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5/04 02:53:02
Name Ribsand
Subject [사진] 정동진 기차여행 후기

 ♬ BGM

  TAFKA BUDDAH, Feat.Verbal Jint
            "남행열차"


28 images, 다소 스크롤의 압박, BGM을 원치 않으시면 ESC키를.



네 안녕하세요 -_-)/
21년 외길 오토에 줌으로 땡겨찍기 내공부족 리브샌드입니다.

오늘은 그 이름도 찬란한 '군입대 기념 정동진 여행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량리 - 정동진 의 기차여행 코스였구요. 그래서 배경음악도 얼핏 전혀 상관이 없는(-_-)
남행열차를 넣어 보았습니다.

디카를 들고 갔는지라 역시 여행기는 사진이 중심이 되겠군요.
250장 가량의 사진을 찍었는데 흔들리고 구도가 이상한걸 다 빼니까 몇 장 안남았네요.
남은것도 상태가 가히 좋은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_-;;



스크롤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음악을 들으시면서 천천히 감상해보세요. ^_^

그럼 정동진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_-)/~






토요일 오후 9시경, 청량리역.

해 뜨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밤 열차를 예약.
정동진까지 가는 기차가 많지 않아서 예매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지요.





오후 11시 30분, 원주역(?).

"기차가 서는 역마다 사진을 찍어서 멋진 여행기를 만들자!"
하는 마음에 정차했을때 내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역 이름이 가려서 한장 더 찍으려는 찰나 쿠르릉 하며
기차 문이 닫히길래 무지무지 놀랐습니다. 출발하려는 기차를 막 쫓아가 탑승 -_-;;

하마터면 원주에서 여정을 마칠 뻔 했지요. 푸하하하..





기차 안에서 맞은 5월 2일, 제천역.

원주역에서의 무서운 경험때문에 기차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진찍기가 무섭게 출발하더군요.

기차안에서 찍어서 그런지 색이 막 번져있네요.





2일 오전 2시경, 태백역 입니다.

역시나 무서워서 기차에서 내리질 못하고 안에서 찰칵 -_-;;
사진이 대단히 이상하군요. ^_^





허기가 져서 들른 식당칸.

너무너무 시원해서 짐을 다 싸들고 자리를 아예 옮겼답니다.
그냥 앉아있기 뭐해서 생수와 카페라떼 한잔을 주문. *-_-*

노란빛 은은한 조명이 마치 '셀프샷을 찍어줘!' 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도착할때까지 친구와 서로 자신의 얼굴을 찍고 키득거렸죠. -_-;;





새벽열차의 낭만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캔맥주.
물론 소세지도 함께해야죠.

소세지가 이상하게 질겨서 끙끙거리며 힘들게 먹고는
포장지에 쓰여진 '비닐은 벗겨서 드세요.' 를 보고 잠시동안 경직.





이러쿵저러쿵 해서 드디어 정동진역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디카와 노란조명, 소세지, 맥주. 그리고 카페라떼가 없었으면 정말 지루할뻔한 여정이었습니다.

문앞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분들이 묘하게 신경쓰이네요. 왜일까.. -_-)y~





늠름한 무궁화호 선생님.

이내 세차(?)를 하러 강릉으로 떠나시더군요.
삼각대가 없어서 이상한 상자위에 카메라를 놓고 찍었더니 아래 살짝 상자가 보이네요.




빈혈기운이 있어서 바닥에 슬라이딩 하면서 찍은 사진.

네, 거짓말이죠.

사실은 무려 땅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찍었답니다.
삼각대 모금운동이라도 해야겠네요. 으흑..





정동진역 앞에서 한 장.

저 많은 상점중의 반이 모래시계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모래시계를 사면 이름도 새겨준다네요. 남자 둘이 이름새기면 이상해서 스킵. -_ㅠ

호객행위 같은게 너무 적극적(?)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하더군요.





가로등(?)이 멋져서 한 방 찍어보았습니다.
실제로 보면 멋있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

..라지만 졸려서 뭘 봤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_^..





