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를 X이콤에서 두X넷으로 바꾼 기념으로 오랜만에 배틀넷에서 새벽까지 버티다가 새벽이 되서야 잠을 자려고,
마지막으로 티비를 틀었다..
청천벽력같은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김선일씨가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한 2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티비만 쳐다보고 있었다. 잠자려고 애써봐도 잠이 오질 않았다.

故 김선일씨가 납치됐다는 말을 듣고도 난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했다. '설마 별일 있겠어,,무사히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감에..
우리나라 정부가 미덥던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이번 만큼은 혹시나 싶었었다.
그러다가 막상 이런 참혹한 뉴스가 나오니, 정말 슬프고, 두렵고,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故 김선일씨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이러는데 그 가족들과 친지들, 지인들의 심정은 어떻할까..

故 김선일씨,, 삼십대 중반이고 미혼이었데, 얼마나 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까?
선교와 목회를 하는것이 꿈이라는 평범하고 성실한 청년이 저렇게 끔찍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집안형편도 안좋와서 학비를 벌기 위해 이라크에 가있다가 저런 참변을 당하다니..

똑같은 뉴스를 10번 넘게 보고 나서야 마음이 점점 진정되었다.
뉴스를 보다가 눈물샘이 제기능을 한 건 정말 오래간만이다.
강대국 눈치보느라 결국 아무 관련없는 우리나라 젊은이가 끔찍하게 죽어야만 했다는것이, 너무 어이없고 슬프고 화가난다.

파병 반대든 찬성이든, XX우리당이든 X나라당이든, 외교부든 대통령이든, 부시든 빈라덴이든, 여기서 pgr이나 하는 나 자신이든간에,
이런 끔찍한일의 직 간접적인 책임은 피할 순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차적인 책임은 이라크 테러단체들이라는것은 확실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민간인을 납치해서 협박하고, 협박에 응하지 않자 목을 베는 지옥불에 100만년 구워먹어도 시원찮을 놈들은
분명히 惡이다.
그걸 어찌어찌 포장해서, 절대적인 악이란 있을 수 없고, 오히려 善이라고 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겐 중학교 도덕교과서,
아니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를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더이상,, 이런 슬픈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안그래도 요즘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람이 많은 죽음의 문화가 가득찬 우리나라인데다가 쓰레기만두사건,
국민연금문제 등등 너무나도 답답한 것이 많은데, 이같은 끔찍하고 슬픈 일이 생기니 더이상 마음이 버텨낼 여력이 없다..

파병이 철회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듯 하고, 그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있다.
그치만, 정말 이같은 일은 두번다시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어떠한'경우가 있더라도, 민간인의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라면 그 민간인의 생명이 우선이어야만 한다.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고통없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주님의 품안에서 평안한 안식을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