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조지명식을 시작으로 질레트배 스타리그가 펼쳐집니다.
리그에 올라간 16명의 전사중 유독 관심이 가는 사람이 최연성선수입니다.
엠비씨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괴물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과연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최연성선수가 처음 두각을 나타낸 곳이 바로 온게임넷 프로리그 였습니다만
에버배 프로리그에서 그의 경기는 저에게 그다지 인상적인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면서 프로리그 시작하는 화면에 개인전 부분 1위라고 나올 때도 볼 때마다 '누구야?'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그에게 그나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김동수해설이 쓰던 프로리그 관전평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최연성선수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후기에 항상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분명 엄청난 신인임에도 테란에는 이미 너무 많은 괴물이 있기때문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경기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최연성의 경기다'라고 인지하고 본 경기는 최인규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이윤열선수와의 경기, 성준모선수와의 경기정도를
유심히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재미없고 답답하기까지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승기가 있음에도 공격하지 않고 이상하게 경기를 질질 끄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그의 경기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엠비씨게임 TG삼보배 스타리그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리그를 보면서 최연성선수에 대한 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죠.

이 리그를 보면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이 변하게 된 이유는 바로 김동준해설때문입니다.
과연 지금까지 이 정도로 선수들 칭찬을 잘하는 해설이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김동준해설이 최연성선수를 마구마구 칭찬하는 경기를 거의 매주 보다보니 ( 최연성선수는 패자조였기때문에 경기가 많았죠.) 차츰차츰 세뇌가 되어갔던겁니다.
결국 이윤열선수와 패자조 결승을 벌일 때쯤에는 "테란대테란전을 최고로 잘하고 특히 자리잡기는 우주 최고인 선수" 라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커다란 임팩트를 주는 경기가 몇번 나왔습니다.
삼보배 패자전 준결승 대 이병민전에서 나온 6분짜리 벌쳐싸움이나, 패자조 결승 대 이윤열전에서 나온 앞마당 언덕의 탱크를 무색하게하는 뒷마당 언덕장악이라던가, 그의 별명이 왜 치터인지 알게해주는 팀리그 패자조결승 대 서지훈전( 저는 지금도 그 미네랄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등등


이제 그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모습을 보입니다.
과연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그리고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됩니다.
그가 말한 것 처럼 다른 선수들이 이룩하지 못한 그 어떤 것, 더 높은 어떤 것을 이룩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는 최연성선수가 접수하길 바랍니다.



p.s 선수를 대표하는 유닛에서 최연성선수를 대표하는 유닛으로 SCV를 꼽고 싶습니다.
    그의 경기에서 SCV가 인상적으로 활약하는 경기가 많아서요.
    팀리그 대서지훈전에서 벌쳐를 수리하던 모습, 대강민전에서 캐리어에 터져나가는
    커맨드센터에 수많은 SCV들이 달라붙어 수리하고 결국 살려내던 모습,
    이번 센게임결승에서 이윤열선수의 벙커링을 막아내던 모습까지...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SCV는 일꾼이라는 점이 최연성선수의 또다른 별명과
    비슷하다 는 점입니다.^^;;

p.s.2 제목은 지난 듀얼에 앞서 최연성선수의 인터뷰에서 따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