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08 01:03:28
Name 롱다리최
Subject pgr에서의 글을 '걸러' 읽는다는 것
하루에 웹써핑을 하면서 저는 참 많은 사이트들을 들립니다.

스타 사이트부터 시작해서, 동호회,
좋아하는(??)분의 개인사이트, 인터넷뉴스 사이트, 포털사이트. 등등을 말이죠.

그리고 그 곳에서 저는 글을 읽습니다.

개인홈페이지는 다이어리 부터 시작해서 방명록의 글까지,
동호회는 아는 분들의 글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분들의 글까지,
인터넷 뉴스사이트는 흥미가는 글부터 시작해서 관심없는 글까지,
스타사이트는 대충 주요한 글에서 시작해서 리플이 많이달린 글까지,
포털사이트는 찾는대로^^;시작해서 정보를 얻을때까지,

개인홈페이지의 글을 저는 대부분 꼼꼼히 읽습니다.
동호회는 한두글만 빼고 읽습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는 정치;;뉴스 몇개 빼고 거의 읽습니다.
스타 사이트는 대충 제목보고 읽습니다.
포털사이트는 찾고자 하는 부분만 읽습니다.

이런식으로 제 머릿속에선 나름대로의 필터가 생겨
올라오는 여러개의 글들 중에서 읽고자 하는 글만을 선별하여 읽어내리고는 합니다^^;
제목을 보고 흥미여부나 내용의 부실 혹은 충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법칙이 예외가 되는 곳이 오직 딱 한 곳 있었습니다.
바로 'pgr'이였습니다.

하루에 수십건, 수백건이 올라오는 여타 사이트들과는 다르게
pgr에는 하루에 열댓건도 안되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하루에 수십건, 수백건이 올라오지만 그 중에 좋은 글이라고는
두세건도 안되는 여타 사이트 들과는 다르게
pgr에는 거의 모든 글이 '좋은 글'이였습니다.

pgr은 인터넷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양보다 '질'이 높은 사이트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저의 필터는 이 사이트에서만 가동을 멈추었습니다.

관심이 없던 정치관련의 글이라도,
리플 하나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읽었습니다.
격렬한 논쟁이 일어져서 모두 다 이런 같은말 반복하지 맙시다.하는 글이라도
리플 하나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읽었습니다.
머리에 쥐나는 한문이 잔뜩 쓰여지고 공자나 노자가 등장하는 글이라도,
리플 하나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부터였을까요.

제목도 보지않고 순서대로 클릭하던 제가
제목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글쓴이도 보지않고 순서대로 클릭하던 제가
글쓴이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리플수도 보지않고 순서대로 클릭하던 제가
리플수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pgr만의 '질'이 떨어져버렸다고 제 머릿속이 판단한 것일겁니다.
물론 아직도 여타 다른 사이트보다 '질'이 높습니다.
타 싸이트에서는 가식이라고 부르는 '예의범절'에서 부터
잘난척 한다고 부르는 '수준있는 글'에서 부터
할일 없다 라고 부르는 '내용이 긴 글'에서 부터요.

하지만 그 '질'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은 같은 페이지 내의 글에 댓글로 달자던 이야기는 없어져버렸습니다.
댓글로 달기엔 충분하나 글로 올리기엔 조금 모자른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명 '낚시'(포인트가 깎이겠습니다..ㅠ.ㅠ)라고 부르는 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부러 민감한 사항을 별 내용도 없이(정말 별 내용 없는게 전부더군요;;)
적나라한 말투로 써내려간 글 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댓글보는 재미도;;있습니다;;)

