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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2 11:55:04
Name lunaboy
Subject 스타크래프트는 망할 것인가? 혹은 영원할 것인가?- 게임이 아닌 게임방송의 관점에서..
유게에 오른 스타 크래프트 망한다 안망한다의 논쟁을 보면서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을 좀 정리해 보려고 글을 씁니다.

댓글에서 여러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던 99년에도 이런 논쟁은 있었습니다.
저에게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가르쳐주고, 처참하게 짓밟으며 저를 농락했던 피씨방 사장도
"요즘 이기석이 보고 바보라는 사람들 많아요, 한물 간 게임을 아직도 붙잡고 혼자 하고 있다고요.."
라고 말했었죠.
아직 홍진호 , 임요환은 이름도 못들어보고, 어쩌면 이윤열은 게임도 시작하지 않았을지 모르는 그 때부터 말입니다.

게임의 생명은 보통 2년을 넘기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산업보다 발전 속도와 소비자의 욕구 향상 속도가 빠른 게임 산업의 속성 상  한 컨텐츠가 의미있는 매출을 일으키는 기간은 한정되어있고, 따라서 아무리 인기있는 게임이라도 새로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후속작, 혹은 후속 씨리즈를 끊임없이 내놓는 것이 현실이죠.

스타크래프트는 이러한 게임 산업과 컨텐츠의 일반적 생명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 참으로 불가사의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년 가까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 생명력이라니.... 그것도 아시아 한쪽 한국이라는 단 한나라에서 말이죠.. 그것도 가히 국민 게임이라고 할 정도의 장악력으로 말이죠..

스타크래프트가 망한다, 영원할 것이다 의 논쟁에서 출발하여, 왜 방송에서는 스타크래프트만 하느냐,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게임 산업의 방해요소가 된다는 문제제기 까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게임" 과 "게임 방송" 에 대해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고전적인 의미의 "게임 산업"의 관점에서는 이미 생명력을 다 한 게임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스타 크래프트의 정품 씨디가 일년에 몇장이나 팔릴까요?
더이상이 프로모션이나 마케팅도 중단되고 판매도 정체된, 말하자면 이젠 늙어서 죽어가는, 아니 이미 무덤에 묻힌지 오래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한국의 게임 산업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막강한, 아니 지배적인 파워를 여전히 자랑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방송"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하는 게임" 에서 "보는 게임" 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 최소한 한국 내에서는 말이죠- 이뤄냈다는 부분이 핵심적인 이유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테란으로 주로 게임을 하는데, 단축키는 s,b,r, 그리고 9와 0 정도밖에 쓸 줄 모릅니다.
즉, 서플라이와 배럭을 생산할때까지만 , 그리고 두 개의 컴셋만 지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마우스 클릭으로 해결하는 울트라 초허접 왕초보라는 얘기죠.
물론 컴퓨터에 스타크래프는 깔려있지 않습니다.  두달에 한번 정도 피씨방에서 배틀넷 들어갔다 좌절하고 싱글 플레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그런 사람인거죠.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중계는 매우 재미있게 지켜봅니다.
바둑 10급이 응창기 배 세계 선수권 결승을 재미있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리고 저같은, 혹은 저보다 조금은 나은 실력의 수많은 유저들이 저처럼 게임을 보는 것을 즐기고 게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유저, 혹은 시청자들이 모여서 지금의 스타크래프트 지배현상을 이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왜 스타크래프트인가? 왜 워크래프트3는 아닌가? 라는 의문이 당연히 생깁니다.
그냥 제 허접한 분석으로는,
"스타 크래프트는 방송을 위해 최적화 되어있다" 는 좀 시시한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블리자드가 이 게임을 만들 당시에 이 게임이 이렇게 텔레비젼을 통해 중계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거고, 따라서 이 게임의 방송 최적화는 그야말로 우연의 산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그 이후에 나온 게임들과 비교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적절한 화면 구성입니다.(김대기 풍은 아니고..^^)
맵 전체에서 한개의 전체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절해서 몇몇 장소에 대한 클릭을 통해서 전체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대 소 규모 전투에 있어 한 화면 안에서 그러한 전투가 적절하게 묘사되어 보여짐으로써, 전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속도감입니다.
건물의 건설, 유닛의 생산, 이동, 전투 등에서 상당한 속도감을 유지함으로 해서 시청자들이 긴장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셋째, 그래픽의 적절함 입니다.
계속 적절하다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좀 죄송하지만, 이 그래픽 부분은 적절하다... 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최근의 게임들에 비하면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은 상당히 뒤떨어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래픽의 적당한 단순함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유닛들의 크기와 비례, 전투효과, 다양한 마법효과, 유닛 파괴시의 효과 등등... 미려하면서도 단순한 시각적 효과들이 잘 조화를 이뤄서 시청감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운드 효과입니다.
저글링의 탁탁 쪼는 소리, 머린의 스팀팩 먹고 미치는 소리, 히드라의 캬악 카약 소리, 하이템플러의 지지는 소리, 시즈 탱크의 시즈모드 전환하는 소리 등, 단순하면서도 매우 자극적인 사운드이펙트 들이 게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히도, 그리고 절묘하게도, 텔레비젼 시청에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면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2,3 미터 거리의 시청에 최적화 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보통 우리가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80센티미터 안쪽, 심할때는 30센티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게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게임의 그래픽도 그러한 환경에 걸맞게 제작될 것이 분명하구요.
그런데 스타크래프트는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결합되어서 일반적인 텔레비젼의 시청거리인 2,3미터 정도의 거리에서도 편안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구성되어있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는 것이죠.

