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시아 서버에서 테테전 1:1을 하고 왔습니다.

방을 만들고 기다리던 중 'slayer'라는 아이디가 들어왔는데 전적을 보니 대충 12000-0-0이었습니다..

기겁을 하고.. 프로게이머라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런 사람이랑 게임을 해서 져도 영광이겠구나, 리플레이 꼭 저장해서 소장해야지'
'혹시 프로게이머여서 내가 귀찮게 할까봐 그런가?'
'너무 허무하게 지면 어쩌지?' 이런 오만가지 생각 속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 분은 랜덤을 하더군요.. 약간 기죽은 마음에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게임 중 잘하구나라는 생각은 했어도 정말 뛰어나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겨우 승리를 따내게 되고 뿌듯한 마음에
'나한테 1패를 기록하는구나.. 어? 나한테 질 정도면 어떻게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졌지? '
라고 생각하면서 그 분의 전적을 검색해보니 승수는 올라가있고 패전은 하나도 올라가있지 않은 겁니다.. 오히려 한 1분마다 한 번씩 전적을 검색해보니 승수가 계속 올라가더군요..

가지가지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다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또 처음 접하는 거였습니다.
물론 게임을 즐기려고 하기도 하지만 전적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런 걸 접하게되니 별로 기분은 좋지 않군요~

p.s : 증거로 방금 끝낸 리플레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