얼마전의 이야기지만, 3줄(인가;;)로 글을 쓰신 분이 있었습니다.
관리자 분께서 삭제하시자 또 그와 비슷한 줄수로
저 짤렸는데 다시 쓸게요 라는 말을 쓰셨었죠.
또 삭제하시자 엔터를 가득 첨가한 그냥 짧고 영양가없는(저의 판단이였습니다만;;)
글을 올리셨습니다. 속으로 이 분께서 지금 pgr을 기만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다 아는 규칙들을 무시하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면서 일부러 무시하는 분들도 태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문장을 쓰고 엔터를 누르고,
문단도 제대로 정리가 안된, '길지만' '정리되지 않은'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길게는 쓰셨지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글들이죠..;;
한 두번은 열심히 읽었으나, 결국엔 읽기를 포기-_-;;했습니다.;;
(딱 15줄 채우고 엔터만 내리누른 글들도 많더군요;;글은 7줄인데..엔터가 7줄;;)

무언가를 주장하고자 하는 글에도 대전제와 결론만 있지
그것을 뒷받침해줄 사실이나 이유가 빠진 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리플을 매일 다시는 분들입니다.
제 눈에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 감정이 별로 격해진 상황이 아닌데도
첫 댓글을 매우 공격적으로..다시는 분들입니다.
처음 보는 아이디도 아니고...매일 보는 아이디가 그렇게 반복이 되면....
아이디에 달린 리플도 보기 싫어집니다;;
(자신과 코드가 맞는 글에만 친절한 리플을..
코드가 다른 글에는 싸늘한 리플을;; 그만둬주세요..ㅠ.ㅠ)


저는 위의 이유들 때문에 요즘 pgr의 글을 걸러읽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pgr에서 글을 걸러 읽는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인터넷에서의 필터작동이 안되는 곳이 점점 사라지도 있는것 같아서 말이죠..



pgr에서 필터작동이 오작동이 되는 그 날(?)을 위해^^
마지막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제 글도 걸러읽혀져야 할까봐 두렵네요;;
P.s 여기서의 '질'이란 제 머릿속 나름대로의^^;;질입니다.
이 쪽 사이트가 급이 높고 다른 사이트가 급이 낮다 라는 것은 절대절대 아닙니다!!
다른 사이트만의 매력도..좋아하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정정
05/02/08 01:07
수정 아이콘
자유가 없는 자유게시판부터가 좀.....
적 울린 네마리
05/02/08 01:18
수정 아이콘
기대치를 낮추시고 필터링을 작동하세요...

그래도 아직 PGR엔 걸러지는 글이 꽤 많습니다... 그 어느곳 보다
letter_Couple™
05/02/08 01:19
수정 아이콘
저는 유머란의 글을 꼬박꼬박 읽는 편입니다.
아이엠포유
05/02/08 01:25
수정 아이콘
하지만 필터링 당해야하는 - 걸러지는- 글때문에 정말 읽을만할 글까지 함께 필터링 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 저마다 각각의 기준에 따라서 거를건 거르는 것도 좋지만 정말 좋은글에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와사마
05/02/08 01:51
수정 아이콘
님같은 말을 하던 분들은 6개월 전에도 1년전에도 있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봅니다
스톰배운퀸
05/02/08 02:37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롱다리최
05/02/08 10:34
수정 아이콘
와사마//6개월전에도 1년전에도 저는 가만히 있던 사람입니다..요즘 들어서 정성이 없는 게시판글이 많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요?;;
저그맨
05/02/08 14:07
수정 아이콘
걸러 읽는다...
이게, 과연 좋은 걸까요??

님 말씀대로 PGR이 예전과는 달라진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이건 '낙지글이다'라고 생각되는 글도 간혹 보이고...논란의 여지가 있는 리플을 다는 분들도 여럿 생겼죠...

