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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3 21:20:52
Name swflying
Subject 송병구선수 오늘 저그전 끝내줬네요.(감상평)
일단 송병구 선수 100승 축하드립니다.
(100승 찍은 6명의 선수중에 토스가 3명이라니, 프로리그 에서만큼은
서럽지 않은 종족이네요.)

오늘 송병구vs김명운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4경기

송병구 선수의 컨셉을 보며
블루스톰에서의 김택용vs이제동 전에서 김택용의 플레이가 연상되었는데요.
김택용 선수도 그당시 7시였고 리버확보후 소수병력만으로
미네랄 삼룡이 멀티가 아닌 6시 멀티를 먼저 가져가는 신선한 플레이를 펼쳤는데 맵이 그러보고니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 당시 엄청난 견제에도 결국 저그의 자원을 막지못하고 한방병력이 끊기면서
이제동 선수에게 지고말았죠.

그 당시와 다른점이라면
김택용 선수는 셔틀 두세대씩 운영하면서 피지컬을 극도로 올려서 맵 이곳저곳으로
셔틀을뿌렸다면
오늘 송병구 선수는 견제에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였습니다.
하템, 다크 태운 셔틀 한대씩만 날라다니면서 한방에 최대한 집중했죠.
그리고 드랍 대비까지 잘 막고 저그의 12시 멀티를 깨는 것을 제1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그랬기에 언제나 중앙교전이나 다른 교전이 일어날 때도 질롯 몇기는 12시로 보냈죠.

이미 두경기간의 시간차가 상당해서 비교하기에 조금 그렇습니다만,
김택용 선수가 그린 그림보다 송병구 선수가 그린 그림이 더 좋아보입니다.
저그와 동등한 혹은 더 많은 자원을 먹은 상태에서는
드론잡는 견제에 치중하는 것 보다는 드랍만 잘 막고
다른 가스멀티에 저그에게 성큰 심시티를 할 타이밍을 주지않은채 꺠버리고
한방불려서 나가는게 필승전략인듯합니다.

김명운 선수가 아쉬운건 12시쪽에 온 질롯을 분명히 뮤탈로 막을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걸 막았다면 성큰 럴커 심시티가 가능했다고 봅니다만,
몇초 반응이 늦었던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리매치가 성사되었던 5경기 에이스결정전을 보며
전 송병구선수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테란전에서는 날카로운 판단력을 자주 보여주는 그였지만
저그전에서는 조금 그 판단력이 무뎌보였었거든요.
자신의 묵직한 한방만 조합하려고하다 저그의 더큰 한방에 끝나는
경기도 많았었고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비수의 전성기 저그전때의 날카로움이 떠오르는
판단이었다고 보네요.

초반부터 김명운선수가 말리고. 어렵게 끌고가긴했습니다만
4방향드랍은 분명히 현존 최고의 프로토스잡는 저그다운 판단이었습니다.
멀티간의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의 특성상 모두 잘 막는것은 무리였고
옵저버터리를 리버보다 늦게간 송병구선수의 체제와도 딱 맞아떨어졌고
실제로 프로브를 이리저리 발빠르게 피신보냈지만
자원 4곳에 도사리고 있는 럴커 히드라였기에 프로브가 상당히 잡혔죠.

근데 여기서 송병구가 내린 판단이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브가 자신의 예상보다 더 상해서 그랬다고 봅니디만)

멀티를 결국 막지못하겠다 싶어서 병력에 올인해서 나가는 선수들은 많지만
멀티를 옵저버만 나오면 손쉽게 지킬 수 있는데도 그걸 버리고
나가는 선수는 진짜 누구 말대로 스타급센스를 갖춘 선수가 아니고선
보지 못했습니다.,
(마치 적이 내 몸에 무수히 화살을 날리는 데도
검과 방패중 방패를 버리고 검을 두손에 들고 목을 베러 돌진했다는 느낌이랄까요.)

김명운 선수도 그렇게빨리 나올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나봅니다.
일반적인 프로토스였다면 적어도 본진에있는 럴커까진 제거하고 나왔을테고
그러면 이미 김명운 선수가 앞마당 쪽에 변태시키고있었던 럴커 다수가 자리 잡으면서
옵저버 끊어주는 플레이등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런데 옵저버 나오자마자 앞마당 럴커한기만 잡고
바로 나갔죠.
분명 시간을 끌려고 드랍하는 것인데 럴커가 변태할 타이밍을 벌지 못했습니다.

이건 김명운 선수가 못한게 아니라
송병구선수가 진짜 너무도 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옵저버를 바로 전장에 투입시키는 그 판단 역시 나이스였죠.

