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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6 23:48:47
Name 그래도너를
Subject 진정한 게이머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무명 성학승...

팬과 자신의 팀의 기대가 뭔지 아는 정말로 훌륭한 게이머 중에
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저에게 진정한 게이머의 정신이란 뭔가를 보여준
선수라고 말씀드리는게 옳겠습니다.


오뚝이 저그?
왜 오뚝기 저글까?


오늘은 그 관념이 제 머리 속에도 박히는 순간입니다.


오늘 상승세의 거함 임요환과의 경기...

누가 봐도 역전의 가능성은 0.00001%에 가깝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역전이 거의 안나오는 임요환이라는 거물

소위 말하는 관광... 황제의 레이스가 무명의 크립 위를 휘젓고 다닙니다.
이 고집불통 성부장님은 뚱~한 표정으로 스포어, 성큰 아끼다가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피해를 받습니다.

그런데도 성부장님은 보란듯이 증발했던 드론들을 소생(?) 시킵니다.

네, 경기 중 상대에게 유린 당하는 공포감이란, 대회를 한번이라도 참가해서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분명 성부장님은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고 흐르는 눈물을 간신히 참았을테죠
당장이라도 GG를 치고 화장실로 뛰어가 울고 싶을테죠

이런 상황에 직면했는데도 우리의 고집불통 성부장님은 이길 가능성이 zero에
한없이 수렴할 때 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졌지만요.


프로라는 단어...

물론 아마추어랑 비교했을 때 연봉도 받고 실력도 우위에 있겠죠
하지만 이게 프로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처럼 지는 날이 손꼽히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보다 수십배 많은
선수들은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집니다.

네, 물론 이기면 더 없이 좋겠죠. 응원하는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프로는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게 있습니다.

보이는 플래이, 즉 멋진 플래이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
숨죽여 지켜보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게임하기에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는 것.

과거에도 현재에도 황제로 칭송받는 임요환 선수의 매력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를 상대로 최선을 다한 성학승 선수는 말할 나위가 없죠.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만들어진지가 5년여가 지났습니다.

아직도 OSL이나 MSL 등의 각종 대회를 그저 상금이나 타는 대회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실제로 들어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프로 여러분 이것 하나는 명심해주십시오.

게임으로도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는 신세기를 여러분이 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감동들을 우리의 추억인 양 서로 회자하곤 합니다.

"오늘도 돈벌러 경기한다" 라는 마인드와

"나를 보러온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즐겁게 살 수 있다.
팬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의 마인드는 여러분의 게이머 인생에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음을...

============================================

pgr에 오랜만에 글쓰네요;; 오랜만에 쓰는만큼 글이 이상해도 이해해주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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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6 23:55
수정 아이콘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감동을 느낍니다~
(혹자는 애들이나 하는 게임에서 감동을 느끼냐고 비아냥거리지만-_-;;)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자신의 청춘을 바쳐 연습하고 경기하고 gg칠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이머들을 사랑합니다아~~~(닭살;;;)
04/06/26 23:58
수정 아이콘
저 이런 댓글달기 정말 죄송합니다만
오뚜기(x)가 아니라 오뚝이(o)가 맞습니다.
맞춤법지적을 좋아하지않지만 우리나라사람들 10명에게물으면
9명정도가 오뚜기가 맞는걸로알고있기때문에 글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성학승선수는 확실히 자주이기는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기때문에 팬들에게 좋은평가를 받는거같습니다.
OnePageMemories
04/06/26 23:59
수정 아이콘
글을 굉장히 잘쓰시네요.부럽습니다 ㅜㅜ
너무나 공감하는글이네요.
저도 성학승선수를 매우좋아합니다.
정말 잘하는저그였는데 요즘 안되보이더라구요.
실력이 되는대도불구하고
자기가 뿌리박은 한팀에서 계속열심히 게임을하는 성학승선수에게
박수를보냅니다
힘내세요~
04/06/27 00: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록 그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글을 읽으면서 어쩐지 가슴이 아려오네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느낄 때 감동이 옵니다.
그래서 늘 저는 그네들의 경기를 보며 감동합니다.^^
그래도너를
04/06/27 00:02
수정 아이콘
Machine님 // 윽;; 오뚝이가 맞는 말이었군요 ~_~;; 모르고 있었습니다
좋은 정보를 얻었네요 헛 무슨 아이템을 획득한거 같다는 -_-a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04/06/27 00:15
수정 아이콘
성학승 선수는 자신을 위해서 타 팀으로의 이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플러스는 어떻게 하느냐라고 이야기 하시면 대답해드릴 수 는 없습니다만 겜비씨 시절 왕중왕전에서 왕좌를 틀면서 무명 시대를 열것만 같던 기세는 사라지고 현재의 모습처럼 초라해져버렸죠