드디어 정동진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구름 사이로 어슴푸레 밝아진 하늘이 끝내주게 멋졌습니다.
가운데 불빛은 아마도 새우잡이 배(?). 임청춘씨가 타고있다는 제보네요.

네, 거짓말이죠.

혼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사진을 마구 찍어댔는데 집에와서 보니 다 흔들려있더군요.
그나마 제대로 나온건 이것 한 장. -_-;;

내공을 쌓고 싶어요.. ;ㅁ;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승차권 예약 발매개시!

철도청을 사랑하시는 분은 반드시 체크해두세요. '-^♡

네, 왜 찍었는지 모를 사진입니다. 게다가 흔들렸어요.





구름 너머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네요.

해변에 내려가 구경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부분 커플이시네요. ^_^)/)+





금새 하늘이 밝아졌습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군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지무지 많았습니다. 어림잡아 45만명쯤 되겠네요.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_-;;




일출 직전의 하늘입니다.

일기예보에선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동진은 언제나 흐린 후 맑음(?).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하네요.

구름뒤로 보이는 해가 인상적이랄까. 아무튼 조금 감동했습니다.
상상했던것보단 작더군요. -_-;;





떠오르는 해를 지켜보는 사람들.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커플부대는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겠지요.
많은 생각이 오고갈 것 같은 장면입니다.

저는 무슨 생각을 했냐구요?

사진찍느라 정신 없었답니다. -_-;;;;





해가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허무한 저의 마음을 대변하는듯한 구도의 사진이네요. (수평이 안맞죠.)





구름속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다시 모습을 나타냅니다.
다시 감동의 도가니탕.






... 말이 필요없는 장면.





출격 준비중인 애칭 노아의 방주.

카페인것 같던데 '카페의 스케일과 음료값은 비례한다.' 의 법칙에 따라
방문은 나중으로..-_-;;





뒷 산 위에 정자가 오롯이 -_-;;

올라가서 일출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졸리고 배고픈 관계로 부득이하게 취소되었습니다. ;ㅁ;


이쯤에서 충격의 셀프샷.
부디 각오하고 보셔요.
.
.
.
.
.


누군지 다리가 참 기네요. *-_-*

죄송합니다. 수습완료 -_-)/





강릉 버스터미널로 돌아가는 도중.

원래 의도는 '너무나 평화로운 정동진의 풍경을 찍자.' 였으나
집에와서 파일을 열어보니 무너진 집이네요 -_-;;;;;;

어쨋든 평화롭지 않습니까 -_-;;





이제 마지막 사진이네요.

사진이긴 하지만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연초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살려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드래X볼 손X공의 원기옥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에 지칠때 학교나 직장을 제끼고-_-여행을 떠나보세요.
이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고 재밌는 것 아니겠습니까. 푸하하하.



> 준비도 거의 없이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딴에는 고생도 좀 했지만
그래도 입대 전에 마음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 무지막지한 호객행위만 없으면 정말로 평화로운 여행이었을텐데 -_-;;
"학생 방 잡아~" 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제 홈피에 있는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옮겨왔습니다.

