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승전 잘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과제와 시험공부에 치여서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인터넷 시청준비는 확실히 해놨습니다.(팟플과 닭;;)

어제 뒷담화에서 김캐리의 부탁, 좀처럼 보기 힘든 엄옹의 식욕자제, 그리고 황제의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가진 못하지만..꼭 많은 사람들이 가줬으면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신뢰가 회복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질 나쁜 사건에 그 누구보다 많이 상처받았을 해설진들, 관계자들, 게이머들..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우리는 너희를 사랑하고 있다구요.. 오히려 자기가 죄 지은 느낌이라는 해설진들이..힘을 내길 바랬습니다.

맨 처음 사람이 꽉 찬 것을 보고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아직 이 곳에 사랑을 주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전용준 캐스터는 흥분하고, 엄옹도 흥분했고, 사람들은 줄줄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너무 큰 스케일에 오히려 선수가 너무 압도되지 않을까 정도로 사상 최고라 생각까지 들었지요.

확실히 온게임넷이 준비를 많이 했단 생각이 들었고

내가 e-sports를 떠나지 않고 있던 것이 너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1경기의 모니터 꺼짐 현상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큰 경기에 앞선 선수들의 세팅시간이 길어지는 건

백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그 어떤 것도 선수에게 방해가 되선 안됩니다.

이런 면에선 철저하다 생각했던 온게임넷이 미웠고 그 후로 길어지는 대기시간에 화까지 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2경기까지의 경기력은.. 뭔가 아니다, 하늘이 버린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이번 스타리그 선수들이 살려줬습니다. 2:0에서의 역스윕은 정말 강심장 아니고선 못할 짓(?)일텐데 기어코 해내면서

정말 이 판을 못떠나게 해줬네요..온게임넷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철저히 준비해주셨스면 좋겠습니다.

하마트면, 이 엄청난 승부가 잡음으로 휩싸일 뻔 했으니까요. 분발해주세요.

E-sports의 튼튼한 뿌리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관계자분들은 훌륭한 열매를 만들어주세요.


- 김정우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정말 스타일 마음에 드네요.

- 이영호 선수 MSL 힘내시길.. 양대 준우승이라도 하게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