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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8 08:50:07
Name 청개구리
Subject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시 보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lTED AWAY)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잔잔한 감동과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전혀 다른 눈으로 봤습니다.
소녀의 사회생활을 체험함으로써 어른으로 성장하는 감동보다는 현실의 냉혹함을
인내와 용기로 헤쳐 나가는 내용으로 이해하고 지금부터 제가 보는 시각을 비춰보겠습니다.
작품의 시간적으로 따라가면서 밟아갑니다.

♣장미 한 송이의 의미

"치히로"
“잘 가 , 또 만나자!”
치히로가 받은 반 친구의 꽃다발 쏙의 쪽지의 내용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시들어 버린 꽃다발과 친구들과의 작별로써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 딛게 되는 소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엄마
꽃이 벌써 시들어버렸어

그렇게 껴안고 있는데
안 시들고 배기겠어?

걱정 말아! 물에 담가두면
다시 살아날 테니까

생전 처음 받은 꽃다발이
이별의 꽃다발이라니, 정말 슬퍼…….

처음이라니! 그럼 지난번 생일때 받은
장미꽃은 뭐였더라?

한 송이였잖아! 한 송이를 꽃다발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제가 꽃 이름은 잘 모르겠고 분명 친구가 준 꽃은 장미가 아니었습니다.
꽃 = 관심 이라고 표현 하고 싶습니다.
언뜻 보면 친구들의 한 다발의 꽃이 관심이 커 보이지만
부모님이 주신 장미 한 송이는 꽃의 질이 틀립니다.
다시 말해 서 관심의 깊이와 방법이 다른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게 더 값진가는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저는 부모님의 관심은 장미 한 송이가 딱 이라고 봅니다.
많은 관심은 아니지만 사랑스럽게라고 보고 싶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

부모들은 흔히 저지르는 일중에 하나가 아이의 미래를 정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직업을 미리 정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경우도 있고요.
치히로의 부모님도 치히로의 불평을 무시하고 시골로 오게 되는데,
길을 잘못 찾아 자신들 뿐만 아니라 치히로까지
이제부터 벌어질 모험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지만 어른들은 사회생활을 먼저 해보았기 때문에
모든지 잘 안다고 착각을 합니다.
그분들도 사회의 일부만을 경험했을 뿐인데요.
자신도 경험하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 것을 아는 체 합니다.
다음 대사에서 보면 알 것입니다.

이런 들판에 집이 있다니…….!
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

여긴 테마파크였을 거야
분명히…….

지금부터 한 10년 전에
우후죽순처럼 생겼는데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모두 망하고 말았지

이것도 그때 생긴 테마파크일 거야

또한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훨씬 빨리 적응합니다.
돈만 있으면 처음 가는 곳은 어디든지 단란 주점, 룸 싸롱, 극장, 가정 집,
용감해지고 당당합니다.
다음 대사를 보시죠.

맛있다! 치히로!
입에서 살살 녹아


난 안 먹어!
그냥 가자!
주인이 와서 화내면 어떡하려고 그래?

괜찮아!
아빠랑 같이 있잖아!

아빤 돈도 있고, 신용카드도 있거든

너도 먹어봐!
어쩜 이리 뼈까지 부드럽니?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가 되어버리고 (탐욕스런 어른 = 살찐 돼지)
나중에 치히로의 극심한 거식증으로 나타납니다.
많이 먹으면 돼지가 될까봐 음식을 극도로 멀리합니다.
뭐 다이어트를 생각 할 나이 일까요.?? ^^
이제부터 부모님도 없고 사회와 혼자 맞서는 치히로가 시작되지만
여기까지로 마무리를 짓고 싶습니다.

♣중요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히로에겐 사회 선배이자 친구이고 선생님인 “하쿠”와
회사에선 직장 상사에 사장인 유바바의 앞잡이로서의 “하쿠님”
그의 이중적 위치와 사회생활에서 부딪치는 갖가지 문제들은
영화를 보면서 상상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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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hesky
04/04/28 09:00
수정 아이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작년 일본문학이라는 교양시간에 난데없이 발표를 떠앉게되어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애니입니다^^ 처음 개봉당시부터 지금까지 5번은 본것 같은데요.. 이 애니는 감독의 의도대로 10살의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면 무한한 상상력과 어드벤처를, 의심많은 성인의 시선으로 보면 참 많은 과제를 안겨주는 애니라 생각합니다..

정말 이 애니속에 담겨져있는 것들 엄청나게 언급될께 많지만 가장 가까이있으면서도 가장 모를수도 있는것중에 하나가 영화 제목인거 같아요..

처음엔 '치히로'가 행방불명 되어 '센'이 되었지만,
나중엔 '센'이 행방불명 되어 '치히로'가 되고,
결국엔 '치히로','센' 모두가 행방불명 된다.

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게 영화제목이 아닐까 한데, 요 말을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영화를 거의다 이해하신분이 아닐까 하네요.. >_<
04/04/28 09:0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인데 >0< 용으로 변한 하쿠가 넘 멋졌어용~ ㅎㅎ;
청개구리
04/04/28 09:05
수정 아이콘
이 애니를 각자 나름대로 이해하면 됩니다.
센이 치히로가 되고 치히로가 센이 되는건 이렇게 해석하고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이름 보다 소속직위로 많이 불리워 집니다.
김과장님 김대리님 등등 주민 번호 , 직원번호, 심지어 인테넷에선 아이디로 자기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죠.
사회생활은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영화 끝가지 이야기를 해버릴려면 엄청난 분량이 소모되므로 여기까지만 쓴것입니다. 물론 저의 시각이므로 각자의 시각으로 보는게 가장 올바른 해석법일겁니다.
시미군★
04/04/28 10:41
수정 아이콘
만화에서 너무 많은걸 전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_-
위드커피
04/04/28 11:07
수정 아이콘
다시 볼때마다 이 작품은 재밌습니다. 가족들이 전부 모여서 봐도 좋고요.
Return Of The N.ex.T
04/04/28 12:34
수정 아이콘
그런건 잘 모르겠고.. 그냥 재밌던데요..^^;;

DVD구입을 고려 했었죠...-_-;;
04/04/28 12:55
수정 아이콘
전 김춘수 님의 <꽃>이 생각이 나더군요.^^

사람과의 관계, 소중함, 이름, 의미... 결국 그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시사회로 보게 된 영화였는데, 다시 돈 주고 보러 가고 싶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죠. 하야오 감독 스타일에 완전 반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젤 좋아하는 건 역시나 <귀를 기울이며>^^)
미남불패
04/04/28 22:05
수정 아이콘
너무 진지한 글이라 '생갈치 1호의 행방불명'을 언급하기 민망하네요...ㅡ_ㅡa
히쿠의 경우를 보면 읽어버렸던 자기 정체성을 찾는 성장드라마가 연상이 되더군요. 각성(?)의 순간 뭔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듯한 변신과정은 감동이었죠... 왜 그 히쿠가 변신한게 용이 아니라 갈치로 보였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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