스타크래프트와 많이 비교되는, 기대도 높았고 게임의 수준도 높았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워3를 놓고 보면 이러한 스타크래프트의 강점은 확연히 드러납니다.

워3의 경우는 미려한 3D 그래픽이 시청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맾 상의 자연지형물들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유닛의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또한 화면 안에서 유닛들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입니다.
큰 유닛들이 화면안에 꽉 차서 화려한 그래픽의 마법효과들로 화면을 채우게 되면, 2,3미터 거리의 시청자는 도대체 무슨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유닛들의 생김새가 완전히 구분되는 스타크래프트의 단순함과는 달리, 유닛들의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구분되는 생김새들이 멀리서 볼때는 뭐가 뭔지 모르게 하는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죠.

저는 워3의 한국시장에서의 일정정도의 실패에는 이러한 "방송최적화 되지 못함" 이 상당히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게임 방송"이 "게임 산업의 일부" 로서의 위상을 넘어서 "게임방송 산업"이라는 보다 큰 틀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원점으로 되돌려봅니다.

"스타는 영원할 것인가, 아니면 망할 것인가?"

제 결론은 잘 모른다...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21세기의 바둑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제 10년이 되어가는 게임(컴퓨터 게임이 아닌 그냥 게임 말입니다)의 생명력은 섯불리 논할 수 없습니다.
이미 스타크래프트는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잘 버텨내고 있으니까요.
변수는 있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지나치게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선에서 강력한 확장팩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스타크래프트의 생명력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겠죠.
혹은 다른 강력한 게임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서 스타크래프트를 단박에 밀어낼 수도 있겠구요.

오히려, 지금 관심을 가질 부분은,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은 어떤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한국의 패키지 게임 시장은 거의 죽어버렸지만, 굳이 패키지 게임이 아니더라도, "게임방송" 이라는 강력한 변수에 적응하는 새로운 게임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게임 개발에 있어 "방송" 이라는 변수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만들어진 게임을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하는 것, 이것이 어쩌면 성공의 단초를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게임의 발전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사고전환을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더 나은 그래픽, 더 나은 효과가 아니라, 최적화 된 그래픽, 최적화된 효과를 요구할테니까요.
쉬운 예로, 야구 중계를 하는데 그라운드의 내외야 색깔을 빨강과 파랑으로 구별하고, 선수들이 모두 각자의 독특한 캐릭터를 형상화한 모자를 쓰고 게임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방송으로 그 야구 중계를 보고싶을지 말입니다.
최소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말입니다.