> 악플보단 무플이 더 무섭습니다. ;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알군♬
04/05/04 03:02
수정 아이콘
음... 잘 갔다 왔나보군요~
군대도 잘 다녀 오시길 ㅠㅠ
힘내세요~
신의 왼손 Reach.
04/05/04 03:04
수정 아이콘
헉 방금전까지 무플이었는데...사진 잘보았습니다~ 겨울에 가서 고생만 엄청 했었는데..이번 방학때 다시한번 가고 싶어지네요^^
04/05/04 03:06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부럽기도 하지만~ 염장류의 멘트가 없어서 대 만족 (^ ^)//
저도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상태라~~
학생 방 잡아~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_-
04/05/04 03:07
수정 아이콘
정동진 예전에 갔었는데 낮에 갔을 땐 별로 몰랐었는데 야경을 보니깐 정말 감탄이 나오네요! 노을 등등.. 정말. 부럽네요.. 그리고 군대 잘 다녀 오세요. ^^
My name is J
04/05/04 03:09
수정 아이콘
으음...정동진이라...
혼자가는걸 다들 말리는 곳이라서..가게될 인연은 없어보이지만..부럽습니다. 먼산.
건강히 군생활 하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그려!
04/05/04 03:23
수정 아이콘
정동진이라...
작년 9월-_-초에 친구녀석 3과
혹시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로!!
갔지만 개미 한마리도 보이지 않더군요 ㅠ.ㅠ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했는데
이왕 온김에 수영이나 치자라는 생각에
4명 다 팬티만 입고 수영치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미친짓했죠 -_-
주위에 사람들도 조금 있긴 했는데;;
아방가르드
04/05/04 03:26
수정 아이콘
정동진..사진으로 보니 새롭네요.
옛날 기억이..군대 잘 다녀오시길..
04/05/04 03:33
수정 아이콘
A70 쓰시는군요...^^ 사진 잘봤습니다. 약간 아쉬운게 야경 사진에서 조리개좀 조이고 노출좀 더 줬으면 이쁜 불빛이 나왔을거 같습니다. 뭐 시간이 없었겠지만요...
정현준
04/05/04 08:2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분 가셨던 사진 봤을 때도 놀라긴 했지만.. 제가 갔었던 98년 -_- 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죠. 오로지 역과, 민박집들뿐. 그 때 묵었던 모레시계 민박집 ^^ 이 아직도 있을지 궁금하네요.
물처럼맑은옥
04/05/04 08:27
수정 아이콘
여행 한다는 것!
상당히 매력적 인거라고 생각하지만 떠나기 전에 돈걱정부터해서.. -_-;. 좋은 여행였던거 같네요..
마음을 정리 할 수 있는 여행 저도 가고 싶네요
루키님// 조리개를 조이면서 노출을 더 준다는 말이 무슨 말이죠?
한참 생각중.. 절대 이해가 안되네요.. 갈쳐주세요..
오베론
04/05/04 09:39
수정 아이콘
노아의 방주(?) 는 카페가 아니라 썬크루즈 리조트예요.
조각공원과 참소리 박물관이 있고 객식은 호텔형과 콘도형으로 나뉘어져 있네요.^^ 배 오른쪽 상단에 둥그런 모양 - 이거 배에서 머하는 부분인지? - 이 10층 스카이 라운지인데 커피값이 6~8천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해요. 특이한건 스카이 라운지가 통째로 도는데 아주 천천히 돌아서
처음엔 모르고 있다가 창 밖에 시야가 달라진걸 보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나름대로 괜찮은 장소였는데 리조트 입장료 5천원의 압박.....
섹쉬한 뇌
04/05/04 11:27
수정 아이콘
96년 초 정동진을 처음 갔을 때...
호프집 하나(이름은 호프집인데 내부는 대포집 분위기), 작은 구멍가게 하나
밖에 없는 썰렁한 곳이었죠. 잠시 사진 보고 무척 놀랬습니다.
아직도 500원짜리 비둘기호를 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SaintAngel
04/05/04 11:33
수정 아이콘
멋지내요~
그리고 음악 상당히 절묘한 타이밍에 끝이나는군요..글을 다읽으니 끝이 나더군요..의도한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저도 이번 여름방학 떄 친구들과 거제도로 여행을 할려고 준비중인데 역시 돈이 문제더군요..^^;
달려라 울질럿
04/05/04 11:49
수정 아이콘
2003년 1월1일 해돋이의 기억이^^;
춥고 배고프고 ㅡㅡ; 자리 없고 새해를 기차에서 맞았다나는 ㅜ.ㅡ
저는 기차에서 소주 마셨습니다...
04/05/04 13:15
수정 아이콘
10여년전 지금의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와 밀월여행을 다녀왔던 정동진입니다. 겨울바람이 차서, 밖으로 많이 나서지 못했는데 갑자기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히 용기내서 훌쩍 여행을 떠나는게 너무나도 큰 부담이 되어버린 자신을 생각하니..

