 2가 나와도 마찬가지겠죠. 스타3, 4가 나오고 정말로 게임적으로 완벽한 게임이 구현이되어서

농구, 축구 처럼 (혹은 궁극적으로 바둑같은) 반세기 넘게 즐길수 있는 오락이 되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현재 게이머들은 선구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4. 잡설 (담합, 팬심 등..)

개인적으로도 이제동 선수의 팬입니다. 최연성 선수를 무너뜨렸을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근데 이제 본좌에 근접했을때 굳이 이런 시련을 겪는 것은 점차 무관심해지는 환경에 따른 구단의 흥미 감소,

실력의 평준화... 등등 시대적으로 그에게 힘든 시련을 주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담합이 되었는가 안되었는가는 저는 솔직히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담합이 되었다고 하면은, 정말로 스타크래프트 1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단면이 되겠지요

그렇지 않고 담합이 안되었다고 해도, 전 조금은 씁쓸할거 같습니다. 왠지 황혼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요.


마지막으로 그냥 제 생각은, 이제동 선수는 어립니다. 아직 미성년자지요..

그에게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에게 수많은 말로 어깨의 짐을 더 짊어지게 하지 말고,

다시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출 수 있도록 기대하고 응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그에게 강요하지 말자구요....

잡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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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워다크
09/08/26 00:23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이중계약 당시 KTF에서 제안한 금액이 3년 4억 5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이전에 T1에서 7천만원의 연봉을 제의받고 어이없어 하던 최연성이 KTF와 계약을 맺게 되죠. 나중에 T1측에서 다시 연봉 1억 5천에 최연성에게 남아줄 것을 호소했고, 이후 최연성은 다시 T1과 계약을 맺고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키죠.
Northwind
09/08/26 00:27
수정 아이콘
아, 1억 5천이였군요...감사합니다.
09/08/26 00:44
수정 아이콘
지금 이제동 선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입장에서 본인의 가치가 높은 금액으로 책정될수록 좋긴 하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요?
개인에 따라 그보다 더 우선시하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삼성에 가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던 양준혁 선수가 있습니다.
우승을 간절히 바라기에 낮은 연봉을 감수하며 강팀으로 이적하는 NBA선수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개인 스폰을 거절했던 임요환 선수가 있습니다.
합리성의 잣대라는게 중요하겠지만 세상일이 반드시 그에 따라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해서라도 화승에 남고 싶다는 이제동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마추어적이라고 비판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케스파의 F.A 규정의 불합리함이나 합당한 대우였는지의 여부, 담합의혹 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별개로 하고)
이제동 선수 본인이 결과에 만족한다면 그걸로 저도 만족하며 그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보고 응원하려 합니다.
이제동 선수보다는 다른 F.A 지원 선수들이 어떻게 될지 그게 더 신경이 쓰이네요.
ace_creat
09/08/26 00:5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 아직 미성년자인가요? 90년생이면 아직 미성년자인가요... 슬슬 앞가림할때가 왔다고봅니다. 자기가 택한 직업이 '프로'게이머 인만큼 프로선수다운 모습을 바랬던 제가 어리석었던건가요...
LowTemplar
09/08/26 01:02
수정 아이콘
ace_creat님//
프로, 직업이라는 게 단지 '돈'만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요.
개인적인 직업 환경,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분위기 이런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동선수 본인도 냉정하게 자기 입장을 보건대, 연봉이 좀 적더라도
화승이란 팀이 안정적으로 자신을 서포트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단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환경 변화란 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화승이란 팀 자체가 자신과 굉장히 잘 맞아서, 앞으로의 프로게이머로서의 성공을 위해 더 좋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잔류를 원했다고 프로답지 않다.. 라고 판단하는 건 프로를 돈이라는 한 가지 요소로만 정의했다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직업인들이 단지 돈 많이 준다고 움직이진 않죠. 자기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도 직업인(프로페셔널) 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MetalTossNagun
09/08/26 01:04
수정 아이콘
90년생이면 성인이지만 그래도 20살이면 세상에 대해선 잘 모르는 시기이죠..이제동선수가 좋은 선택을 하기를 팬으로서 기원합니다.
오가사카
09/08/26 01:59
수정 아이콘
그때는 그래도 정이라는게있어서 감독끼리 서로 화해하고
최연성선수살려주고 그런게 있었는데...
그때가 그립군요
WizardMo진종
09/08/26 22:31
수정 아이콘
ace_creat님// 프로가 뭔데요? 토티는 아마츄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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