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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11/29 12:29:02 |
Name |
ROKZeaLoT |
Subject |
에버스타리그 2009 16강, 네이트 MSL 32강 2주차 송병구 vs ALL 감상 |
현지 MSL 스트리밍사이트를 찾은 기쁨도 잠시, 어제 송병구선수가 MSL32강에서 광탈했습니다.. 에휴.
그저께 스타리그 볼때만 해도 이정도면 MSL32강은 가뿐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말이죠. 왠지 뒤통수를 후려맞은 느낌입니다.
에휴...ㅠㅠㅠㅠㅠ
*편의상 선수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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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스타리그 16강 감상.
vs 문성진
- 공식전 9연승을 달리는 송병구 vs 셀2단계 문성진. 지난 시즌 16강전 리벤지 매치입니다.
- 맵은 투혼입니다. 신맵이라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개스멀티 두곳과 본진의 동선이 꽤 가까운 걸로 보아 섬멀티는 없지만 프로토스가 힘든맵은 아닌듯 합니다.
- 포지 더블로 시작해 초반 이득을 많이 보는 송병구. 문성진의 초반 발끈 땡히드라도 잘 넘겼습니다.
- 그러자 앞의 박명수와 같이 소울라인을 갖추며 1시라인까지 가져가는 문성진.
- 차이점이 있다면 박명수는 맵을 이용한 심시티로 성큰만 가득 깔며 개스를 축적하는 형태의 소울류였지만, 문성진은 러커 성큰 스포어 라인의 전통적인 소울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이죠.
- 어쨋든, 송병구는 소울라인을 무시하고 공을 굴리며 9시와 6시를 확보하고, 거기에 리버까지 조합합니다. 할수있는 가장 최적의 선택이죠.
- 그런데, 문성진은 뮤링으로 6시를 타격하는척 하며 가디언을 준비합니다.
- 가디언으로 앞마당을 마비시키는데 성공한 문성진. 그런데, 가디언이 그자리에 스탑해있군요. 6시를 전혀 타격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9시쪽을 타격하기 위해 만든 가디언마저 가만히 있습니다.
- 문성진이 소위 '정신줄'을 놓았다고밖에 볼수가 없는 상황이죠. 송병구가 리버를 조합한 한방병력으로 앞마당쪽의 소울라인을 강력하게 두드리자 그곳에만 집중하느라, 가디언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 울트라가 쌓이기 직전 타이밍에 리버를 조합해서 소울라인을 뚫어내며 GG를 받아내는 송병구. 대단합니다. 공식전 9연승 괜히 쌓은게 아니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당황해서 가디언을 움직이지 못한 문성진의 실책 역시 많이 컸습니다. 그 가디언으로 6시와 9시 앞마당 이 3군데를 동시 타격하는데 성공했다면 최소한 12시를 확보하고 울트라를 쌓을 시간을 벌 수 있었을 텐데요. 아니면 애초에 그 가디언을 뽑지 않고 그 개스를 울트라 타이밍을 앞당기는데 사용해도 좋았구요.
- 뭐 어쨌든, 송병구선수의 팬으로써 16강 첫승, 굉장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 근데 한가지 의문점은, 이번 경기에서 문성진이 시도한 플레이가 소위 '리버스(Reverse든 Rebirth든) 소울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형태만 봐서는 5해처리 체제를 기반으로 한 리버스 소울류라기 보다는 예전의 소울류와 매우 흡사해요. 근데 또 예전의 소울류와 다르게 뮤링이 돌아다니고 가디언이 뜹니다. 역시 저그라는 종족은, 이해하기 너무 어렵네요.
- 그건 그렇고, 광박 해설 개인적으로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스타리그에서 볼 날도 있겠죠.
- 다음은 MSL 32강 감상.
1경기 vs 진영화
- 무려 공식전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송병구. 거기에다 동족전입니다.
- 요새 프프전, 빌드빨이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똑같이 파게파가 빌드로 시작하는 양 선수입니다.
- 진영화, 매너 파일런에 이어 집중력있는 질럿 찌르기로 프로브 3킬에 성공합니다. 시작부터 약간 흔들리는 송병구.
- 그러던 중 정찰 프로브로 상대의 선로보틱스를 캐치한후, 2게이트에서 드라군을 짜내 앞마당을 소환하는 진영화를 찔러서, 넥서스 취소에 입구 조이기까지 성공합니다. 요즈음의 송병구, 진짜 날카롭네요.