내일 어린이날인데 아침부터 우리 큰애가 "아빠! 어린이날 선물 사 주세요!" 작은애는 "아빠! 셍이선물(아마도 생일선물) 사두세여(사 주세요 같음)" 라며 노래를 부르는군요;;; 키티 인형 사주기로 했는데 T_T
BeAmbitious
04/05/04 13:54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비닐은 벗겨서 드세요.' 를 보고 잠시동안 경직.
2. 가운데 불빛은 아마도 새우잡이 배(?). 임청춘씨가 타고있다는 제보네요.
3.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지무지 많았습니다. 어림잡아 45만명쯤 되겠네요.
-> 대박이었던 부분들입니다. ^-^ 항상 여행이란건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마음도 추스릴수 있고 추억에 남는 그 풍경, 사진들... 좋은 사진들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64 오랫동안 해왔던 구상. 우승자에게 별을 달아주자! [20] 白い死神2853 04/05/05 2853 0
4262 강력한 이미지와 근성 있는 게이머는?? [30] 낭만메카닉3840 04/05/05 3840 0
4261 SKY 프로리그 2004 1Round 6회차 출전선수 예상해보기 [34] Altair~★4081 04/05/05 4081 0
4260 [잡담]간밤에 횡설수설 닉네임 이야기. [22] Marine의 아들2367 04/05/05 2367 0
4259 [PvZ] 신 개때저글링, 참 난감하더군요 -노스텔지어 [19] 김연우5656 04/05/04 5656 0
4258 가스가 사라지는 버그 확인(?), 저그를 두번 죽이나?! [123] 종합백과7297 04/05/04 7297 0
4257 씨유앳 배틀넷 보셨나요~? [20] Dizzy7370 04/05/04 7370 0
4255 프로구단과 축구클럽의 비교 1편 - SK T1 [18] 아트오브니자3258 04/05/04 3258 0
4254 레퀴엠 테란대 플토 공식전 테란전승 [101] Croove5731 04/05/04 5731 0
4253 레퀴엠 테란 대 플토 테란 3연승...(프리매치 포함, 챌린지 리그 경기결과) [2] 신의 왼손 Reach.3020 04/05/04 3020 0
4252 기분 최곱니다..*^^* [15] ★벌레저그★2836 04/05/04 2836 0
4251 이런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나 봅니다... [12] 또 하나의 즐거3228 04/05/04 3228 0
4250 종족별 절대 4강 ...을생각해봅시닷... [76] 기는탱크위에4537 04/05/04 4537 0
4249 [정리] 레퀴엠, 테란 멸망의 장송곡... [63] 하와이강5960 04/05/04 5960 0
4248 상쾌한 봄날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모두들 한숨 돌리시길 : ) [4] 하랑3093 04/05/04 3093 0
4247 pgr 스럽게 최연성 선수를 바라봅시다. [17] 2000HP마린5200 04/05/04 5200 0
4245 후.............. 난감하네요.. [29] ★벌레저그★4746 04/05/04 4746 0
4241 아직은 이루어야 할 것들이 더 많은 두 노장을 위해.. [31] [Hunter]Killua3570 04/05/04 3570 0
4240 緣起 그리고 나 [20] 총알이 모자라.3198 04/05/04 3198 0
4237 맵핵 개발자를 응징하는건 어떨까요? [27] legendxp@east4040 04/05/04 4040 0
4235 [사진] 정동진 기차여행 후기 [16] Ribsand6828 04/05/04 6828 0
4234 폭풍의 재래 그리고 다가올 우승의 시간 [17] 카이사르2791 04/05/04 2791 0
4233 스타리거들에게 주제음악을 주자 9. 서지훈선수편 [16] 공공의마사지3086 04/05/04 30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