제 생각이 완전히 엉터리 상상일 수도 있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한국의 게임산업과 특히 게임 방송의 현실에 대해 이건 기형적인 거야...라고 못박기 보다는  현실 자체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그 현실에 대한 정확한 대응방안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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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흡혈
05/06/02 12:20
수정 아이콘
저의 간단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미 스타크래프트 는 하나의 "문화 스포츠" 가 된것 같습니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그러한 스포츠 처럼 말이죠.
방송을 보다 보면,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을때 그들은 과연 몇살이었을까요?

이는 그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부류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겁니다.

축구나, 야구가 "망할" 거라고 생각 하시는분 혹시 계십니까?

제생각에는 방송이라는 매채가 지속된다는 전재하에서 라면,
스타크래프트 국내에서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
05/06/02 12:30
수정 아이콘
많은 팬층을 늘리는 게 관건이겠죠.
05/06/02 12:31
수정 아이콘
야구2나 축구2는 안 나오겠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때가 방송으로서의 스타가 갖는 최대의 위기가 되겠죠.
아마미
05/06/02 12:41
수정 아이콘
사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워3관련 글에선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워3같은 경우는 제가 볼때는 그래픽 문제가 아니라,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라고 느낍니다. 오히려 익숙해지면 스타보다도 더 보기는 편하고요.(눈의 피로도) 저도 워3베타시절에 지금의 wow처럼 방송에서 보여줄 때는 뭐가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마법이나 각종효과 혹은 지형등에 대해서 위화감이 들었지만, 제가 게임을 접하고 엄청나게 할 때는 오히려 스타보다도 더 편하게 중계를 보았습니다. 스타가 방송에 최적화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엄청났던 유저층과 오랜 방송노하우(상대적이지만), 시행착오등으로 다른 게임에 비하여 익숙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swflying
05/06/02 12:43
수정 아이콘
하향곡선및 상승곡선은 있겠지만, 완전 없어지는 일은 스타2가 나오지않는 이상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거론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본인의 생각뿐일 수있습니다.
pgr엔 올드팬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있습니다.

저 역시 몇년 동안 시청하면서, 놓치기 시작한 방송들이 꽤 있거든요.
인기가 줄어들어 방송이 없어지는 생각도 해본적도 있고요.

그치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닐거 같거든요.
지금 이순간도 스타 방송에 막 흥미를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고요.
몇명은 질려버리고 떠난다하더라도.
새로운 사람들이 팬층에 투입되면서
인기는 유지될것이고.

가장 중요한건 pgr21 몇몇분들이 위기론을 거론하는 요즘도.

대박 매치가 꾸준히 나온다는 거죠.
강민선수의 레퀴엠전도 그렇고..
오늘 있을 경기도 그럴 수도있고요..

외압이 없는한 자연스레 이대로 수명이 다할거란 생각은 안듭니다.

사실 저는 스타에 빠지면 축구나 야구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ㅎ
이뿌니사과
05/06/02 13:00
수정 아이콘
언제까지건... 승부에 올인하는 게이머들이 있는 한 ^-^ 끝까지 같이 갈겁니다.
05/06/02 13:01
수정 아이콘
전 항상 게임은 2D 또는 2.5D 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3D 가 2D 보다 더 예쁘고 원색적으로 보이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작에서 3D 가 더 편할지는 몰라도 게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색감과 질감에서 오는 차이가...) 그리고 어릴수록 3D 게임보다는 2D 가 접근하기 편하죠. 자동차 경주 같은 부류가 아닌 이상은요. ^^;

캐릭터의 적절한 크기-_- 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한 가지 덧붙인다면 역시 스타입니다. 사람이죠. 임요환 선수는 게임도 잘했지만 외모도 빛이 나죠. 엔터테인먼트 계통에서 크게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외모는 필수입니다. 실력과 상품성, 이 두가지가 갖추어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 아마도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가 게임스포츠의 선두 주자였기 때문에 많은 양질의 자원-_- 들이 몰린 경향이...) 게임 자체의 매력은 이미 예전에 끝난 지 오래되었다고 해도 게이머의 매력으로 계속 게임은 진행될 수 있는거죠.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한 게임은 계속됩니다.