하지만, 이런 점때문에 자신의 머리를 짜내서, 노력해서 열심히 쓴 글까지 '걸러읽는다'라는 것때문에 인정을 못 받습니다.
개개인의 사유겠지만, 조회5천을 육박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몇백인 글도 있죠
이게 '걸러읽는것'때문일까요...?? 아마도, 제목의 흥미성,자극성떄문일겁니다.
제목이, 평범한글은 오히려 님께서 걱정하는 글이 아닐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낙지글을 유도하려면 우선, 제목부터가 자극적이어야 하죠...
이런, 최근의 분위기때문에 글쓴이가 열심히 쓴 글이 사장된다는게 아쉽네요
저그맨
05/02/08 14:12
수정 아이콘
그리고. 걸러읽는다...
과연, 읽어야 할 글과 읽으면 안 될 글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지요...?
제목이 자극적이면 우선 읽고 싶은 감정이 생깁니다.
댓글이 많으면 우선 보고 싶어집니다.(안그러는분은 제외..)
자유게시판이면, 자유로운 글들도 많이 있어야지 스타관련 글들만이 관심을 한몸에 받는것은 좀 그렇습니다.
지금, 페이지창만 봐도 스타관련&흥미를유도한류의 제목이 있는 글들은
조회수가 1천이상이 되지만, 자게답게 자유로운 글들은 조회수가 그에 비하면 낮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면은, 자유게시판에는 스타관련글들로만 도배되는 날들도 멀지 않을겁니다.

(요약?:다른 글들에도 관심을 주십시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914 드디어 오늘입니다. [16] 세상에서젤중3961 05/02/08 3961 0
10913 밤 10시가 다되어서 세중게임월드를 갔는데.. [10] 아..너무 많네4144 05/02/08 4144 0
10911 효도는 일찍 하는게 좋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세요 [14] 치토스3860 05/02/08 3860 0
10910 KTF 우승한지 2년이 넘었다...징크스인가? [26] 원가스울트라4445 05/02/08 4445 0
10909 pgr에서의 글을 '걸러' 읽는다는 것 [9] 롱다리최3372 05/02/08 3372 0
10908 '논리'라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3] 비류3373 05/02/07 3373 0
10905 요즘 자게의 분위기... (제목수정) [30] RedTail3639 05/02/07 3639 0
10904 오늘 피터 선수 모습 멋있었습니다.. [24] 제로스3648 05/02/07 3648 0
10903 이젠 그들만의 게임중계는 지겹다. [102] bobori12347641 05/02/07 7641 0
10900 복수의 스타리그. [10] 하심군3779 05/02/07 3779 0
10895 프로토스의 이름으로 스타크레프트를 접수한다 [27] 상갓집개3510 05/02/07 3510 0
10894 Msl결승전....을 다녀와서. [19] 도루묵~!3334 05/02/07 3334 0
10893 저는 어쩔수 없는 윤열선수의 '빠'인가봅니다 [20] 하이메3573 05/02/07 3573 0
10892 ToT 클랜 과 Hyo 클랜 Regame 결과 올려봅니다.. [30] 제로스5329 05/02/07 5329 0
10890 저그와 테란 밸런스의 절정기를 달린다. 그리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17] Ace of Base4721 05/02/07 4721 0
10889 Mozilla Firefox를 추천합니다. [18] 好色家3236 05/02/07 3236 0
10888 제 생각입니다. 시상식에서 [12] 청수선생3540 05/02/07 3540 0
10887 메가웹에서 느낀 장애우에 관한 글 입니다. [41] WinForHer★승주3199 05/02/07 3199 0
10886 VIP석은 왜 있는겁니까?? [31] 자갈치4729 05/02/06 4729 0
10885 [MSL 결승후기] 저그는 더 이상 결승의 제물이 아니다! [18] 하얀그림자4721 05/02/06 4721 0
10883 [잡담] 타이밍은 중요하죠. 굉장히요. [3] 안전제일3929 05/02/06 3929 0
10882 왜 프로토스는 성큰을 공성병기로 공략하지 않는 겁니까? [49] minyuhee5631 05/02/06 5631 0
10880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엠겜의 진실을 봐주세요. [83] 청보랏빛 영혼5646 05/02/06 56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