나중에 송병구선수 본진 비쳐주었지만 본진에있는 테크 건물이 럴커하나에 다 깨졌습니다.
보통 프로토스에게 제일 스트레스받는게 테크 건물깨지는거고
그러면 옵저버 하나쯤은 본진에 돌려서 럴커 하나 잡아줄만 한데
송병구는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알고있었습니다.
'옵저버만 있으면 내가 밀어'

정말 날카로운, 예리한 판단이었던 것 같네요.

송병구 선수 상당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즐겨했던 선수였고
늘 좋은 기본기로 인해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그런 안정적인 플레이로 인해 결승전에서 수많은 허를 찔린 것도 사실이었죠.
그러나 이제는 과감성이나 결단력까지.
참으로 날카로워진 것 같습니다.

이 선수 데뷔한지 벌써 5년이넘었고
햇수로는 낼모래면 7년차인데.
식을 줄을 모르네요.
이제 내리막길인가 싶다가도
최고의 경기력으로 다시 살아나네요.

요즘에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 역시
살아나는 느낌이던데
택뱅이 다시 한번 토스의 완벽한 부활을
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접한 감상평(이라기 보단 그냥 일기장에 쓴것 같다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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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아들
09/12/23 21:31
수정 아이콘
요새 정말 뱅빠 할 맛 납니다~^^
09/12/23 21:35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는 기본기가 출중하지요. 연습량도 대단하고 저그전이 약하다고 평가되긴 하지만 스타리그를 통해 그의 저그전은 약하다고는 볼 수 없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러니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다다다닥
09/12/23 21:46
수정 아이콘
Ascaron님// 20005년 전부터... 송 선수가 역시 뱅사우르스 임을 인정하시는건가요...
BoSs_YiRuMa
09/12/23 21:53
수정 아이콘
역시 택뱅리쌍의 한 축 답습니다. '그래, 이래야 내 뱅구지 으하하'라는 느낌..?
주춤하고 있는 택만 다시 버전업해서 개인리그 올라온다면 제대로 물고 물리는 느낌이 날것 같습니다.
..그런데..
육룡의 시대도 얼마 안가 끝낫는데, 택뱅리쌍의 시대는 왜 끝이 안보이죠?;;
09/12/23 21:55
수정 아이콘
다다다닥님// 결과가 이렇게 드러나는데 인정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전 택뱅리쌍에 관한 모든 경기와 경기력을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1인일 뿐입니다 하하하하.
BoSs_YiRuMa
09/12/23 21:58
수정 아이콘
Ascaron님// 2만5년전...
09/12/23 22:02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제 생각에는 각 종족에 필요한 손빠르기 멀티테스킹 피지컬 그 모든 것의 결정체가 택뱅리쌍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만큼은 쉽게 내려올 생각도 안하고 더더욱 강해지려는 면이 더 크지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족함이 있어야 하건만
그들은 그 부족함을 연습+재능으로 끌어올렸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그래서 본좌가 나오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종족 마다 가장 극상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선수가 네 명이나 있으니 말이죠.
09/12/23 22:03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ㅡㅡ;;;
학교빡세
09/12/23 22:08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결과 보고 생방으로 못봐서 너무 아쉽네요. 송병구선수가 저그전 2승하는 날 경기를 오후에 하다니...ㅜㅜ
꼬꼬마윤아
09/12/23 22:16
수정 아이콘
김명운 선수 4경기 매치포인트에서 처음 앞마당에 드랍한게 본진에만 했더라도 유리해졌을텐데 말이죠.
lafayette
09/12/23 22:57
수정 아이콘
그동안 택리쌍 선수들에게 부러웠던게 '하루 2승'을 당연하다는 듯 해내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송병구 선수도 해내네요.
손도 빨라졌다고 하는데 데뷔한지 5년넘은 선수가 이제와서 손이 빨라진 다니 신기해요.
마치 140킬로대의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150키로대의 파이어볼러(제구력은 그대로)가 된 느낌?
검은별
09/12/23 23:08
수정 아이콘
매치포인트에서 송병구 선수의 심시티도 적절했죠.
skt전에서 2연승 만큼은 아니었지만 정말 대단헀습니다.
09/12/23 23:09
수정 아이콘
음 지금보니 맵이 확실히 비슷한거같군요 매치포인트-블루스톰
지형은 완전동일 언덕만 변형... 음..
개념은?
09/12/23 23:52
수정 아이콘
오늘 송병구 선수는 견제에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였습니다
이부분 최대한이 아니라 최소한 아닐가요?? 글쓴이 분은 최대한.. 즉 ... 줄일수 있을만큼 줄였다라고 쓰고싶으신것 같은데...
흠.. 최소한이 그래도 맞는 표현이 아닐까 조심스레..........