아, 3D 에 관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건 픽사에서 나온 만화영화 인크레더블이었습니다. 그 정도 퀄리티면 가능하겠더군요.
05/06/02 13:22
수정 아이콘
워3에 관한 부분은 동감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죠. 해상도 문제도 있고요(TV는 그렇다 쳐도 VOD로 보면 솔직히 볼 맘이 잘 안납니다. 특히나 온게임넷 저화질은......) 스타의 인기는 유지된다고 생각됩니다. 팀의 정착 때문이죠.
05/06/02 13:23
수정 아이콘
지금 날리고 있는 선수들이 군문제 등으로 대거 부재가 된다면 스타계는 위기가 찾아오겠죠..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스타급 선수 들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정현준
05/06/02 13:24
수정 아이콘
전 친구때문에 한동안 워3해봤었는데, 도저히 방송 적응은 안되던데요 -_-a 제가 생각하기에도 워3는 방송 경기보기엔 너무 화려한 듯 합니다.
The man~
05/06/02 13:36
수정 아이콘
스타의 위기설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생각에는 여전히 스타는 게임이다라는 생각이 자릴잡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는 스타크래프트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초기 게임 방송은 어쩌면 매니아를 위한 지침서 내지는 잘하는 애들이 이렇게 한단다라고 얘기를 해 주는 정도였지요...
하지만 어느 시기를 지난 이후 스타 중계는 더 이상 베틀넷에서 행해지는 게임과는 무관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베틀넷에 사람이 늘고 줄어드는 것과는 무관하게 승부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걸 바라보는 관점이야 아주 다양하게 있겠지만 가장 최적화된 설명이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적어도 10년 이상은 더 큰 규모로의 확장은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뿌리깊은 본능 중 하나인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위기설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는 일단은 스타도 게임이다...출발을 게임이었지만 이제는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간단한 레져정도로 이용되지만 프로들의 세계는 다릅니다.
다른 스포츠도 비슷합니다. 처음 시작은 단순 레크레이션이나 그 끝에는 아주 다양성을 가지고 행해지고 있거든요.
아마추어 선수도 있고 프로 선수도 있고 그냥 집앞에서 즐기는 분들도 있지요^^

그리고 스타의 문화는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라는 데 있죠.
수익 창출이라든지 그 생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시작이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죠.
그런데 스타는 지금까지 옴에 있어서 어느 누구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팬과 선수들간의 관계에서 비롯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의 팬층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넘어 보다 큰 물에서 놀려면(?) 한계성이 드러나고 말겠죠...
하지만 지금이 그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많은 시선이 주목하고 있다는 거죠...그 시선이 부담스럽지만...이 시기만 극복한다면...
스타는 영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인 단순화입니다.
스타라는 게임이 단순해지면서 뻔한 경기만을 창출하는 경우죠...이로 인해 매니아층이 흔들릴 수도 있죠.
어차피 그 의문은 여지껏 단 한순간도 완전 해결 된 적은 없었습니다.
선수들을 믿어야죠...단순한 게임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앞으로도 그 힘은 유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이츠
05/06/02 13:3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친구가 왈 " 니 스타 질리지도 않나 ? " 라는 질문에 논리적으로 대응할만한 스타의 매력적인 요소를 잘 얘기해주셨군요.
저의 생각도 스타가 방송에 그래픽적으로나 스피드감 등 정말 최적화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여러게임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적응 또는 마스터하면 빠르게 싫증내며 다른 게임으로 고개를 돌리게 마련인데 스타는 다른 게임에 비해 정말 싫증이 나지 않더군요. (스타빠의 주절이 네요 ㅋ)
여튼 무궁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파이팅입니다.
발바리 저글링
05/06/02 13: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른것 다 제쳐두고라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제 손에서 마우스를 놓는 그 순간까지 사라지지 말았으면 하는 게임입니다^^
05/06/02 13:44
수정 아이콘
스타는 당분간 망하지 않습니다.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타 방송 무료로 봅니다.(굳이 온게임넷 가입할 필요없습니다 p2p에 동영상 널렸습니다) 배넷도 무료로 합니다.(cd-키 널렸습니다)

aiur님이 적절한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군대가는 시기가 일단 큰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스타크는 체육관 시대를 열기 전까지는 방송용 게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게임이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은 [스타 = 임진수 등)의 힘입니다.

