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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6 10:24:02
Name 막군
Subject KTF vs SK T1, '010 더비'에 관해(약간의 수정)
(우선 이 글은 제 블로그에 기재할 목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원문은 경어체가 아니였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도중에 반말투가 나오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KTF와 SK T1의 역사적인 첫 010더비가 끝났습니다.





......... 010 더비가 뭐냐고요? -_-;



.......010더비라는 건 제가 그냥 한번 지어본 이름입니다. '핸드폰 더비', '통신사 더비', 심지어는 '머니 더비(-_-;;;;)' 까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역시 어감은 두 통신사 공통의 신규가입자들이 갖는 번호 '010'을 따서 '010 더비' 라고 붙어봤습니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계는 더비를 가지고 있고, 명문팀에는 그에 걸맞는 라이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라이벌들의(혹은 사연이 깊은 팀들간의) 경기를 '더비'라고 하죠. 야구에는 보스톤 레드삭스와 양키즈가 그렇고, 축구로 가보면 잉글랜드에서는 '아스날-맨체스터' 이탈리아에서는 '인터밀란-AC밀란'의 밀란 더비, 그리고 스페인에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라는 클래식 더비가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모든 리그에는 각 팀마다 라이벌이 있고 사람들은 그 라이벌들중 가장 사연이 많고, 동시에 팀들의 명성과 실력을 함께 겸비한 팀을 최고의 더비 매치로 꼽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계에서도 이미 더비는 존재했습니다. 임요환-홍진호의 '임진록'이 바로 그곳이죠. 그 누구보다 오랬동안 톱의 자리에 위치던 두 선수, 임요환과 홍진호가 한 자리에서 만나면 그 장소가 어디든, 대회가 무엇이든, 그리고 맵이 어디든간에 그들은 팬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을 명경기들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는 개인이 하는 E-Sports를 지나 '팀간의 대결'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선수 한명의 비중이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크긴 하지만, 그 큰 부분들이 모여서 팀리그와 프로리그를 만들었죠. 게임 관계자들도 그렇게 'E-Sports의 단체전 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이번 SKY 2004프로리그를 게임대회 역사상 최다규모로 개최시켰습니다. 이제 남았던 것은 리그에서 흥미를 이끄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인 '더비' 였습니다. (잠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것은, 이전부터 명문팀들간의 '빅 게임' 은 많았으나, 더비는 없었습니다. '더비'라는 요소는 분명 팬들의 선호도와 시청률 등등에 있어서 단순한 빅게임보다 가치가 크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얼마 전,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SK Telecom이 드디어 게임계에 손을 뻗기 시작한것이죠. 그 인수대상도 스타크래프트 최대의 명문구단이라고 불리우던 4U. 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은 드디어 프로게임단끼리도 '더비' 가 생길것이라는 마음에 흥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역시 같은 분야의 경쟁회사, KTF였죠. KTF와 SK 역시 이 더비를 의식한듯, '상대 통신사보다 절대 뒤떨어져선 안된다' 라는 생각으로 아낌없는 투자를 해줬습니다. SK T1이 먼저 20억원으로 마케팅, 훈련 시설, 유니폼, 신문광고등 각종 분야별로 투자를 시작하자, KTF도 바로 '강민-홍진호 영입' 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매머드급 기업의 투자에 '너무 투맨쇼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을 낳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이 더비의 첫 걸음이 화려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 어제의 프로리그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010 더비를 이렇게 평가하였습니다. 물론 게임 내용에 대한것이 아닌 밖에서 나온 문제를 보고 실망해서 그랬겠지만요. 어떤사람들은 지나친 경쟁의식이 불어온 결과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선수들과 감독들의 프로의식을 지적하였죠. 화살이 어디로 가든 제가 확신할수 있는 것 하나는 앞으로는 이 이상의 일이 벌어질것만 같다는 것입니다. 서서히 많은 사람들이 '난 KTF팬', '난 T1팬'이라고 자칭하게 될것이고, 그러면 축구경기에서나 볼수 있음직한 '유니폼 입고 단체응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그 와중에는 분명 팬들과 선수간의 충돌이 있을것 같고, 오늘과 같은 경기처럼 게임 도중 감독들의 어필이 그 어느 경기보다 강해질것이구요. 그리고 만약에 누군가가 KTF에서 SK로 이적한다면(혹은 SK에서 KTF로 이적한다면), 그 선수가 받을 비난은 엄청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피구가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누 캄프에서 엄청나게 고생했듯이.









