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14 22:44:17
Name 아트오브니자
Subject 어머니의 사랑
2년전,그러니까 제가 중학교 2학년때의 일이군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아버지꼐서 저와 동생을 불렀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불러놓고 하시는 말씀이,
어머니께서 폐암말기이신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시기위해,
같이 요양원에 가계신다더군요,

저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한 이후로 집에 늦게 들어가던 말던,이야기 한마디 없이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오던,학교성적이 어떻는지,아무런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께 반감(?)이 생기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새학기가 시작될쯤에 어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았죠,(얼마나 섭섭하셨겠습니까-_-)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때,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마주 안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시더군요,
사실은 자신도 몸상태가 좋지않아서 할아버지와 같이 치료 받으면서 요양을 하고 오셨다고,몸상태가 좋지 않아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고,
큰아들이니까 알아서 잘할꺼라고 믿었다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자꾸만 제게 미안하다고,못난 부모를 용서해달라고,
하시면서 자식앞에서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 순간 여태껏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가 쳐 죽일놈이구나,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식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이길래,당신을 그리 초라하게 만들었습니까,
그렇게 몇시간을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눈물이 마를때까지 운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참 이기적이었죠,
항상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바라는것은 많았고,
해주지 않으면 투정 부리고 성질만 내고,
행여 자식마음 상할까봐,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계시던 말씀은 하지 못하시던,
뒤늦게서야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제 자신을 비하하고 자책해도 당신께 저지른 잘못을 용서 받을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어머니와 저는 둘도 없는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함께 고민하고,
늘 곁에 있어 당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어색함이라는 무게때문에 당신께 하지 못헀던말,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어머니,사랑합니다'

P.S ①.아, 이글을 적으면서 자판기위로 자꾸만 눈물이 떨어지는군요,
          PGR식구 여러분들도 뒤늦기 전에 어머니께 잘해드립시다
      ②.홍진호 선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이대로 통합챔피언 먹어버립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2/14 23:47
수정 아이콘
어머니란 존재는 세상 모든것과 바꿔도 전혀,아깝지 않은 존재입니다.
다만 자신의 곁을 떠나고서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지만........

저도 점점 약해져가는 어머니께 잘해드려야겠습니다.
아 정말...자식이란 존재는 너무 어리석고 이기적인것 같습니다...
박의화
04/12/15 02:2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어머님의 은혜는 자식으로서는 헤아릴수 없고, 값을 수 없는 크나큰 것이죠.
04/12/15 06:54
수정 아이콘
아... 어제 엄마한테 쓸데없이 화내고 어찌나 죄송하던지.. ㅠㅠ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에효..

효도하자구요..
구경만1년
04/12/15 15:31
수정 아이콘
철드는데 나이는 상관이 없는거 같습니다.. 아 어머니..
04/12/16 16:22
수정 아이콘
효도 합시다. ㅡ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83 남은 경기는 4경기, 과연 티원의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할 것인가?? [19] 삭제됨4832 04/12/15 4832 0
9682 제가 내린 결정은... [61] 4553 04/12/15 4553 0
9681 늦은 새벽, 프로게이머들을 떠올리며 드는 생각들 [26] 공룡5450 04/12/15 5450 0
9680 패배가 독이 아니라 약이 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낭만메카닉3073 04/12/15 3073 0
9679 스타크래프트... 과연 고수만을 위한 게임인가 ㅠㅠ [48] TizTom6269 04/12/15 6269 0
9678 이용범선수...그런 이유였군요... [45] EzMura8534 04/12/15 8534 0
9677 이번 WEG2005에서의 스타크래프트 제외, 특단의 조치라고 생각해주세요. [24] La Paz(라빠스)4079 04/12/14 4079 0
9676 SKT T1..메인은 테란, 그 다음엔 플토... 이번엔... 저그인가? [23] 청보랏빛 영혼5897 04/12/14 5897 0
9675 어머니의 사랑 [5] 아트오브니자3239 04/12/14 3239 0
9674 파이터포럼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3] Ann4792 04/12/14 4792 0
9673 [잡담] 이때 즈음에 하는 이야기. [6] 안전제일3324 04/12/14 3324 0
9669 어차피 인생 한방이다. [5] Yang3639 04/12/14 3639 0
9668 YellOw// 그의 팬으로써의 뿌듯함. [19] 단류[丹溜]3468 04/12/14 3468 0
9667 서지훈선수가 상받았네요. [58] 6738 04/12/14 6738 0
9666 선택의 여지가....저한테로... [25] 3599 04/12/14 3599 0
9664 미안하다 사랑한다 [43] 나라당5203 04/12/14 5203 0
9663 스타크래프트...국내용 게임이라 안된다는건가...?? [30] 메딕아빠4991 04/12/14 4991 0
9662 For Cloud. [5] The Siria3064 04/12/14 3064 0
9661 타이콥 이야기 [12] 총알이 모자라.4626 04/12/14 4626 0
9660 게임에서 인생으로.... [12] 어...3344 04/12/14 3344 0
9659 매사냥 [12] 총알이 모자라.3347 04/12/14 3347 0
9658 기분이 좋습니다. ^^ [10] 비롱투유3513 04/12/14 3513 0
9657 맵으로 예상해 보는 차기시즌! IOPS 스타리그 [26] 종합백과5455 04/12/14 54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