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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9 18:14
하루키가 진짜 에세이 맛집이죠. 소설이 뭔가 나른하고 붕뜨는 느낌이라면 에세이는 유쾌하고 맛깔나는데 담백해서 좋은 느낌.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재즈나 LP 얘기는 '또 시작이군...' 하면서 별 관심이 없고 기행문이나 음식 묘사는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먼 북소리는 지금도 생각나면 간간이 읽어요. 반젤리스 아재랑 타베르나에서 우조나 마시고싶네요.
22/04/09 18:21
에세이 맛집 인정합니다. 크크
개인적으로 클알못에다 [해석]보단 [재현]을 좋아하는편이라 극상이긴 하지만 에세이 글이 워낙 흥미롭게 쓰여져서 읽었습니다. 흐흐
22/04/09 20:46
하루키 에세이 하니까 기억나는게 거의 없는데 꼭 굴튀김 예찬 하나만큼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마다 굴튀김 파는 곳 없나 중식집을 뒤적거려요.
22/04/11 11:11
요새 누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줘서 노르웨이의 숲부터 읽고 있는데, 혹시 하루키 좋아하시는 여러분 이 작가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조금 들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니, 좋지 않은 평가도 환영입니다.
저도 완독하면, 여기 댓글에 제 평을 남겨 볼게요.
22/04/11 11:31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키가 드러내는 취향에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게 일치하는 편이라…
하루키 소설을 이야기하자면 (여성의) 상실과 그로 인해 남겨진 남성의 이야기가 기본 뼈대고 나쁘게 말하면 거의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그 무언가 상실한걸 찾기 위해 찾아가는 이야기고 그 과정에서 상실 대신 무언가를 찾아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서 판타지스러운 배경도 많이 등장하구요. 그 점에서 노르웨이의 숲이 가장 현실적이긴 합니다. 크크 여기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어요. 하루키의 에세이는 결이 다릅니다. 무게는 내려놓고 어깨의 힘도 빼고, 훨씬 가볍고 매력적이죠. 개인적으로 둘 다 시도해 보신다면 하루키의 잡문집 번역본이 있습니다. 요걸로 에세이 입문해보시는 거도 나쁘지 않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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