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쓸쓸한 2주기`
[문화일보 2004-06-29 11:46]
(::"국민에 잊혀진 듯해 서운"::) “교전중 왼쪽 손가락 다섯개가 모두 절단된 한 수병은 K2소총을 팔뚝에 올려 놓은 채 사격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정장 윤영하 대위가 등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20㎜포를 쏘고있던 조 천형 하사의 몸은 불길에 휩싸였다여 있었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서해 연평도 14마일 해상에서 북방 한계선(NLL)을 넘어 온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서해 교전 당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함정에서 벌어진 처절한 전투장면이었다. 전국민이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여 있던 시각, 윤 영하 소령(전사후 추서),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 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우리 젊은이들은 이처럼 장렬히 전사했다.
그로부터 만 2년의 세월이 흐른 28일 저녁 경기도 평택의 한 콘 도. 고인들의 부모 12명과 교전에 참여했던 예비역·현역병사 10 여명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술잔이 오가면서 교전 당 시의 상황과 고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고(故) 조천형 중사의 아버지 조상근(61·대전시 동구)씨는 “돈 벌러 이라크에 간 김선일씨의 죽음을 두고는 온 나라가 들먹거리 는데, 정작 나라를 지키다가 죽은 우리 아들은 2년만에 잊혀지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62·경기도 시흥)씨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무 슨 할말이 있겠나. 그냥 입닫고 사는 게 낫지”하며 섭섭함을 털 어놨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내 서해교전 기념비 앞에서는 유가족을 비롯한 추모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 교전 2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고인에 대한 추모사와 헌화, 분향이 이어졌고,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도 대독됐다. 노 대통령 은 이 메시지를 통해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디딤돌이 됐다”며 “다시는 이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에는 문정일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 전사자 유가족과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정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병,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해군장병 등이 참석했다.

박상주기자 sjpark@

오늘 뉴스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2년 전 서해에서는 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젊은 영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문에 3단 기사로 취급받는 이 현실을 보며 저는 우리가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당신이 만일 조국을 위해 피를 흘렸다면 어떠한 대가를 원하겠습니까?
저는 그들이 흘린 피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피를 의미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인이라서 그들의 죽음 당연하고 외면 받아야 하고, 추모하는 이들은 보수라고 놀림받을지 몰라도 저는 그들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이 메세지가 아니라 직접 참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적어보았습니다.
PS.서해교전 2주년에 관한 글이 있었지만 아쉬움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