뭐 어찌됐뜬 뱅빠로써 덩실 덩실 입니다!!
Honestly
09/12/24 00:16
수정 아이콘
에결을 송병구선수가 이겼다구요?
워.. 4군데 동시드랍뜨자마나 채널돌렸는데...
오가사카
09/12/24 00:26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의 운영도 대단했지만
오늘저그가보여준 4군데 동시드랍은 앞으로 풀토에게 시련이될듯합니다
09/12/24 00:40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 뜬 인터뷰에는 확실히 지난 WCG때 김택용과 같은 방을 쓰면서 저그전의 뭔가를 배웠다더군요.
근데 김택용은 지금 뭐하.....
드랍쉽도잡는
09/12/24 00:4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정말 멋졌습니다.
사족이지만...동시 드랍은 보통 타 맵의 그 시간 정도면 그 소수 병력에 그렇게 되지 않죠. 아웃사이더의 특성 상...
개념은?
09/12/24 01:43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 사실 캐논 하나정도만 있었으면 3군대는 막았을만한 규모였죠.
송병구가 많이 낙관하다가 큰일날뻔한거였지 재앙까지는 아니였던것 같아요
개념은?
09/12/24 01:49
수정 아이콘
NecoAki님//
뱅구가 보면 몰 정확하게 배웠다기보단 마인드의 변화를 배웠따는데, 이건 뱅구가 몰랐떤걸 새롭게 배웠다기보단 본인이 가지고있었지만 미쳐 깨닫지 못한걸 김택용의 도움으로 깨달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들면
제가 축구할때 윙으로 뛸때 말이죠. 한때는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제껴야만 크로스를 올릴수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죠.
그러기엔 저의 개인이는 시덥지 않았고 수비수있으면 백패스 하기 일 수 였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그냥 불현듯 스치더라구요.
'어? 꼭 제낄필요 있어?? 그냥 크로스 올릴수있을만한 공간만 확보하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말이죠.
그 이후부터 크로스 올릴 공간만 확보하면 크로스 올릴수잇게 되엇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니까 수비수들이 오히려 저한테 쫌 낚이는 기분까지 들더라구요. 그래서 크로스 뿐만 아니라 제치는것까지 쉬워지더라구요.

뱅구도 이런거 아닐까요?... 자기는 저그전 자신감이 없엇는데 택용이가 뭐라고 말해줘서 아니란걸 알앗다고 또, 데일리 인터뷰보면 나오는데..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과 김택용이 가르쳐준 노하우가 큰 차이가 있었따고 말하는데

뱅구 플레이 스타일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자기가 가지고있으면서도 미쳐 알지 못했던거
그런거 깨달은게 아닐까요?? 물론 김택용의 조언을 통해 말이죠.
캐리어순회공
09/12/24 01:54
수정 아이콘
산왕전에서 패스를 하기 시작한 서태웅이 된 건가요
DavidVilla
09/12/24 03:26
수정 아이콘
김태형 해설이었나요?(정확히는 기억이 잘..)
프로토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택용과 송병구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그게.. 현실이 되었군요.
근데 크리스마스 이후로 송병구 선수마저 양대백수가 된다면 저 울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어제 보여준 송병구 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후덜덜.. 그리고 쫄깃쫄깃;;(순간 머릿 속에 역전패 떠올랐음)

아, 그리고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꼬마산적
09/12/24 08:40
수정 아이콘
손빨라진 송병구!!
가만!! 그러면 테란은??
안그래도 강했는데 어쩔....!
임이최마율~
09/12/24 09:07
수정 아이콘
어제 vs웅진전의 송병구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뱅구팬들은 아마 다 이런생각을 했을듯합니다..
[덩실덩실..] + [병구야..금요일..스타리그8강도 제발........]

아..금요일만 기다려집니다..
Who am I?
09/12/24 09:15
수정 아이콘
어제 정말 피로했는데 아득아득 우겨서 본 보람이 있더군요. 으하하하-

정말 요새 같아선...아우우우~!
happyend
09/12/24 11:05
수정 아이콘
NecoAki님 댓글보고 인터뷰보니까 정말이네요...
송병구 선수의 롱런의 비결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변화노력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희대의 라이벌이라고 여겨지는 김택용을 저렇게 충실한 자신의 전략가로 만들어내다니....(왜 그런지,프로토스들은 동족간 우애같은게 있어보여요.저그는 다 혼자이고, 테란은 라인을 타는데 비해...)
09/12/24 11:47
수정 아이콘
불안해요... 송병구 선수를 만날까봐.. 우리 꼼이.... 그래도 꼭 같이 결승전에서 만나서 혈전을 벌이는 것을 생각하면 므흣해 집니다.
최고의 포스를 보여주는 두 선수인 만큼.... 우리 함께 응원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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