이미 양팀의 주사위는 던져졌고 선수들은 강을 건넜습니다. 여기서 내가 제안하고 싶은것은 어제의 일에 대해 계속해서 늘어지지 말고 그들을 지켜보자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010 더비는 무승부입니다. SK T1은 스타리그에서, KTF는 프로리그에서 각각 판정승을 거둔 셈이니까요. 앞으로 게임계가 지속된다면, 어제의 일은 몇 년, 심지어 몇 십년간 계속 될 010 더비의 첫 페이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 싸움이 밖에서 벌어졌든, 안에서 벌어졌든, 바라고 싶은건 그 싸움이 승화되어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다가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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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04/05/06 10:34
수정 아이콘
뭐 어제 경기는 졸전이었다는 평도 있지만...뭐랄까, '확률적으로 있을 수 있는' 결과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라고 생각되네요.
그 이전에 온게임넷에서 '2전 선승'제를 도입한게 실수였다고 생각되지만...특별히 뭔가 원인이 있다기 보단 우연의 결과 같습니다.
04/05/06 10:54
수정 아이콘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말이 경기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재방송으로 다시 경기를 보았을때, 경기가 중단된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되더군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토록 지루하게 느껴졌던 게임이 약간의 편집으로 이토록 재밌는 게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
오빠손빼요
04/05/06 11: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블로그를 위해 수만 PGR 인들이 양해해 달라는 글은 보기 그렇네요.
난폭토끼
04/05/06 11:46
수정 아이콘
'개인적 블로그....' 그 말은 좀 그렇긴 한데, 이 글은 개인적 블로그가 아닌 피지알에 써도 그닥 문제가 될만큼 무례한 부분은 전혀 없는것 같은데요-_-;; 흐음...
아침해쌀
04/05/06 12:10
수정 아이콘
수정하신건가.... 반말투는 없어보이는데요.
관리자
04/05/06 12:13
수정 아이콘
오빠손빼요님// 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면 관리자에게 쪽지를 보내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글의 내용이 아닌 형식에 대해서 문제삼는 것은 자제해 주십시오.
카탈리
04/05/06 12:13
수정 아이콘
010 더비... 첫경기 두번째 경기에서 skt1선수들의 실수가 약간씩 있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졸전은 아니었습니다.
04/05/06 12:20
수정 아이콘
오빠손빼요님/ 제가 말하자고 하는 뜻을 이해를 못하셨군요;; 원래는 경어체가 아닌 반말체였습니다. 하지만, 물론 PGR에 맞게 다시 경어체로 수정했죠. 제가 양해를 구해달라고 한 부분은 혹시 제 부족함에 의해 모두 경어체로 고쳐지지 않았을경우를 말씀드린거죠. 그 부분에 대해 태클거시니 참 거시기하네요 -_-;;

p.s 혹시나 해서 원문의 주소를 올립니다. 분명 원문과 올린 글은 말하는 투가 좀 다릅니다.(이게 약간 덜 건방지죠;;)

http://blog.naver.com/peion89.do?Redirect=Dlog&Qs=/peion89/100002254601
김진우
04/05/06 13:03
수정 아이콘
한국 야구도 서울 더비가 있죠..LG 와 두산..
선풍기저그
04/05/06 14:05
수정 아이콘
만들어진 라이벌 관계.. 별로에요..
단지 같은 통신회사라는점. 그리고 조추첨때 TI선수 몇몇의 발언으로... 해설자와 캐스터들이 열을 내셔서 라이벌임을 열심히 강조하시고 그런것에 편승해서 흥행에 한몫 영향을 끼치기 위함같은데..
라이벌이란 팬들의 일반적인 시각... 그리고 여지껏 쌓아온 전적(개인전이든 팀전이든)등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억지로 만드는 것은 별로네요.. 그냥 팬으로써 느낌상 팀간 라이벌을 꼽으라면 비록 강민이 빠졌지만 GO v KTF T1 V 한빛 혹은 최연성-임요환과 이윤열-이병민 테란게이머들의 개인적인 라이벌전 관계로 T1 v Toona 등이 T1 v KTF 보다는 훨씬 라이벌로 느껴지네요..
김진우
04/05/06 14: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GO v T1 라이벌 관계가 더 좋을듯한데
선풍기저그
04/05/06 14:19
수정 아이콘
조추첨 때부터 이상했었는데 SK팀 창단 할때 기업으로부터의 특별 요구가 있었는듯.. 글구 KTF제가 싫어하는 기업중에 하나였는데..
큰이유는 없고 월드컵때 Korea team fighting 이란 어법에는 안맞는 문장 만들어서 월드컵에 편승해서 기업홍보 하려고 해서..^^
Korea Fighting 이나 Korean team fighting 이라고 하는게 맞는건디..
GunSeal[cn]
04/05/06 18:13
수정 아이콘
피지알 닉넴이 참 거시기 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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