팀을 버린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좋은 연습상대들과 많이 연습하고
보다 강해져서 원 팀으로 복귀하면 되는 겁니다.
이대로는 무너져가는 길만 보이는군요
04/06/27 00:19
수정 아이콘
오뚝이/오뚜기 같은 예로 바람/바램도 들 수 있겠죠...
근데 이런것들은 사람들이 많이 혼동해서 쓰기때문에
결국엔 다 맞춤법으로 인정해줄거 같은데...시기가 문제이지...
04/06/27 00:28
수정 아이콘
헉..맞춤법 정말 어려운 거 아니면 안 틀린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오뚜기 처음 알았네요-_-; 이건 순전히 메이커 오뚜기가 있어서 잘못 안거에요-_-; 이런건 정말 맞춤법 고치는게 낫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바람보다 바램이 더 좋아서 일부러 바램이라고 쓰는데 부는 바람하고 헷갈려서
바꾸려고생각
04/06/27 00:33
수정 아이콘
저번 T1 저그 영입설이 돌때 성학승 선수가 많이 거론되었죠. 저도 한몫 거들기는 했습니다만..아무튼 그만큼 가능성이 있고 예전처럼 기량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에이스로서 팀을 책임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GSRC님 말처럼 다른 팀으로 이적해 지금보다 좋은 기량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잡는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네요.
04/06/27 00:36
수정 아이콘
전 옛날에 성학승 선수 좋아하진 않았는데 최근 성학승 선수 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아마도 의리 있기 때문에 플러스팀이 스폰서를 구할 때 까지 같이 있지 않을가 합니다.
바꾸려고생각
04/06/27 00:39
수정 아이콘
GSRC->GSRG 죄송합니다;
포켓토이
04/06/27 00:56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의 오늘 성학승선수 관광은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그냥 발키리 추가시켜서 빨리 끝내버리지..
04/06/27 01:06
수정 아이콘
몇번이나 지지칠 상황이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 왠지 왠지 역전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아주 잠깐 -_-;생각하기도 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성학승이란 선수는 참 대단한거 같습니다.
이호산
04/06/27 01:29
수정 아이콘
희망을 받는 사나이 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핫;; 희망을 받고 꿈을 돌려 주는 사나이. 희망으로 태어나 꿈으로 승화하는 사나이.
정석보다강한
04/06/27 02:02
수정 아이콘
저는 관광같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사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가보네요
강나라
04/06/27 02:11
수정 아이콘
성학승선수가 지지칠타이밍은 없었던거같던데-_- 계속 드론피해 조금씩 조금씩 입으니 계속 드론충원하고 보충하고 서서히 뮤탈뽑고 히드라전환하고.. 그 전에는 지지칠상황은 없었던거같이 보였어요-_- 성학승선수 짜증은 났겠지만 방어탄탄히하고 임요환선수 온리레이스고집하니 히드라뽑아서 폭탄드랍해보자 하는생각이었는듯...
그러나 임요환선수의 운영이 너무 좋았네요;;
neurosis
04/06/27 02:17
수정 아이콘
포켓토이님은 따라다니면서 저러시는군요. -_-;
04/06/27 02:45
수정 아이콘
그래도너를님// 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 주시는 군요. ㅜ.ㅜ

성학승선수의 팬인 제게 오늘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경기보는내내 "그냥 지지치고 나가세요"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두번, 세번,.., 닉네임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려 애쓰시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역전까지 할수만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뭔가 보여주겠다- 한가닥 희망(아마도 본진 폭탄드랍)은 갖고 있다- 고 말하는 듯한 그 눈빛!

다음경기는 꼭 화이팅입니다, 성부장님!! ^^
04/06/27 03:59
수정 아이콘
플러스팀 팬으로 전 그 마지막 드랍에 감동먹었습니다.플러스팀 기대하고있습니다.로템 최강의 토스와 저그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드림씨어터
04/06/27 08:53
수정 아이콘
10명중에 9명이 오뚜기로 알고있다면 오뚜기 표준어로 채택돼야하는것 아닌가요??
바라기21
04/06/27 09:38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시는군요^^ '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하는 것
뿐이다....' 어제 프로리그의 경기는 임요환, 성학승 두 선수 모두 그런 경기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임요환 선수는 화려한 레이스 컨트롤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였고, 또 성학승 선수 역시 집념으로 그 경기를 그냥 허무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분명 어제 경기, 멋진 전략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프로의 승부근성.. 둘다를 보았던 멋진 경기 였다라고 생각되네요..!
Milky_way[K]
04/06/27 09:59
수정 아이콘
우와 멋진글이네요.. 저두 이런 글을 쓰고싶다는''ㅡ_ㅡ;;

정말 멋진 경기는 환상적인 컨트롤과 전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선수와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집념으로 명경기를 만들어 가는 두 사람입니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멋진 경기를 보여준 그 들은..
언제나 저와 스타크래프트 모든 팬들의 ..

'영웅'

입니다.
04/06/27 16:40
수정 아이콘
성학승 선수 정말 아쉽습니다. 뭔가 게임상에서의 자신감이랄까 그런게 안보이는거 같아서 더욱 아쉽습니다. 정말로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전 플러스팀에서 이적하라는 말은 플러스팀 선수들이 본다면 너무 서운해 할거 같습니다. 박성준 선수도 잘하고 있듯이 얼마든지 서로 노력하면서 팀 전체가 나아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강자가 없듯이 항상 약자가 있는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성학승선수 그리고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들 부디 돌파구를 찾길 바라겠습니다
아름다운달
04/06/27 17:31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보면서 카메라가 성학승선수 얼굴 비출 때 그래..쉽게 무너지지는 마세요..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 한가지라도 자신이 해 볼 수 있는 것을 해보고 무대에서 퇴장하기를 바랬다면 너무 비정한 팬일런지...
팬의 입장에서 승리를 기원하고 그의 모습에서 한결같음을 느끼고 힘을 얻어갑니다. 언젠가는 그의 시대가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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