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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4 20:09:11
Name canoppy
Subject 누가 이 맵에서 이 종족으로는 못이긴다고 했습니까~!! By 유신영
현재 서버 이전 관계로 두개의 서버에서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접속 환경에 따라서 구서버에 올려진 글들을 신서버로 옮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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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해설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네요.
자주 들으면 들을수록 광분의 도가니에 빠질 말이지만..
최근에는 들을 일이 없어서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맵에서의 대전에서도 초기에는 가끔 들을 수 있고..
정말 밸런스가 안 맞다고 확인이 난 맵의 대전에서는 정말 가끔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외침을 듣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것을 듣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그럼 나름대로 분류를 해보겠습니다.

*필수요건 - 무조건 있어야 합니다.
1)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당시' 판정을 받고 있는 맵
2) '당시' 유리하다는 종족과 불리하다는 종족 간의 대전
3) 불리하다는 종족의 승리
4) 하나 이상의 부수요건

*부수요건 -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1) 불리한 종족을 컨트롤하는 게이머의 신들린 컨트롤
2) 유리한 종족을 컨트롤하는 게이머의 방심
3) 행운 - 행운도 연습이 주겠지만, 게이머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얻은 이익
4) 맵의 상성을 뒤엎어버린 전략
5) 일회성 필살기 전략(일회성 전략)


이 정도면 잘 나눠졌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요?
재분류 필요 혹은 추가될 사항에 대한 리플은 대환영입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이야기하는 제재는 5번입니다.
5번은 어떤 의미에서는 여기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왜 5번이 여기에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죠.


일회성 전략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가장 대표적으로는..

김동수 해설위원이 사일런트 볼텍스에서 보여준 적진 앞마당 로버틱스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최근 아리조나에서 강민 선수가 보여준 몰래 로버틱스라든가..
건틀렛 2003에서 서지훈 선수가 보여준 몰래 배럭스..
얼마 전 레퀴엠에서 박정석 선수가 보여준 몰래 템플러 아카이브..
굳이 선수를 나열하지 않자면 전진게이트, 센터배럭이나 센터팩토리 기타등등..
.. 적다보니 몰래 시리즈가 대세고 전진시리즈가 또 있군요.

이들 전략의 특징이라면 역시 이 명제 같습니다.

'성공하면 확실히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들키면 절대 안된다!'

이 명제에서 좀 더 중요한 부분은 '들키면 절대 안된다' 같습니다.
보통 이런 맵에서 저런 전략이 나오는 경우..
유리한 종족은 무난하게 불리한 쪽을 압박할 수 있고..
반대쪽은 제한된 몇 개의 수가 아니면 상대방을 파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마저도 상대방이 알아채고 방어를 하게 되면 불리한 쪽으로서는 거기서 끝납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이를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몰래건물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저 명제에 잠재된 명제를 하나 더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일회성 전략을 사용하는 게이머는 무난한 진행으로는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김동수 해설위원이 적진 앞마당 로버틱스를 할 때 상대방이 김대건 선수였습니다.
- 메카닉 테란의 창시자로 불리며, 대 플토전 극강이 당연할 것 같은 그이기에..
- 역시 김동수 해설위원으로서도 저런 전략을 연구하고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죠.
강민 선수의 적진과 직선거리상으로는 김동수 해설위원의 그것만큼 가까웠던 로버틱스도 시전된 맵이 아리조나였습니다.
서지훈 선수가 몰래배럭스로 이겼던 건틀렛2003의 경우, 엠비씨 게임의 간만에 '저그맵'.
박정석 선수의 전진게이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서지훈 선수에게 사용했을 때 맵은 네오 비프로스트였습니다.
- 서지훈 선수를 연구한 사람들 : 비프로스트에서라면 언제나 제로스를 퍼펙트라고 불러줘~

일회성 전략은 위험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장 많이 보여주는 플레이,
즉 가장 자신있는 플레이보다 이길 가능성이 높아보이기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저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극단적으로 풀어쓰자면 이런 생각입니다.

'들키면 질 게 뻔하지만, 다른 거 해도 질 게 뻔하잖아.
차라리 이게 들키지 않는다에 거는 게 더 확률이 높겠다.'

일회성 전략은 모 아니면 도라는 도박성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집중하게 하고
두근두근거리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일회성 전략이라는 것이 사실 유쾌한 것만은 아닙니다.
일회성 전략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 맵에서 그 종족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일회성 전략이 나오기 위한 필수요소가 절대 밸런스 붕괴 맵은 아닙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맵이더라도..
-상대방의 네임밸류나 경기의 중요성으로 인해 일회성 전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일회성 전략으로는 '누가 이 맵에서 이 종족으로는 못이긴다고 했습니까~!!' 라는 말을 한 번 이상 듣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이 맵에서 이 종족으로는 못이긴다고 했습니까~!!'

..를 성립시키기 위한 부수요건으로도 참 약한 것이 사실이죠.

종의 개념을 빌어오자면..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영속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데..
이러한 전략은 그 맵에서 한 번 반짝하고 사라질 뿐이니.. 반쪽짜리 요건입니다.
특히 4번에 비교하면 말이죠.

각설하고 저는.. '누가 이 맵에서 이 종족으로는 못이긴다고 했습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좀 자주 듣고 싶습니다.'

이 한 마디가 제가 글을 쓰는 주제이다 보니..

맵 때문에 나오는 일회성 필살기 전략은 되도록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이런 전략이 터지고 성공했을 때..

'누가 이 선수를 못 이긴다고 했습니까!' 라는 외침을 대신 들었으면 하네요.

밸런스 잘 맞는 맵에서요..



하나 더 발견하자면.. 일회성 전략은 주로 프로토스가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프로토스로는 경기하기 어렵다 혹은 어려운 맵이 많다.. 이런 뜻일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말이죠..

- 다른 걸 또 굳이 발견하자면, 프로토스는 일회성 전략을 구사하기가 타 종족에 비해 자유롭다.. 정도~?
- 프로토스는 일회성 전략 사용하기 쉬우니까 맵밸런스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로 해석될 수도..





        
비엔나커피 (2005-02-23 17:20:19)  
음..강민 vs 이병민.
아비터 리콜은 알았으나 할루시네이션은 몰랐다...
들켰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강민 화이팅~

souLflower (2005-02-23 17:40:00)  
어떤 맵이던지 대부분의 맵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프로토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더군요....

희주 (2005-02-23 17:44:21)  
위에 글보다가 며칠전 아리조나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바로 밑에 언급되네요. 지금 플토는 어렵기 때문에 오기로 하는 종족 아닌가요? 어렵기때문에 더 재밌고 더 열광하죠. 하지만 프로세계에서 이런건 좀 씁쓸하죠.

저그ZerG (2005-02-23 18:57:36)  
OSL 에버배 스타리그 3,4위전 5경기 박정석 vs 홍진호 In 머큐리
...
글쓰신분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게임이죠 =_= ;;
Art!!!

beramode (2005-02-23 21:18:21)  
저도 이글을 보자마자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머큐리 대전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진짜 감동의 물결이였죠...앞마당을 템플러테크 다타고 나서 먹었는데 앞마당 더블 한것 이상의 물량이란...그리고 드래군으로 저글링과 무탈을 끌어들이면서 터지는 대박스톰....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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