- 이후 유리함을 앞마당 소환으로 이어가는 송병구. 거기에 입구를 뚫으려는 진영화의 드라군과 셔틀리버까지 잡아먹는데 성공합니다.
- 이후 언덕을 올라오는 공격은 추가 드라군과 리버로 겨우 막는데 성공한 진영화지만, 송병구는 앞마당이 돌아갑니다. 진영화는 이제 견제밖에 답이 없는 상황.
- 그러므로 진영화의 선택은 바로 셔틀 속업이었죠.
- 견제 자체는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견제 이후 송병구의 발끈 찌르기가 적절한 병력충원과 전술에 의해 막히고, 진영화 역시 앞마당이 돌아가면서 전황은 오리무중이 됩니다.
- 그런데, 송병구의 셔틀리버가 견제로 빠진 틈을 진영화가 무섭게 찌릅니다.
- 하지만 송병구는 앞마당에 2리버가 대기하고 있었고, 없는 드라군으로 진영화의 셔틀리버까지 잡아주는데 성공합니다.
- 게다가 원리버로 들어간 견제는 프로브 한부대 반을 잡아줬습니다.
- 그러나 진영화의 드라군이 너무 많았고, 송병구의 병력 충원 타이밍도 좋지 못했습니다. 배터리가 있었으나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엔 앞마당이 밀리며 송병구의 패색이 짙어집니다.
- 이후 마지막 병력을 들이받고 GG를 선언하는 송병구.
- 개인적으로 중반의 찌르기 장면이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그냥 상대방 셔틀만 봉쇄하면서 무난히 흘러가도 충분히 괜찮은 상황이었는데요. 앞마당도 송병구가 더 빨랐구요.
패자전 vs 고인규
- 패자전으로 떨어진 송병구. 하지만 테란전입니다. 해볼만 하죠.
- 섬멀티 포함 초반부터 넥서스 4개를 가져가며 초반 부유하게 시작하는 송병구입니다.
- 고인규는 드랍쉽으로 앞마당 오른쪽 언덕을 물고 늘어지며, 차근차근 덩치를 불려나갑니다.
- 언덕 4골리앗과 연이은 탱크드랍에 시간과 병력을 많이 빼앗기는 송병구. 그러는 동안 고인규는 앞쪽 미네랄 멀티와 팩토리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법니다.
- 그리고 송병구의 카드는 아비터를 생략한 캐리어. 섬멀티가 많은 맵을 이용한 도망자 프로토스를 구사할 생각인듯 합니다.
- 그런데 캐리어를 스캔으로 확인했는지 고인규가 매우 날카로운 타이밍에 진출했습니다. 거기에 송병구는 스톰을 앞쪽에만 뿌리며 비효율적인 전투를 하고요.
- 이 타이밍을 넘기려면 슈팅스톰이 탱크에게 제대로 꽂히며 최소 탱크는 다 잡아줬어야 하는데,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 드라군은 살렸으나 이제는 회전력도 테란이 더 좋은 상황. 지상군에선 테란에게 압도당할 수밖에 없죠.
- 이제는 캐리어로 테란의 멀티를 말리며 어떻게든 자신은 몰래멀티를 돌리는 방법밖에는 없어졌습니다.
- 하지만 그마저도 12시 멀티가 있었을 때 성립하는 공식이었고, 테란이 1시 멀티를 깨버린 상황에 가서는 이미 경기가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 그 이후에는 골리앗에 밀려 카파시티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았다라고 느껴질만큼 인터셉터가 남아나지 않던 무기력한 캐리어의 움직임에 이은 GG.
- 고인규의 앞마당 언덕을 이용한 시간끌기와 날카로운 타이밍의 진출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 송병구, 2패 광탈이군요.
- 개인적으로 1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 위에도 썼지만 1경기의 그 발끈러쉬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분명히 1경기 패배 전까지 송병구의 플레이는 엄청 날카로웠는데 말이죠.
- MSL 유병준 해설의 투입은 개인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어쨌든, MBCGAME 관계자 분들 남은 사람들이나마 잘 간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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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경기 두어번 돌려보면서 쓴 글입니다만,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p.s2: 송병구 선수, 이틀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네요. 요즈음 부진한 팀성적도 있고 여러가지로 심적 부담이 클텐데... 하지만, 이런 걸로 무너질 송병구 선수가 아니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p.s3: 송병구 선수 다음경기 이영호전은 반드시 이기고 봐야겠군요. 저그전은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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