크게 흐름을 보면 임요환-이윤열-최연성-박성준 (랭킹 1위들)이 프로게임계를 이끌어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발주자로 새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최연성/박성준 두 게이머가 눈에 띕니다. 최연성은 임요환 선수가 지목한 선수라 예견되었다고 한다면 박성준 선수는 정말 의외였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박성준]같은 선수가 등장할지 기대하는 것도 팬으로서는 즐거운 일이겠습니다. 또 나와준다면 인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박성준] 현재는 그가 새로운 팬층 유입의 흡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대스타 임요환+이윤열의 힘도 물론 건재하고요)

임요환, 박성준, 강민의 그 게임의 아스트랄함이 영원하길...
패스트드론
05/06/02 13:46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의 영속여부 논란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이야기죠.
그치만 지금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오래 지속될것 같습니다.
스타의 '시옷'도 모를것 같은 대부분의 여학생들과 꼬맹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것을 보면 축구의 '치읓'도 모르는 여성축구팬들이 축구를 좋아하는것처럼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뭘 알고 보는건지 원...
대중화 되어간다는 뜻이겠죠.
아마 적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이런 논란은 있었습니다.
99년까지만 해도 게임방에서 바글바글 거리면서 하던 스타크래프트지만
사실 2000년 넘어가니까
'야, 아직도 스타하냐? 그거 지나간지가 언젠데...' 이런 말도 많아지고...
게임방가서도 게임방 알바가 무슨 게임할거냐고 물어보면 왠지 '스타요'라고 말하면 뭔가 뒤쳐진듯한 느낌든적도 있죠.
그래서 '리니지랑 뭐랑 뭐랑 스타요' 이런식으로 당시 새로 유행하는 게임을 열거하고 끝에 스타를 붙인적도 있죠... 공감하는 분 있을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랬죠.
근데 지금은 이럽니다.
'스타랑 카트요'
뭐.. 요새는 겜방 컴퓨터 사양이 다들 좋아서 이런거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죠
실봉충
05/06/02 13:48
수정 아이콘
초등,중등학생 하교시간에 게임방을 가보시길 바랍니다... 애들이 스타한판 모여서 하고 다른게임을 하든지 합니다... 많은사람들이 스타의 유입인구를 고려하지않고 망한다하는데 제 생각엔 망할일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05/06/02 13:48
수정 아이콘
더 맨님이 말씀하신대로 스타는 이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송게임도 넘어서서 연예계와 비슷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유료화가 성공한다면 기존 체계로 편입되겠지만...과연...

얼마전 스포츠 선호도 조사가 있었습니다. 압도적으로 축구 1위 그 다음 야구. 농구. 배구. ... 6위가 골프였습니다. 흠 그러고 보면 배구게임은 흔하지가 않군요. 스타가 유료화에 성공한다면 7위정도는 확보해야하지 않을지요.

스타 유료화가 가능하지 않다면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사그라들 물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십수년 지난뒤 우리도 7080처럼 추억의 스타 임진수 모시고 스타 게임 한판 할지도 모르겠지요.
랩퍼친구똥퍼
05/06/02 13:51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 pc방 가면 스타하는 사람 보기 힘들던데...
저 혼자나 친구들끼리 가끔 할뿐 거의 대부분 카트나 온라인 게임을 하더군요.
예전에는 그런 모습 보기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스타의 인기는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밑에 적었듯이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는 게이머들이 군에 가게 된다면 위기는 분명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령대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기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그들이 군에 가게 되고 그들이 제대후 부활에 실패한다면 스타는 그대로 하향기로 갈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됩니다.
05/06/02 13:52
수정 아이콘
데모님//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계속 어렵고 백수가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인 300% -_-; 솔직히 방송 보다가 자는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_-a
루이츠
05/06/02 14:03
수정 아이콘
데모 님// " 한 십수년 지난 뒤 우리도 7080처럼 ~ 모르겠네요 " 이 구절 보고 나중에 나이들고 그렇게 될 거 생각하니 뭉클하네요 . 허허
05/06/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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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복받은 세대가 아닐수 없습니다. 컴퓨터가 없었다면 우리의 즐거움은? 우리 부모세대의 오락기가 TV였다면 우리세대의 오락기는 컴퓨터이겠지요. 30대들이 동감하는 사실 한가지, 우리도 10년만 젊었다면 스타 프로게이머에 도전해봤을텐데... ㅠㅠ 스타는 우리 모두(적어도 1천만 정도의 국민)의 추억일 것입니다.

백수일 때는 백수의 문화가 있는 것이고 직장인은 직장인의 문화가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노여워하시지는 마시길...지금 상황에서는 백수가 나쁜 것도 아니니까... 어여 정치를 잘해서 경제가 살아야할텐데...
김효경
05/06/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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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해도 스타 하는 시간보단 방송을 보는 시간이 몇 배는 되죠.
보는 문화로서의 스타리그는 어느 정도 자리잡은 상태라 별로 걱정이 안 되네요.
카이레스
05/06/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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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이미 스타는 단순히 하는 게임이 아니라 보는 게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농구나 야구를 나이먹어서는 잘 하지는 않더라도 방송은 재밌게 보듯이 스타도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가 지금의 축구, 야구, 농구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려면 유료화 과정을 얼마나 잘 넘어가느냐, 유명 스타(4대천왕/신4대천왕 등등)의 군입대이후를 책임질 포스트들이 얼마나 등장할 것이냐,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내용에 어떠냐에 달려있겠죠.
아무쪼록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생황인 스타크래프트가 축구나 야구와 같은 긴 생명력을 갖기 바랍니다.
정테란
05/06/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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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존속의 문제는 스타 플레이어의 계속된 등장이라고 봅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의 뒤를 잇는 게이머들이 계속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인기면에서 위 네선수를 위협할 만한 선수는 계속 나오지를 않고 있습니다.
현재 최고 인지도를 가진 위 게이머들이 은퇴하거나 군에 가게 된다면 아쉽지만 서서히 스타리그의 인기는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새롭게 떠오르는 신인이 있다해도 그들이 위 선수의 그것을 대신할 만한 뭔가를 보여주기도 힘들다고 보이는 것도 사실이구요.
앞선 언급한 선수들이 없는 스타리그 과연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스타리그에 등을 돌리게 되지 않을지.....
마리아
05/06/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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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밸랜스만 마쳐 진다면..
05/06/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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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밸런스랑은 그렇게 까지 상관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종족 밸런스는 완벽하지 않았죠.. 다만 너무 극과 극으로 갈라진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요..
마음의손잡이
05/06/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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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군대 위기설은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 인기인인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선수에게로 그 열기가 전해지겠죠.
비슷한 비유로 조던이 갔지만 NBA는 잘만 살아 있습니다.(물론 외면적인 인기는 떨어졌습니다)
헥사핵쏴
05/06/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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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스포츠 부문에서 e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선수는 임요환 선수밖에 없지않나요?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죠. 그런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 간다면 충분히 위기라고 보는데..
마음의손잡이
05/06/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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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
그래서 임요환선수가 잊혀지면 저절로 홍,박,이가 이름을 날리게 되는겁니다. 이윤열 선수 경우에는 이제 꽤들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연성선수 모르는 분들은 많구요.(실은 유명세 타면 최연성선수도 타는게 맞을텐데...)
머뭇거리면늦
05/06/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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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스타인기가 다소 줄었다는 면에 동의 합니다.
그리고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는 게이머들(게이머들인 이유는 현재 인기있는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비슷하기 때문이죠..)이 군에 가게 된다면 위기는 분명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것은 스타의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장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스타에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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